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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5월 11일 오후 3시, 상영 후에 아다치 마사오 감독과 화상을 통한 대담이 진행된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전히 입국이 불허되어 있기에 안타깝지만 다른 나라의 관객과 직접 이야기할 수 없다. 2005년 ‘영화=운동’이라는 주제로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일본언더그라운드 시네마’ 섹션에서 아다치 마사오의 영화를 소개할 때에도 한국 관객과 직접 대화할 기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장소와 시간에 의존하던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접근이 탈영토화, 탈시간화되었기에, 우리는 이제 그와 화상을 통해서 서로 다른 장소에서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 만큼의 새로운 위험도 있지만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능성의 기회도 있다. 여전히 아다치 마사오 감독..

1.오시마 나기사의 '도쿄전쟁전후비화'를 오래간만에, 그것도 35mm 필름으로 상영하고 짧은 강연을 준비하면서 예전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의 강연 때에도 언급했지만,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를 처음 만났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2년 도쿄의 메이지가쿠인 대학에서 열렸던 '1960,70년대 일본 영화의 세계적 수용'과 관련한 국제포럼-당시 아다치 마사오 감독이 참여하기도 했다-에서 '한국에서의 일본영화 수용'에 대해 발표했던 '금지와 저항'이라는 글에서 다룬 바 있다. 포럼의 발표문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언어문화' 31호에 실리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60년대 일본영화를 수용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한국영화는 다시 포획되고 있었고,..

5월 1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하는 ‘일본영화의 풍경론” 특별전은 지난 해 8월, 도쿄사진미술관에서 열린 ‘풍경론 이후’ 기획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면서 또 차이가 있는 기획이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십여년 전부터 몇 차례 개최한 바 있는 60-70년대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소개한 기획전과 긴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영화와 혁명’을 주제로 52편의 영화를 상영할 때,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처음 소개한 영화연구자 히라사와 고와의 협력의 결과다. 그와는 2006년 와카마츠 코지 초기 걸작선-감독이 직접 서울아트시네마를 방문했다-, 2010년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을 함께 했고, 그 때마다 ‘풍경론’은 대화에서 자주 거론되곤 했다. 지난 해 9월, 알고 지내던 도쿄사진미술관의..

시간의 질서 L’ordine del tempo 2023│113min│이탈리아, 벨기에│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릴리아나 카바니 Liliana Cavani 출연│클라우디아 제리니, 리차드 사멜, 알레산드로 가스만 지난해 90세를 맞은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렇다고 비순응자인 그녀의 영화적 삶이 이제 끝난 것은 아니다. 사실 더 흥미로운 소식은 근 20년 만에 그녀가 비경쟁 부문에 신작 (2023)를 공개한 일이다. 는 국내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동명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묵시론적 작품이다. 거대한 크기 때문에 ‘아나콘다’라 불리는 운석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면서 사람들은 6천만년 전의 소행..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기초 수업을 2월 20일부터 대전에서 진행합니다. 이 강의에서 주목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 이후의 일상적 실천으로서의 다큐멘터리 행위의 가능한 모델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제작을 위한 기초 수업’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론보다는 이후의 제작을 염두에 둔 수업입니다. 1960년대 다이렉트 시네마의 전환과 소규모 스태프 촬영이 등장한 이래 다큐멘터리 제작의 미학적, 윤리적 원칙은 변모했고 디지털 전환 이후 일상속 다큐멘터리 행위는 확장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이런 전환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행위와 이미지의 변화된 위상에 주목해 다큐멘터리 작업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봅니다. 특별히 작가의 시선과 카메라의 시선의 동일성 혹은 분리, 개인의 참여, 촬영 시간의 증가에 따른 영화적 시간과 ..

In the Mood for Christmas 나는 오랫동안 왕가위의 을 절절한 크리스마스 영화로 기억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영화는 관객의 마음속에 이미지와 소리를 생생하게 구현하는 예술이기에 모든 관객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기 마련이다. 단일 영화의 영화적 경험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기억의 코드가 달라서 영화를 떠올리는 방식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을 상영한다고 말하니 아는 후배가 약간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그는 영화 속 이야기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도 왕가위 영화 속 인물들이 ‘러브 액추얼리’ 같은 그런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이들이기에 그런 편견이 있을지..

얼마전 출간된 (오큘러총서, 홍지영 옮김)의 첫 챕터에 실린 ‘나의 영화론’은 2004년 3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했던 감독의 강연을 수록한 글이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에 세들어 살던 이십 년 전의 시절이다. 2002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을 개최하면서 감독을 초청했고, 그 다음은 당연히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시네마테크에 초대하고 싶었다. 2003년 가 칸영화제에 소개됐고 다음해 과 가 국내 수입되어 공개될 예정이라 회고전을 개최할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2004년, 3월 9일부터 시작해 3월 11일까지 진행된 회고전에서는 극장에서 꼭 보고 싶었던 그의 초기작 , 부터, 시리즈 6편을 포함해 까지, 총 스물 세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그 때는 너무 당연하게도 모든 작품을 3..

12월 7일부터 시네마테크에서는 스페인 영화주간에 ’알베르트 세라 회고전’을 개최한다. 지난 해 이맘 때 신작 (2022)을 상영했는데, 올해는 (2006), (2008)와 같은 그의 초기작과 근작 (2019)를 포함, 총 7편을 상영한다. 아쉽지만 저작권 등의 문제로 이번에 상영못한 몇 작품들을 제하자면, 알베르트 세라의 영화를 2주에 걸쳐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칸 영화제 인터뷰에서 알베르트 세라는 천 명의 무관심한 관객보다 백 명의 열광적 관객을 기대한다 말했다. 관객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희망을 버리면서 영화 제작의 생각을 급진화하고, 작품과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는 미래에는 더 ‘독특한’ 영화일수록 더 많은 인기를 끌거라며 관객 수는 줄겠지만 결국 영화관은 더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