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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파리 영화관 재개관 본문
드디어 파리의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어제(22일) 파리 시내의 영화관들이 일제히 불을 켜고 관객을 맞기 시작했다. 암흑속에 있은지 근 100일만의 일이다. 법정 시간인 22일 오전 12시를 넘기자마자 신년행사처럼 재개장을 축하하는 심야상영을 한 극장들도 있다 한다. 전쟁 중에도 닫지 않았던 영화관을 재개하는 극장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기쁨은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극장협회(FNCF)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휴관 기간 거의 6천만 명에 가까운 입장 손실(4억 유로)이 있었다고 한다.
극장들은 다소 엄격한 위생 규칙을 따르는데, 1미터 좌석 거리두기(연인, 가족, 친구들은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와 상영관내 좌석 제한(하지만 50% 제한 규정은 없어졌다), 마스크 착용 권장(복도와 대기실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만 상영관 안에서는 권장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영화관 입구 소독용 젤 배치와 정기적인 소독, 영화 회차 당 시간 간격을 최소 30분 이상 유지, 등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한국보다 강화된 제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럽은 여름 시즌이 바캉스로 한국과 달리 전통적으로 극장은 비수기를 맞는다. 하지만, 올해는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영화관에 관객들의 복귀가 많아질지, 프로그래밍이나 개봉이 늘어날지, 혹은 다시 코로나의 확산으로 휴관이 재개될지 어떨지 당장은 예측하기 어렵다.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의 영화관들이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이제 극장의 상황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아직은 일종의 실험의 시기이지만, 열정과 불안 사이에서 합리적 낙관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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