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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거룩한 술꾼의 전설 본문

‘아름다운 삶’이란 제목으로 전후의 이탈리아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기획에서 내세우고 싶은 작품 중의 하나는 오늘 첫 상영하는 에르마노 올미의 신성한 술냄새로 가득한 ‘거룩한 술꾼의 전설’이다. 이탈리아 영화 시스템의 바깥에서 거의 은둔자의 영혼으로 영화를 만든, 이를테면 비전문 배우를 기용한 1978년작 <우든 크로그>와 같은 그의 작업을 고려한다면, 이 영화는 조금 낯선 길의 작품이다. 전문적인 배우-<블레이드 러너>의 리플리컨트 룻거 하우어가 술꾼을 연기한다-의 기용에 특별한 촬영감독의 선택-이 영화의 촬영감독 단테 스피노티는 <히트>등의 마이클 만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소설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세계는 전적으로 올미의 성스러운 영혼으로 가득한데, 가령 인간은 타인에게 기꺼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그 사랑의 손길 덕분에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던가, 모든 이에게, 게다가 술꾼에게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죽음이 허락되는, 영적인 사랑이 그의 인물들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올미는 시네마가 자신의 삶이 아니라 생이 더 중요하다 여긴 작가로, 이 영화의 성스러운 술꾼의 길을 따라가다보면 그 결말에 이르러 모호하면서도 신비로운, 지금의 현실에 더 필요하다 싶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삶의 은총의 순간에 도달할 것이다.
02.28.(Sun) 16:10
거룩한 술꾼의 전설 La leggenda del santo bevitore / The Legend of the Holy Drinker(1988) 에르마노 올미 / Ermanno Ol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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