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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시네마 소스페소 본문
일주일 전에, 아는 후배가 찾아와 색다른 후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친구의 제안은 ‘시네마 소스페소’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시네마 소스페소는 지난 달에 한 일본 웹진에 극장에 관해 썼던 글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카페 소스페소Cafe Sospeso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다. 카페 소스페소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마시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 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해 미리 커피값을 내놓으면, 커피값이 없지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가 맡겨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기부의 저변에는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인류애, 우정 등과 같은 사람 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인식이 있다. 친구와,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이런 행위가 빈 자리가 많은 최근의 영화관에도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극장에 관객이 오지 않아도, 옆 자리에 지금 사람이 없어도, 빈 자리를 생각하며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시네마 소스페소 Cinema Sospeso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취지의 글을 썼다. https://www.filmground.net/posts/2020/5/6/cinema-sospeso
실천을 염두에 둔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물론 영화와 음악을 또 각별히 사랑하는, 높은 취향의 검소한 이 친구는 가난하지만 종종 커피 리브레를 선물하고, 자기가 직접 선곡한 음반과 좋아하는 시집을 주곤하는데, 당장 시네마 소스페소가 필요하다며, 그 자리에서 10회권 열 세트를 사서 자기부터 먼저 시작하겠노라 했다. 막연한 상상을 실현하자고 하니 고맙기도 하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어쨌든, 경제적 부담 때문에 극장에 영화를 보러오지 못하는 이들이 분명 있고, 지금 더 그런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 일단 시작하자고 했다. 세부 지침이 마련되는대로 조만간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마 소스페소’가 시행될 예정이다. 누구나 참여해 좋아하는 영화를 빈 자리의 관객에게 선물할 수 있다. 카페 소스페소의 ‘Coffee for All’이라는 기치가 그랬던 것처럼, 시네마 소스페소는 ‘모두를 위한 영화’가 될 것이다.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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