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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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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시네마 노보

Hulot 2011. 8. 24. 04:19

아마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듯 해서, 그리고 11월 소식지에 나가겠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11월에 열리는 '브라질 영화제'는 브라질의 신영화(시네마 노보)를 기념하는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지난 해에 <마쿠나이마>를 이미 상영한 바 있는데, 보통 트로피컬리즘이나 카니발리즘이라 불리는 시기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시네마 노보의 대표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작품에 다소 변동이 있긴 하겠지만(그래서 추가되는 작품이 생길 수 있는데), 현재 확정된 작품은 5편입니다. 글라우버 로샤,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의 영화, 그리고 로게리오 칸젤라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글라우버 로샤는 조금이라도 영화사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실테지만(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글라우버 로샤 회고전에서 작품을 일부 보신분들이 있을 테고요), 글라우버 로샤의 대표적인 작품 두 편 <검은 신, 하얀 악마>(1964)와 <고뇌하는 땅>(1967)이 상영됩니다.(그런데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는 안트나요? 흠.. 왜 안 그러고 싶겠습니까만...) 대신 좀더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작품이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의 두 편의 영화 <황폐한 삶>(1963)과 <사랑의 갈구>(1968)입니다. 도스 산토스는 프랑스 이덱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돌아와 초기 시네마 노보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어낸 탁월한 작가입니다. 그리고 로게리오 칸젤라라는 당시 23살의 나이에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B급 영화의 풍으로 만든 <레드 라이트 밴디트>(1968)란 영화가 상영됩니다. 로셀리니, 풀러, 키튼, 혹스, 고다르의 영화를 이 한 영화 안에 녹아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이 과대망상인지 아닌지... 아, 이 영화 극장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합니다.

아마도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아실테지만, 요 몇년 사이에 서울아트시네마는 60년대 세계영화사에서 혁명적인 영화들을(꼭 정치적인 의미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서울아트시네마를 가끔 방문하지 마시고 끈질기게 찾으시면 각자 나름의 영화사(들)을 스스로 구성해낼 수 있을 겁니다.) 틀고 싶은 작품들을 원하는 대로 다 틀 수는 없는 조건이기에 작품의 셀렉션에 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그 몇편 들을 통해서라도 이 시기의 정말로 생산적이고 폭발적인 영화의 기운들을 꼭 체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시네마 노보를 기다리시는 분들은 더 자세한 사항들이 곧 공지로 나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김성욱)   


2007/11/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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