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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멜빌 회고전 본문

영화일기

멜빌 회고전

Hulot 2011. 8. 24. 04:19

미리 말씀드리자면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이 열립니다.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는 멜빌회고전의 프로그램이 서울에서도 상영되는 것입니다. 물론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2004년 12월 17일부터 30일까지 처음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이 열린 이래로 2006년 12월의 '알랭 들롱 회고전', 그리고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의 <그림자 군단>의 완전판 상영, 그리고  이번 회고전까지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와 매번 겨울에 만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향을 너무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멜빌의 영화와 만나지 못했던 분들은 올해의 마지막 상영을 놓치지 말아주세요.  

멜빌은 <암흑가의 세 사람>을 만든 후에 인터뷰에서 그의 영화적 삶의 50년을 반추하면서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화는 결국 끔찍하게 낡은 것이 될 것이고, 아마도 최종적으로는 사라질 것이다. 추측컨대 영화의 종국적인 사라짐은 2020년쯤에 이루어질 것 같다. 아마도 50년 후에는 텔레비전만이 남게 될 것이다'라고 근심스럽게 말하며 자신이 영화의 ‘위대한 백과사전’에 단 한 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세계영화사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이를테면 거의 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996페이지 분량의 '옥스포드 세계영화사'를 책을 보면 멜빌에 대해서 '프랑스 스릴러 장르의 시조는..장 피에르 멜빌의 1955년작 <야바위꾼 보브>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알랭 들롱을 소개하는 한 페이지 분량의 글에 잠깐 이름만 언급, 그리고 '장 피에르 멜빌은 형사 영화라는 단일한 장르로 작가적 위치를 확고히 지켜 나간 감독이다. 그가 그리도 사랑한 미국 영화의 강렬하고 거의 의식적인 누아르적 분위기로 어두운 남자들 세계를 그린 작품들로 <두번째 숨결>, <고독>, <리스본 특급>이 있다', 이렇게 두 줄 올라가 있습니다. 그는 정말 행복했을까? 아무튼, 대통령선거가 끝나는 시기에 멜빌과 굳건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합니다.(김성욱)


2007/11/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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