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CINEMATHEQUE DE M. HULOT

뤼미에르, 멜리에스, 그리고 스콜세지의 되찾은 자동 기계의 꿈 본문

영화일기

뤼미에르, 멜리에스, 그리고 스콜세지의 되찾은 자동 기계의 꿈

Hulot 2023. 7. 3. 21:45

Georges Méliès à Montparnasse

 

무주산골 영화제의 카탈로그가 집에 도착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한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2012) 관한 짧은 리뷰를 썼는데, 오래 간만에 영화를 다시 들춰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에서 썼지만, 고전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는 나로서는 가능한 신작을 늦게 보려하는 편이다. 영화는 신상품이 아니다. 일부러 시류에 맞춰야 이유가 별로 없다. 그렇다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봉하는 주에 극장을 찾게 하는 영화들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아바타> 뒤늦게, 그것도 극구 2D 보았던 것과는 다르게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2012) 개봉하던 날에, 그것도 3D 영화로 보았다. 극장에서 처음 3D 영화다. 이유가 있다. 영화 탄생의 아버지 조르주 멜리에스에 관한 감동적인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가 말년에 팔리 몽파르나스 역의 작은 가게에서 과자와 장난감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은 <달세계 여행>이란 기념비적인 걸작을 만들었고, 파리 근교에 전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스튜디오를 만들었던 사실 만큼이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다른 신화를 들자면, 그가 1895 12, 뤼미에르의 <기차의 도착> 초연시에 시네마토그래프에 감화되어 그에게 영사기를 판매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을 뤼미에르가 했던 , ‘영화는 미래가 없는 발명품이라며 거절했던 일화다. 

 

 

<휴고> 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회상장면은 영화 탄생의 기원과 역사를 다룬꿈의 발명이란 역사서를 저술한 교수 르네 타바르가 어린 시절 조르주 멜리아스의 영화 스튜디오를 방문했던 때를 떠올리는 순간이다. 이는 물론 픽션이다. 실제로는 조르무 미셀 크와삭이 1925년에 저술한시네마토그래프의 기원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라는 책에서 멜리에스의 작업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멜리에스의 스튜디오를 꿈에서 같은유리 궁전혹은마법에 걸린 이라 묘사하는데, 멜리에스는 어린 그에게꿈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한 적이 있다면 이걸 보렴. 여기서 꿈이 실현된다라고 말한다. 멜리에스는 에디슨이나 뤼미에르와 달리기계 발명가는 아니었다. 장면이 예시하는 , 그가 발명한 것은 영화가 있는 것으로서의 꿈의 스펙터클이다. 그는 원래 마술사였고, 우연히 뤼미에르의 시네마토그래프라는 새로운 기술로 탄생한 마법의 각성에 빠져들어 자신의 환상 세계를 넓히는 수단으로 우리들 가장 깊은 꿈을 현실화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리고 마술이 그러하듯, 그의 영화도, 그의 스튜디오도, 자신도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리하여, 멜리아스가 누구인지를 알게된 아이의 질문은 이러하다. 

 

"영화는 어쩌다 만들게 되었나요? 그리고, 그만두셨죠?" 

 

Georges M&eacute;li&egrave;s peignant un d&eacute;cor au sol dans son studio de Montreuil vers 1900. LA CIN&Eacute;MATH&Egrave;QUE FRAN&Ccedil;AISE

스콜세지의 <휴고> 대해 언급한 것은, 다음 주부터 대전시네마테크에서 번에 걸쳐 진행하는 영화 강좌의 출발점의 주제가 영화를 다시 보면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주제들은 지난 년간 극장에서 했던 번의 시네토크나, 극장에 관한 포럼이나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심화시킨 것이다. 영화() 위기에 대한 많은 말들에 대한 생각들이다. 물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없을 테고, 대신 영화에 대한 논의를 역사적 체험으로 재고하는 과정이 것이다. 영화는 영원하지 않을테지만, 실제로 시대마다 소실이 발생하고, 그것은 대체로 변화의 희생양이 되는 것들이다. 우리는 그것의 일부를유산이라 부르고 있다. 번의 강의는 그런 소실에 역사성을 부여하고, 영화의 현재를 살아가는 여전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는 자리다. 

 

영화 없는 세계, 혹은 영화 붕괴전야에 대한 생각들
2023.07.12-07.26.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대전아트시네마 시네마테크관

1강. 영화는 미래가 없는 발명이라는 뤼미에르와 사라진 마술사 멜리에스, 그리고 디지털 시대 스콜세지의 되찾은 자동 기계의 꿈
2강. 아마추어 혹은 개인의 취향과 독학의 시네필, 영화의 평범한 사람을 위한 랑시에르, 세페르, 그리고 카벨의 생각들   
3강. 영화(관) 없는 세계, 극장의 위기라는 담론을 대하는 행복한 관객들의 운명과 고다르가 떠난 후, 영화 유산의 상속과 필름 소셜리즘의 남은 문제들

강사 | 김성욱 영화평론가 
강좌신청| https://forms.gle/BM3SoUYey8THUqJ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