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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손 노동의 영화 본문
산업시대의 산물인 육중한 기계의 작동도, 전문적인 육체 노동도, 물리적 개입도 필요 없는 스트리밍의 세계와 달리, 여전히 객석 뒤편 필름 영사기가 놓인 박스를 구비한 극장의 영화는 물질과 노동의 개입, 그리고 관객의 물리적 움직임이라는 수고를 필요로 한다. 영화는 그런 삼차원으로 존재하는 예술형태로 크리스토퍼 놀란이 말하듯이 극장의 물리적 부피와 영화를 보는 관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영사기사와 영사기를 필요로 한다. 이런 손 노동의 실천과 육체적 리듬이 부자연스럽고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거나 세상의 이목을 끌지 못하더라도, 이 작업의 리듬과 작업공간은 아직까지 매혹적이며 중요하다.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하는 필름 영사 초급 워크숍, 전문가 중급 워크숍, 필름 상영을 위한 포럼, 그리고 오즈의 무성영화와 상영기회가 없었던 나루세 미키오의 35mm 필름 상영회는 필름의 프로젝션을 통해 우리의 영화문화에서 ‘사라지는 것과 지속하는 것’에 관해 살펴보는 기회이다. 35mm 필름에 능숙한 우리들의 영사기사가 사라지면 우리는 더 이상 극장에서 필름으로 영화를 볼 수 없다. 고장난 영사기의 부품을 구할 길이 없는 한국의 상황에서 그들의 노동의 실천, 손노동의 감각을 여전히 보존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원이 절실하다. 영진위는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고, 도움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일본의 F 시네마와 교토의 노련한 영사기사를 초청하는 것이었다. 그와 십여 차례 메일을 주고받으며 깔끔하게 엑셀 파일로 정리한 많은 질문들에 대한 세심한 답변과 첨부한 부품을 구할 가게들의 목록, 그리고 참고할 조언들을 읽고 있으면 이제는 쉽게 찾기 힘든, 이런 희소한 길의 관심사를 함께 나눌 전문적 동료가 어떤 존재인지를 느끼게 된다. 필름을 다룰 줄 아는 영사기사는, 이런 표현이 아마도 적절할텐데, 우리 시대의 인간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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