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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2022 시네바캉스 서울 본문

영화일기

2022 시네바캉스 서울

Hulot 2022. 7. 28. 13:04

 

2022 시네바캉스서울 영화제가 7월 28일부터 시작합니다.

올해는 관객회원이 추천한 ‘시네필의 바캉스’ 9편의 영화, 신작 ‘메모리아’를 포함한 아핏차풍 위라세타쿨 미니특별전, 로버트 시오드마크에서 마이클 만까지 도주를 그린 ‘탈주하는 영화’, 필립 가렐의 잔비바르 영화 두 편을 상영하는 실험영화 월례상영, 오페라의 밤, 작가를 만나다(‘오마주’의 신수원 감독), 그리고 시네바캉스 기간에 개최되는 네마프 영화제 프로그램까지. 

 

올해로 17회, 코로나와 함께 벌써 세 번째, 스무 살 서울아트시네마의 여름 ‘시네바캉스 서울’의 첫날 개막일. 개막작은 디지털 복원작 자크 베케르의 <구멍Le trou>(1961). 장 피에르 멜빌이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 말한 작품이다. 샹테 교도소가 이야기의 무대지만 실제로는 1947년, 파리 13구 주택가에 장 피에르 멜빌이 삼층 저택을 개조해 만든 즈네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즈네 스튜디오는 제작자의 주문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자신이 찍고 싶은 작품을 고집스럽게, 장인의 기질로 제작할 수 있는 멜빌의 아지트였다. 자크 베케르를 존경한 멜빌이 스튜디오를 내주었는데, 촬영 현장을 가보면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벽에 구멍을 뚫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는 후문. 멜빌은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아름다운 노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탈출의 시도는 감금과 구속, 고독과 회한의 구덩이, 인간적인 함정을 벗어나려는 집단의 결의와 추진, 존재의 승화, 영적인 고양의 과정이다.

모두 함께 집단을 형성하고, 연합해 감시와 처벌에 도전하고, 규칙을 어기고, 처벌을 감수하며 탈출의 구멍을 만드는 일은 대담함과 냉정함 엄격함과 손재주, 팀워크를 요구하는, 요즘이라면 사라진 드문 일이다. 유일한 장애는 배신이라는 인간적 함정이다. 느린 구식의 반복의 리듬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기를. 

 

07.28.19:40

구멍 Le Trou (1960) 자크 베케르 Jacques Becker 

 

 

2022 시네바캉스 서울 

나의 스무 살: 영원한 젊음

My Twenty: Eternal Youth of the Cinema

7월 28일(목) ~ 8월 28일(일) / 네마프 8월 19일(금) ~ 22일(월)

 

 

2022 시네바캉스 서울

 

◆섹션 1. 시네필의 바캉스 

서울아트시네마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나의 스무 살’이란 주제로 회원들에게 영화 추천을 받았고, 약 40편의 추천작 가운데 9편을 상영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해 The Best Years Of Our Lives

1946│172min│미국│B&W│DCP│15세 관람가

연출│윌리엄 와일러 William Wyler

출연│마이어나 로이, 다나 앤드류스, 프레드릭 마치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세 명의 참전 용사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된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던 프레드, 호머, 알은 일상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손을 잃은 호머,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프레드와 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으려 한다. 1946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수상.

“키아로스타미의 <24 프레임>을 보자마자 마지막 시퀀스에 나오는 흑백 영화가 궁금했고, 곧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이렇게 멋진 제목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 gre***

Images courtesy of Park Circus/Samuel Goldwyn Jr. Family Trust

 

킬, 베이비… 킬! Operazione paura / Kill Baby… Kill!

196685min이탈리아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마리오 바바 Mario Bava

출연지아 코모 로시-스튜어트, 에리카 블랑

의문의 사건이 터지면서 에스위 박사가 마을로 파견되고 수사를 위해 시체를 부검하려 든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부검을 반대하고 그 와중에 또 다른 희생자가 생겨난다. 여러 경로를 통해 수사망을 좁혀나가던 박사는 이 모든 사건이 그랍스 가문에서 시작됐음을 알게 된다.

