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최후의 증인
- 웹데일리
- 영진위
- 배창호
- 김성욱
- 버스터 키튼
- 류승완
- 최선의 악인들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에릭 로메르
- 오승욱
- 오즈 야스지로
- 시네마테크
- 시네바캉스
- 아녜스 바르다
- 박찬욱
- 하워드 혹스
- 오승욱 영화감독
- 서울아트시네마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시네마테크 사태
- 존 카사베츠
- 페데리코 펠리니
- 이두용
- 배창호 영화감독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시네마테크 공모
- 프랑수아 트뤼포
- 고다르
- 존 포드
Archives
- Today
- Total
CINEMATHEQUE DE M. HULOT
뭐가 당신을 그렇게 슬프게 하는 거죠? 본문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당신 옆에 있는 게 영광이라 느낄 만큼요.
당신 때문에 눈이 부셔요.
그게 진짜 내 감정이요
그런데 뭐가 당신을 그렇게 슬프게 하는 거죠?
당신은 내가 본 중 제일 슬픈 여자요
그런 당신이 웃으면..
마치 내게 태양이 떠오른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마도 내가 아는 한 마릴린 먼로에 대한
가장 적확한 표현이자 최상의 찬사일 겁니다.
존 휴스턴의 <야생마>에서 클라크 케이블은
마릴린 먼로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건넵니다.
알렉스 노스의
음울한 음악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초반 30분과
흑백의 빛이 점점 어둑해지는 밤으로 향하는 후반의 30분은
정말 마음을 울적하게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사람들,
무언가 상처를 입고 조화를 이루기 힘든,
그런 것들을 감내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힘겹게 찾아가야 할 때
마릴린 먼로는 조금은 곤혹스럽게 이런 식으로 묻곤 합니다
"그래요. 우린 모두 죽을 수 있잖아요. 언제든지요..
그런데도 우린 서로 살아가면서 말 안하는게 많아요."
존 휴스턴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죽음은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운명을 공유하는 사람들 간에 공통의 연대감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죽음 직전에 있었던
클라크 케이블, 마릴린 먼로,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마지막으로 함께 어울린 <야생마>를 스크린에서 만나보세요.
아마도...
그들의 약하고 불안하고 흔들리는, 그러나 사랑스런 눈빛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다. (Hulot)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창호 감독 전작 특별전 (0) | 2008.04.27 |
---|---|
웰스니언 질리언 그레이버를 추모하며 (0) | 2008.04.27 |
장 르누아르, 끝나지 않는 그의 영화 (0) | 2008.03.12 |
위대한 실패자들의 세계 - "존 휴스턴 회고전"이 열립니다 (0) | 2008.03.08 |
모든 감독들이여 창조적인 장수를 누리기를 - 살아서 백주년을 기념하는 영화감독 (0) | 2008.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