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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서울아트시네마 이전, 정동에서 만나는 봄 본문
서울아트시네마가 정동길 언덕위 (구)시네마 정동으로 이전해 3월의 봄날, 극장 문을 다시 열 예정입니다.
지난 2월 23일, 또 한번의 극장 이사를 했다. 지난 20년 동안 세 번 이사를 했고, 이제 네 번째 영화관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영화를 옮기는 일이 쉬워진 반면 물리적 장소인 영화관이 이사하는 건 점점 쉽지 않다. 한 장소를 떠나 공허에 새로운 장소를 부여하는 일에는 더 많은 노력과 재원이 필요하다. 어떤 결심 없이는, 일하는 사람들의 피곤한 노동과 여러 도움이 없다면 돈이 되지 않는 이런 극장을 새로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사는 하더라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곳이라 설비를 새로 하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단장을 하고 온기를 살리는데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한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어려운 때에도 늘 천사같은 후원자가 있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덕분에 낡고 불편한 좌석을 교체할 수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무사히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는, 꽃들이 피는 봄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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