“긴말이 필요한가? 여름엔 역시 공포 영화다!” - orange***

 

Le départ

 

출발 Le départ / The Departure

196789min벨기에B&W│DCP│15세 관람가

연출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Jerzy Skolimowski

출연장 피에르 레오, 카트린 뒤포르, 재크린 비르

브뤼셀의 어느 미장원에서 일하는 청년 마르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할 꿈을 갖고 산다. 주인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거리를 방황하곤 하는 그는 젊은 여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동시에 부유한 여인으로부터 유혹을 받는다.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가 벨기에에서 장 피에르 레오와 만난 작품으로, 68년 전후 유럽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영화. 1967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시네마테크 스무 살,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 cmr***

 

록키 호러 픽쳐 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100min│영국, 미국│Color│DCP│청소년 관람불가

연출│짐 셔먼 Jim Sharman

출연│팀 커리, 수잔 서랜든, 배리 보스트윅

결혼을 약속한 브래드와 자넷은 대학 은사인 스캇 박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러나 펑크 난 자동차를 고치기 위해 들어간 성에서 한 무리의 이상한 사람(?)들과 만난 후 두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한다. 뮤지컬 “록키 호러 쇼”를 영화로 옮긴 작품.

“여름이라면 꼭 봐줘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 summer***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 1975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Le navire night

밤의 선박 Le navire night / Navire Night

1979│93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출연│도미니크 상다, 뷜 오지에, 마티유 카리에

아무도 없는 파리의 거리와 공원, 그리고 텅빈 방의 이미지 위로 남자(브누아 자코)와 여자(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파리의 남녀들이 독일 점령군이 설치했던 비밀 전화선을 이용해 사랑의 말을 나누는 가운데 시간은 멈춘 듯 느껴지고 무의미해 보이던 이미지에는 점차 정서가 깃들기 시작한다. 2021년 디지털로 복원된 버전으로 상영한다.

“스무 살은 한 사회의 인간으로 따진다면 곧 성인으로 간주될 텐데 스무 살 이후의 삶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어떤 영역이든지 새로운 생각과 그로 인한 사고의 확장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 영화가 전통적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여러 방식의 바깥을 고려하는 영역이 더욱 중요해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듭니다.” - chy***

 

Mourir à 30 ans

서른 살의 죽음 Mourir à 30 ans / Half a Life

1982│102min│프랑스│B&W+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로맹 구필 Romain Goupil

출연│로맹 구필, 미셸 르카나티

1978년,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난 친구에 관한 영화. 자기변혁과 사회혁명에 대한 정열을 함께 불태웠던 친구 미셸 르카나티의 초상을 주축으로 작가의 사적 기억과 60~70년대에 혁명을 꿈꾸던 젊은 세대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 68혁명에 참여한 로맹 구필 감독이 14세부터 찍어온 8mm 기록 영상과 1982년에 촬영한 픽션 및 인터뷰 영상을 섞어 만든 영화. 1982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 수상작.

“우리의 삶과 우리의 의지는 지나치게 오래 존속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 world***

 

멍하고 혼돈스러운 Dazed And Confused

1993│103min│미국│Color│DCP│청소년 관람불가

연출│리처드 링클레이터 Richard Linklater

출연│제이슨 런던, 윌리 위긴스, 매튜 맥커너히

1976년 5월,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의 1학기 마지막 날. 마약과 술이 함께하는 댄스 파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 가운데 3학년 고참들은 신입생이 될 중학교 3학년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신고식을 치르느라 정신없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초기작으로, 벤 애플렉, 밀라 요보비치, 매튜 맥커너히, 조이 로렌 애덤스 등 훗날 스타가 된 배우들이 앳된 모습으로 대거 등장하는 청춘 코미디.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젊음이 마치 안개같이 영화 전반을 흘러 나아갑니다. 30년 전 청춘들이 45년 전 청춘을 그린 영화를 지금 극장에서 다 같이 볼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경험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jackey***

