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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다쿠지의 <란덴> 본문
스즈키 다쿠지의 <란덴>을 보고 있으면 지난해 회고전으로 소개한 오바야시 노부히코나 혹은 구로사와 기요시, 만다 구니토시처럼 8mm 개인 영화로 시작해 감독이 된 세대들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정취와 어떤 질문들과 마주하게 되는데-스즈키 다쿠지는 고등학생때 8미리 영하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고, 도쿄 조형대학 시절에 8미리 영화를, 이어 80년대 자주제작 영화를 만들었다- 이를 뭐라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영화에는 늘 영화를 처음 마주하는 순수한 매혹이 있으면서도 영화(역)사의 끄뜨머리에 자신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그럼으로 해서 하나의 물리적 움직임에도 다른 영화의 역사-이야기가 작동하고 어떤 제한과 경계도 손쉽게 건너는 자유로움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단지 영화로 치부되는 것을 넘어선 무언가 다른 것이라는 감각이 있다.
이를테면, 영화 한 장면에서 8mm 카메라로 란덴을 기록하는 소년은 좋아하는 것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샀는데, 이제는 이걸로 찍은 것을 좋아하게 됐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란덴>에서 소년이 기차를 촬영하는 것은 영화의 기원과도 관련되는데, 교코는 실제로 영화 탄생의 기원지로, 이 영화에서 에이세이가 늘 앉아 있는 역은, 우즈마사라는 옛날부터 영화 촬영소와 제작 프로덕션이 집중돼 있던 곳이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의 역사를 강하게 의식하면서, 동시에 변화하는 것에 대해 묻는다. 카페 주인의 대사를 인상적으로 기억하는데 그는 ‘어제와 같은 커피를 마시며 맛이 다르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묻는다. 내가 변한 건지, 아니면 대상이 변한 것인지. 때로 사람들은 자신이 변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다른 곳이 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란덴 嵐電은 쿄토 아라시야마 부근 관광지를 오가는 노면전차로, 스즈키 다쿠지는 영화의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이 노면전차를 거대한 이동장치이자 영사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오늘(수), 마지막 상영.
란덴 嵐電 / Randen: The Comings and Goings on a Kyoto Tram(2019)
스즈키 다쿠지 鈴木卓爾 / Suzuki Tak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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