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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형제의 결혼식 - 찰스 버넷 본문

영화일기

형제의 결혼식 - 찰스 버넷

Hulot 2020. 8. 18. 18:54

2012년 서울아트네마에서 상영한 바 있는 <양도살자>(1977)를 만든 찰스 버넷의 후속작 <형제의 결혼식My Brother's Wedding>(1983)을 크라이테리온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양도살자>는 찰스 버넷이 태어나 성장한 LA 근교 와츠의 흑인 노동계급을 탐구한 작품이다. 1965년 와츠에서는 경찰 과잉단속에 항거한 흑인 시위로 2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4000여명이 구속되고 서른 네 명이 사망했다.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버넷은 UCLA를 졸업한 후 새로운 흑인 영화를 만드는 그룹에서 흑인 인권운동, 반식민 담론, 제3세계 영화들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아마추어 배우를 기용해 일년간 작업한 영화가 데뷔작 <양도살자>로, 10년전의 시위의 흔적이 어떻게 흑인 노동계급의 일상에 여전히 남아 있는지를 영화적으로 포착한다. 노예제 과거의 유령을 현재화하고, 블루스를 통해 흑인 노동계급의 심리적 조건과 일상적 리듬을 담았다.

후속작인 <형제의 결혼식>은 LA에 살고 있는 젊은 흑인 청년 피어스 먼디를 주인공으로한 비극적 코미디이다. 작품도 불행을 겪었는데, 1983년 ‘뉴욕 영화제’ 공개 당시, 미완성 버전이 평론가의 혹평을 얻었고, 이로 인해 배급에 실패하면서, 찰스 버넷은 다음 작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고 한다. 근 25년간 제대로 공개 되지 못했던 이 영화는, 2007년 ‘마일스톤즈 필름’이 원래의 버전을 복원해 다시 관객과 만날 수 있었고, 지금 크라이테리온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06/06)

https://www.criterionchannel.com/charles-burnett/season:1/videos/my-brother-s-w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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