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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확장된 자연 - 네마프 2022 본문
올해 네마프 2022의 주제 ‘자연은 미디어다'와 연계된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확장된 자연' 섹션의 상영작 선정과 짧은 취지글을 썼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
‘확장된 자연’은 최근 현대미술 전시의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다. 가령, 2020년 산티아고의 헤리티지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Naturaleza expandida: visibilizar lo Invisible를 참고할 수 있다. 미술뿐만 아니라 같은 주제의 실험 영화 기획전 Expanded Nature – Écologies du cinéma expérimental이 열리기도 했다. 인류세 시대에 실험 영화 제작자들의 이미지 탐구가 자연에 대한 경험을 확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자연’이란 키워드에서 출발한 이 기획전도 같은 주제를 공유한다. ‘확장된 자연’의 주제는 생물다양성 소실과 기후 변화 등의 시대적 위기를 반영한다. 환경 위기와 자연 세계의 축소는 60년대 이래로의 영화 제작과 전시 방식의 확장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됐다. 기획전에서 상영하는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 미디어를 통한 자연의 정의와 표현되는 방법을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스탠 브래키지는 인간의 퍼스펙티브, 편견, 구성 논리, 언어에 지배받지 않는 인식의 모험을 자연과의 만남에서 시도했고(이를테면, 초록의 풀밭을 기어 다니는 아이의 시각), 로즈 라우더는 ‘부케 시리즈’에서 파격적인 방식으로 우리 망막에 심어져 피어나는 '시각적 꽃다발'을 제공한다. 필립 호프판의 동물 농장에서 우리는 목련, 히아신스, 수국, 수선화, 수선화, 진달래 등과 다양한 동물의 물질적 참여로 구성된 친환경적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필립 가렐의 사막은 자연의 원소들과 다양한 기상 조건, 빛, 질감, 움직임, 모양 및 색상의 다양성 등 비표상적인 요소로 마음이 끌린다.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의 최근 작업은 친숙한 자연에 질문을 제기하고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만들면서 자연과 자아에 대한 이해를 협상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열어준다. 전설적인 작가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의 27년만의 신작 <자연>에서는 팬데믹 시대의 생태학적 무질서, 기후 위기를 고민하게 하는 혼돈의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실험 영화의 전통에 속하는 작품이 주로 소개되지만, 특별히 의도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 시네마를 포함한 다양한 현대 영화에서도 같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김성욱).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1
밤의 예감 Anticipation of the night
감독 : 스탠 브래키지 Stan Brakhage
정보 : 1958 | 42min | HD
부케 1-10 Bouquets 1-10
감독 : 로즈 라우더 Rose Lowder
정보 : 1994-1995 | 11min33 | HD | 컬러
양귀비와 보트 Sailboats and Poppies
감독 : 로즈 라우더 Rose Lowder
정보 : 2001 | 2min | HD | 컬러
<밤의 예감>은 그림자와 빛의 리듬에 관한 아름다운 탐색으로 시각적 은유와 몽환적 비전이 가득한 작품이다. 스탠 브래키지는 초점 거리, 빛, 필터의 급격한 변화를 활용해 자연을 환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람의 그림자, 밤의 가로등과 달빛, 자연의 빛으로 가득한 초목을 낮과 밤의 반복적 영상으로 포착해(“낮의 빛 아래 움직이는 사람의 그림자는 밤의 희미한 빛을 생각나게 한다.”)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마음의 어둠(자살 시도)을 언어 이전의 이미지로 전달한다.
로즈 라우더의 ‘부케 시리즈’는 프랑스 남부에서 촬영된 1분 길이의 필름 스트립(각각 1,440개의 프레임) 열 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제는 꽃이다. 각 작품은 한 프레임씩 촬영됐지만 상이한 시간순으로 악보처럼 준비된 치밀한 계획에 따라 통제되지 않은 자연의 기록을 결합한다. <양귀비와 보트>에서는 봄에 촬영된 양귀비와 7월 마르세유에서 촬영된 범선이 혼합되어 있다. 다양한 기상 조건, 상이한 시간과 계절에 따른 다른 빛, 질감, 움직임, 색상의 변화, 시간과 공간의 응축된 순간이 시각적 꽃다발을 형성하고 관습적인 자련의 표상과 지각을 넘어서게 한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2
제목 :내부의 상처 La cicatrice intérieure
감독 : 필립 가렐 Philippe Garrel
정보 : 1988 | 98min | 프랑스 | DCP | 컬러