Images courtesy of Park Circus/Universal

 

유레카 ユリイカ / Eureka

2000│217min일본B&WDCP│15세 관람가

연출│아오야마 신지 青山真治 / Aoyama Shinji

출연│사이토 요이치로,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후쿠오카의 작은 마을에서 버스 납치 사건이 일어난다. 7명의 인질 중 살아남은 건 버스기사 마코토, 중학생 남매 코즈에와 나오키뿐이다.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코토는 마을을 떠난다. 2년이 지난 뒤에야 마을로 돌아온 마코토는 코즈에와 나오키가 부모 없는 집에 버려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2000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올해 타계하신 감독님의 명복을 빌며…” - kdw***

©J WORKS FILM INITIATIVE (電通+IMAGICA+WOWOW+東京テアトル)

 

무지의 밤 A Night of Knowing Nothing

2021│99min│인도, 프랑스│B&W+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파얄 카파디아 Payal Kapadia

출연│부미수타 다스

인도의 어느 대학 영화과 학생 L이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에게 쓴 편지가 내레이션으로 낭독되는 가운데 영화는 인도 대학생들의 삶을 담은 파운드 푸티지들을 재구성하여 개인적인 이야기와 가장 첨예한 정치적인 이슈들을 탁월하게 엮어낸다. 2021년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 황금눈상 수상.

“20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투쟁과 저항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어떤 안전장치도 없는 피투성의 인간들이 나의 존재 이유를 정의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투쟁합니다. 대학생들의 꿈과 열망, 혹은 혁명의 기억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진보적인 형식을 통해 청춘의 비전을 제안하는 영화라 생각하였기에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 idfy***

 

◆섹션 2. 탈주하는 영화 

관성적인 세계의 질서를 벗어나 무모한 탈주를 감행하는 인물들을 통해 영화가 지닌 탈주의 가능성과 쾌감을 모색해보는 섹션. 

 

크리스 크로스 Criss Cross

1949│84min│미국│B&W│DCP│15세 관람가

연출│로버트 시오드마크 Robert Siodmak

출연│버트 랭카스터, 이본느 드 카를로, 댄 듀리에

사설 현금 수송 회사에서 일하는 스티브는 갱단 두목인 슬림 던디와 함께 위험한 계획을 세운다. 스티브는 치밀한 계획을 성공시켜 대규모의 현금을 강탈하는 동시에 비열하고 약삭빠른 던디도 속여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스티브가 사랑하는 여인 안나를 위한 것이다.

Images courtesy of Park Circus/Universal

 

구멍 Le trou / The Hole

1960│132min│프랑스, 이탈리아│B&W│DCP│15세 관람가

연출│자크 베케르 Jacques Becker

출연│미셸 콩스탄틴, 장 케로디, 필립 르로이

라 상테 형무소에서도 특히 경계가 삼엄한 감방 안에는 ‘신부’라는 별명을 가진 보슬랭, 세 차례 탈옥 경력이 있는 롤랑, 눈초리가 날카로운 마뉴,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는 조가 있다. 지하에 구멍을 파고 탈옥한다는 계획을 모의하던 네 사람은 형무소 풋내기 가스파를 계획에 가담시킨다. 원작은 조제 조반니가 자신의 탈옥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이다.

 

배니싱 포인트 Vanishing Point

1971│99min│미국│Color│DCP│청소년 관람불가

연출│리차드 사라피안 Richard C. Sarafian

출연│배리 뉴먼, 클레본 리틀, 샬롯 램플링

자동차를 운전해서 배달하는 코발스키는 콜로라도에서 캘리포니아까지 15시간 안에 배달을 완수하기로 한다.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그의 뒤를 경찰이 곧 추적하지만, 코발스키는 경찰을 무시하고 차의 속도를 높여간다. 자동차 영화의 컬트작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에 큰 영향을 준 작품. 

