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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희망 없는 자에게 희망이 주어진다 본문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 뒤늦게 도착한 알랭 타네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한 미국 평론가가 했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이를테면 돈이 지배하는 이 자본주의 세계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환멸을 어떻게 다뤄야만 할까, 당신의 가장 깊은 꿈에 반하는 사회에서 당신은 어디에서 자유와 꿈을 추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알랭 타네의 영화는 순응과 경제적 안전보다 자유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랑을 원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길 원하고, 그들을 지탱하는 꿈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어리석은 유토피아에 몰두하지 않으면서 현실과 더불어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성숙한 균형을 유지하는, 히스테리와 절망에 빠지지 않고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스위스 뉴웨이브 시네마의 기수인 알랭 타네의 극영화 데뷔작 ‘샤를을 찾아라’ 상영 후 이번 ‘로카르노 인 서울’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하는 프란시스 로이세르의 ‘빅 나이트’(1976)- 이 영화 또한 필견의 작품이다! -를 포함해, 스위스 뉴웨이브와 68이후의 영화에 대한 짧은 영화 소개를 할 예정입니다.
시네토크 “타인의 희망 - 뉴시네마 운동의 몇 가지 질문들”
일시│10월 23일(토) 오후 7시 <샤를을 찾아라> 상영 후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샤를을 찾아라 Charles mort ou vif / Charles, Dead or Alive (1969) 알랭 타네 Alain Tanner
스위스의 유서 깊은 시계 브랜드 소유주인 샤를은 회사 운영에 피로와 허무를 느끼고 경영 일선에서 멀어지려 한다. 결국 샤를은 작은 쪽지만 남겨둔 채 사라진 뒤 어느 젊은 커플과 함께 소박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샤를의 가족들은 어떻게든 샤를을 찾아내려 한다. 68혁명의 새로운 바람에 관한 알랭 타네의 질문과 고민이 담긴 작품. 1969년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
로카르노 인 서울
Locarno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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