1968년을 거치면서 본격화된 집단 제작의 시도 가운데 가장 특별한 사례는 젊은 프랑스 예술후원자 실비나 부아소나스의 재정후원으로 제작된 실험 영화집단 ‘잔지바르’의 영화다. 상징적인 대표 주자는 필립 가렐. 니코와 함께 촬영한 첫 영화 <내부의 상처>는 이집트, 아이슬란드,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한 여자와 두 남자, 아이의 방황과 세계, 시간, 역사의 경계를 넘어가는 여행-영화다. 문명의 흔적에서 벗어난, 특별한 내러티브 없는 이 영화의 실제 주역은 사막, 얼음, 물, 공기, 흙, 불 등의 자연적 요소다. 60년대 이래로 사막은 로드 무비, SF, 초현실적 컬트영화, 아트영화에 새롭게 등장한 헤테로토피아로 공허함과 풍요로움의 장소다. 화산의 불, 폭포의 물, 바람, 검은 흙 등의 사원소의 활용은 인류의 기원, 신성한 시간으로 돌아가는 시도로 인류의 유년기와 영화의 유년기를 융합한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3
제목 :독수리 vulture
감독 : 필립 호프만 Philip Hoffman
정보 : 2019 | 57min | 캐나다 | HD | 컬러, 흑백
고정된 카메라의 느린 줌이 돼지, 말, 소, 염소, 닭 등 농장의 다양한 동물들을 향해 천천히 움직인다. 멀리서 트랙터가 땅을 갈고 밭을 일구고 있다. 영화의 중심은 농장 동물과 그 주변의 식물들이다. 영화의 중간 부분에서 소년은 “독수리는 함께 살고, 싸우지 않고, 서로를 돕는다”고 말하는데, 높은 곳에서 헛간 위를 맴도는 독수리는 농장 동물들의 공존을 바라보는 특권적 시점을 반영한다. 이는 가족 농장에서 동물들 사이의 관계를 시도하는 카메라의 시각이기도 하다. 온타리오주 마운트 포레스트의 농장에서 작가가 16mm 필름으로 촬영하고 식물과 꽃으로 가공한 작품으로, 셀룰로이드 필름에 디지털 효과를 가미했다. 동식물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끈기 있게 관찰하는 필립 호프만의 작업은 다양한 종간 공존에 대한 아름답고 명상적인 연구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4
스틸 라이프 Still Life
감독 : 플로리안 피셔 & 요하네스 크렐 Florian FISCHER & Johannes KRELL
정보 : 2014 | 12min11 | 독일 | HD | 컬러
칼테스 탈 KALTES TAL
감독 : 플로리안 피셔 & 요하네스 크렐 Florian FISCHER & Johannes KRELL
정보 : 2016 | 11min56 | 독일 | 4K | 컬러
암부 UMBRA
감독 : 플로리안 피셔 & 요하네스 크렐 Florian FISCHER & Johannes KRELL
정보 : 2019 | 20min17 | 독일 | 4K | 컬러
독일 출신 작가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은 자연을 소재로 만든 삼부작은 자연을 자아 인식을 위한 공간으로 탐구한다. <스틸 라이프>(2014)는 순수한 자연 기록과 실험을 오간다. 하르즈Harz 산맥의 숲과 안개, 청록색 물의 푸른 호수, 사슴, 오리 등의 실제 자연 공간과 동식물의 촬영에서 시작해 박물관의 디오라마에 카메라가 도달하면서 자연과 인공의 구분은 점점 불명확해진다. <칼테스 탈>(2016)은 <스틸 라이프>의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들어낸 하르츠산맥의 노천 광산 석회 채굴 과정을 보여준다. 산림 석회가 자연에 흩뿌려져 백색 숲의 장관을 이루는 후반부 장면은 인간과 환경 간의 아이러니한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2019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암부>(2019)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이고 드문 광학 현상을 다룬다. 수면의 그림자나 반사와 같은 친숙한 이미지에서 일식으로 생기는 기이한 그림자 효과와 ‘브로켄 유령’이라 불리는 자연 현상의 반추상적이고 매혹적인 이미지는 작가의 말을 빌자면 “자각적인 꿈과 매우 유사한 시청각 경험을 만들어 우리 자신 인식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얼터너티브 시네마전 | 확장된 자연5
대자연 Nature
감독 :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Artavazd Pelechian
정보 : 2022 | 62min | 프랑스, 독일, 아르메니아 | DCP | 흑백
정보 : 2019 | 20min17 | 독일 | 4K | 흑백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와 동시대 영화감독이자 모든 차이를 흡수하는 우주적 통일체로 관객을 연결하는 ‘디스턴스 몽타주’의 이론가다. 그가 27년의 침묵을 깨고 팔순을 넘긴 나이에 세상에 내보낸 신작은 기후 변화의 위협을 경고하는 혼돈의 자연을 담은 흑백 장편이다. 초반 십여 분의 웅장하고 고요한 자연을 제외하면 그 외의 장면은 화산 폭발, 붕괴하는 빙하, 지진,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의 확장된 몽타주가 격렬한 폭풍을 불러온다. 이미지 뱅크(게티), TV 채널, YouTube 플랫폼, 아카이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가져온 영상은 어떤 내러티브나 내레이션 없이 구성되어 배치되고 있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 재해로 가득한 이 영화는 거칠고 예측할 수 없는 자연과 인간의 파괴적인 힘을 묵상하게 한다.
강연 | 확장된 자연-현대 영화의 모험
08.20.(토) 19:00 대자연 La Nature (2019) 상영후
참석 | 김성욱
영화에서 ‘확장된 자연’은 생물다양성 소실과 기후 변화 등의 시대적 위기를 반영한 비교적 최근에 부각된 주제이지만, 이는 60년대 이래로의 현대 영화의 실천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영화와 자연-생태의 새로운 방식의 접촉과 교차, 상호 작용, 자연의 표상과 관련한 문제를 상영작을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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