Vanishing Point © 1971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겟어웨이 The Getaway

1972│123min│미국│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샘 페킨파 Sam Peckinpah

출연│스티브 맥퀸, 알리 맥그로우, 샐리 스트루더스

맥코이는 무장 강도 혐의로 4년째 수감생활 중이다. 가석방 요구가 번번이 거부당하자 맥코이는 아내 캐롤을 시켜 부패한 정치인 잭과 접선한다. 페킨파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경향을 지녔지만, 현란한 촬영과 편집, 슬로 모션으로 이루어진 액션 장면, 멕시코의 황량한 대지에의 집착 등은 여전히 페킨파적인 흔적을 보여준다.

Getaway © 1972 WBEI

 

폭주 기관차 Runaway Train

1985│111min│미국│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Andreï Kontchalovski

출연│존 보이트, 에릭 로버트, 레베카 드 모네이

황량한 알래스카의 감옥에서 탈옥한 매니와 벅이 빈 기관차에 올라탄다. 하지만 그들의 기쁨도 잠시, 열차의 기관사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사망하고 열차의 브레이크마저 고장나면서 이들과 철도원 새라는 기차 위에서 고군분투하게 된다. 198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1986년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존 보이트) 수상.

Runaway Train © 1985 Metro-Goldwyn-Mayer Studios Inc. All Rights Reserved.

 

히트 Heat

1995│172min│미국│Color│DCP│청소년 관람불가

연출│마이클 만 Michael Mann

출연│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발 킬머

닐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도둑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강박증에 가까운 집념을 가진 LAPD 소속의 빈센트는 닐의 계획을 눈치 채고 그의 뒤를 쫓는다. 각각 자신의 카드를 숨긴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결국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날이 다가온다.

Heat © 1995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

 

◆섹션 3. 아피찻퐁 위라세타쿨 미니 특별전

끝없는 여행처럼 극장을 돌아다니는 ‘로드 쇼’ 공개로 화제가 됐던 <메모리아>를 정식 개봉 전에 특별 상영하며, 그의 매혹적인 장편 데뷔작과 근작을 상영한다.   

 

정오의 낯선 물체 Mysterious Object at Noon

2000│89min│태국, 네덜란드│B&W│DCP│15세 관람가

연출│아피찻퐁 위라세타쿨 Apichatpong Weerasethakul

출연│두앙자이 히룬스리, 사이시리 숨사이, 콩기앗 코메시리

한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감독의 개입과 함께 또다른 이야기로 바뀌고, 어느 순간 영화는 현실과 판타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기묘한 행보를 보인다. 감독이 태국을 가로질러 여행하며 채집한 다양한 민담들이 모티브가 되었지만, 관객은 영화가 끝나도 이 이야기의 정체를 쉽게 규정할 수 없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쿨의 장편 데뷔작. 2001년 전주영화제 우석상 수상. 

Restored in 2013 by The Film Foundation’s World Cinema Project and the Austrian Film Museum. Restoration works carried out at the Austrian Film Museum, LISTO laboratory in Vienna, Technicolor Ltd in Bangkok, and Cineteca di Bologna/L'Immagine Ritrovata laboratory, in close collaboration with Apichatpong Weerasethakul.

[소개 밑에 Cineteca di Bologna와 World Cinema... 등의 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찬란함의 무덤 Cemetery of Splendor

2015│122min│태국, 영국, 한국│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아피찻퐁 위라세타쿨 Apichatpong Weerasethakul

출연│젠지라 퐁파스, 반롭 롬노이, 자린파트라 루안그람

태국의 북동쪽, 메콩강 주변 작은 마을에는 원인 모를 수면병을 앓는 병사들이 수용돼 있는 임시 보건소가 있다. 젠지라는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잇이라는 청년 병사를 돌보게 되고, 영매인 켕과 친해진다. 마법과 치유, 로맨스와 꿈이 얽히며 젠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자신에 대해 각성하게 된다. 2015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상영.
*상영본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메모리아 Memoria

