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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발간한 ‘2024 한국 다큐멘터리 창작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읽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의 어려움에 더해, 배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영화제나 극장 중심의 배급이 아닌 다양한 배급 방식을 찾고 OTT 진출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극장 배급에 비용 부담이 많고, 개봉관이 적고, 관객이 적은 것이 문제다. 예전 읽었던 프랑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인터뷰가 생각났는데, 그는 프레데릭 와이즈만을 제외하자면 지금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완전히 시대착오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와이즈만 감독은 신작 (2023)을 팬데믹 기간에 우연히 들린 레스토랑에서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 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식사 후에 테..

이명세 감독은 앤솔로지 프로젝인 의 바탕에는 “영화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 마지막 단편 의 시대적 배경이 1979년인 것은 그런 점에서 이해 가능하다. 이 영화는 블랙 화면에 뇌성과 같은 총성 소리와 함께 ‘1979년 한 발의 총성이 어둠을 꿰뚫었다. 그러나, 어둠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1979년은 이명세 감독이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김수용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가 영화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니, 새로운 시대와 영화의 시작이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누아르 풍의 이 영화에서 도시 난민, 범법자, 추방자의 거리인 지하세계 디아스포라 시티에는 핍홀(Peephole)기계가 있는데, 이 기계덕분에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처럼 그 구멍을 통해 흘러가는 연속적인 이..

황벼리 작가의 ‘믿을 수 없는 영화관’을 재밌게 읽었다. 영화관이 배경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 풀잎이 극장 노동자이기에 극장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풀잎은 처음엔 극장 영사기사로 일했다. 영사실은 보이지 않은 곳에 숨어 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어둡고 답답한 곳이었다. 하지만, 웬지 아늑한 기분이 들었던 영사실이 좋아 그녀는 쭉 그곳에 있었다. 비록 필름 영사기는 구경도 못한, 이른바 ‘스위치 기사‘였지만 영사실 일은 그래도 평판이 좋은 직업이었다. 풀잎은 영사실에서 일하면서 어떤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다. 그러다 영사실이 무인화되면서 풀잎은 음료수와 팝콘을 파는 극장 매니저 일을 하게 되었다. 조용한 전락의 과정이다. 사실 극장일..

"10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처음에 큰 재능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진력을 잃은 영화 제작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들이 열정이 소진됐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결국 시스템과의 싸움에서 지게 되는 것이죠. 그게 핵심입니다. 화가가 되든 건축가가 되든, 시스템과 싸우는 건 결국 그 시스템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꾸준히 참여하고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규범과 할리우드 시스템 바깥에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존 카사베츠의 작업을 시스템과의 전쟁으로만 여기는 것은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단순화하는 행위일 것이다. 카사베츠의 말대로 시스템과..

“지난 60년 동안 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영화는 더 이상 과거처럼 사회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제 영화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고 소비됩니다. 영화 이미지는 디지털화되어 텔레비전, 컴퓨터, 태블릿, 휴대전화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방영됩니다. 점점 더 소비 개념에 근접한 유형의 수신을 선호합니다. 사용자와 시청자에 대해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들을 존중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취향이 제 작업의 기준은 아닙니다.“빅토르 에리세의 신작 를 보고 자연스럽게 을 떠올리고 있었다. 은 미스터리로 가득한 미완결된 작품이다. 미완성은 에리세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에리세는 자신이 만드는 영화에는 항상 만들지 못한 영화의 그림자가 있다고 말했다. 는 그런 미완의 프로젝..

김태용 감독의 (2024)에서 흥미를 느껴 주목했던 것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인 디지털 부활이다. 디지털 부활이란 컴퓨터로 생성된 이미지를 통해 사망한 자의 신체적 모습을 재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다시 살아난 신체는 스크린, 혹은 모니터의 이미지를 통해서만 가사화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영화적이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과거의 인물을 다시 동원하는 이러한 디지털 부활의 이미지들은 이전의 영화와는 다른 존재성을 갖는다. 죽은 자를 이미지로 부활시킴으로써, 이미지에 일반적으로 부여된 시간의 가치 또한 변경된다. 그리하여, 에서 디지털 아바타의 형태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때, 혹은 디즈니가 인공지능 FRAN(Facial Re-aging Network)을 사용해 배우를 마음대로..

“감독으로서 내 목표는 항상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이는 종종 내 개인적인 경험과 네덜란드적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예술계는 언제나 사실성을 추구해 왔고, 400년 전 네덜란드 화가들 또한 세부까지 철저히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자주 예로 드는 작품은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놀라운 그림 ‘탕자’입니다. 이 작품은 매음굴을 묘사한 것으로, 한 남자가 구석에서 벽에 소변을 보는 장면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의 같은 시대 그림에서는 그런 표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항상 더 과학적이고 세부에 집중했으며, 이상주의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이었습니다.“ 가을에 준비한 시네마테크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파울 페르후번(폴 버호벤)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네덜란드 시절..

서울아트시네마의 다음 프로그램은 폴란드 영화제로 올해는 ‘아그니에슈카 홀란드와 폴란드 여성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작 (2023)을 포함 6편의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작품과 현재 폴란드 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들의 근작 6편을 상영. 이미 지난 폴란드 영화제에서 요안나 코스-크라우제(파푸샤, 키갈리에서 새들은 노래한다), 마우고자타 슈모프스카(어린 양), 아그니에슈카 스모친스카(인어와 함께 춤을, 낯선 여행) 등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안나 자메츠카의 , 안나 카제약의 , 마우고자타 슈모프스카의 , 그리고 야고다 셸츠의 , 을 상영합니다. 특별히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야고다 셸츠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방문해 두 번의 토크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그니에슈카 홀란드는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