2021│136min│태국, 프랑스, 독일│Color│Digital│15세 관람가

연출│아피찻퐁 위라세타쿨 Apichatpong Weerasethakul

출연│틸다 스윈튼, 엘킨 디아스, 잔 발리바르

제시카는 언젠가부터 자신에게만 들리는 ‘쿵’하는 소리에 불면의 밤을 보낸다. 이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사운드 엔지니어를 찾아가고, 공사 중인 터널에서 발견된 유골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와는 친구가 되면서 점차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는 여정에 나선다. 아피찻퐁 감독이 처음으로 태국을 벗어나 찍은 신작. 202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섹션 4. 실험영화 월례상영-프레임워크 Framework

시네마테크에서는 9월부터 매달 다양한 실험 영화를 상영하는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0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제작한 잔지바르 집단 시절의 필립 가렐의 대표작 두 편을 상영한다. 

*상영본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MMCA 필름앤비디오

 

폭로자 Le révélateur / The Revealer

1968│67min│프랑스│B&W│DCP│15세 관람가

연출│필립 가렐 Philippe Garrel

출연│로랑 테르지에프, 베르나데트 라퐁

1968년, 당시 스무 살의 젊은 감독이었던 필립 가렐은 68혁명의 한복판에서 작가, 배우, 모델이었던 동료들과 함께 전위적 영화 집단인 잔지바르(Zanzibar) 그룹을 결성한다. <폭로자>는 필립 가렐이 잔지바르 시절 연출한 무성 영화로서, 한적한 숲속에서 어딘가를 향해 도망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 아이가 등장한다.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나 설정은 찾기 어려우며 관객은 단지 단편적인 상황과 감정의 단면만을 확인할 수 있다.

 

처녀의 침대 Le lit de la vierge / The Virgin's Bed

1969│96min│프랑스│B&W│DCP│15세 관람가

연출│필립 가렐 Philippe Garrel

출연│주주, 피에르 클레멘티, 티나 오몽

앤디 워홀의 ‘팩토리’에 많은 영향을 받은 필립 가렐의 잔지바르 그룹에는 영화인뿐 아니라 작가, 배우,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다. 예수의 삶을 느슨하게 차용하여 68혁명 당시의 정치적 억압을 그려낸 이 작품에는 잔지바르 그룹에서 함께 활동했던 모델 주주(Zouzou)를 포함한 동료들이 출연해 자유로운 혁명의 기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별 섹션. 오페라의 밤

영화관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섹션.  <마리 앙투아네트>(2006)에서 오페라를 영화에 도입하기도 했던 소피아 코폴라가 베르디의 오페라를 직접 연출한 작품을 상영한다. 가을부터 시네마테크에서는 오페라와 영화, 두 예술 형식의 상호 참조와 흥미로운 실험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할 예정이다.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2017│135min│이탈리아│Color│DCP│전체 관람가

연출│소피아 코폴라, 프란체스카 네슬러 Sofia Coppola, Francesca Nesler

출연│프란체스카 도토, 안토니오 폴리, 로베르토 프론탈리

귀족 가문의 아들 알프레도는 우연히 찾은 파티에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비올레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2016년의 로마 오페라 하우스 공연 실황을 기록한 작품으로, 소피아 코폴라의 오페라 연출 데뷔작이다. 발렌티노가 의상을, <인터스텔라>의 나단 크로울리가 무대미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작가를 만나다: 신수원

오마주 Hommage

2021│108min│한국│Color│DCP│12세 관람가

연출│신수원

출연│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영화 감독 지완. 의기소침하던 지완에게 ‘아르바이트’ 제안이 온다. 1960년대에 활동했던 한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의 <여판사>(1962) 복원 작업에 참여해 달라는 것. 사운드 등이 유실된 필름을 복원하는 까다로운 작업 속에서 지완은 꼼꼼하게 자료를 모으는 한편 홍은원 감독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