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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Image Book | 다니구치 지로 『산책』(이숲) 본문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지 이미 5년이 지난 책이지만,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다시 꺼내본 책 중의 하나가 다니구치 지로의 『산책』이다. 사람사는 세상, 어디나 그 비슷한 감정들이 통하는 것인지, 일본에서는 지난 8월에 원작 전편을 수록한 이 책의 “완전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산책에 새롭게 눈을 뜬 사람들에게 추천한다는 소개도 있었다. 올해 초 4월, NHK에 드라마화 된 것이 아마도 재출간의 원래 이유이긴 할터인데, 그 이유야 어떻든, 작가 다니구치 지로가 90년에 처음 이 연재 만화를 시작할 때 가졌던 생각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할 것이다. 그는 시시한 일상의 사소한 일로 보이는 것도 자세하고 깊이 관찰하다 보면 거기서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그 이야기를 포착해서 한 편의 만화로 표현한 것이 이 책이라 말한다. 그는 심지어 인간이나 동물이 원래 조용한 생명체로, 그러므로 인간은 은밀하게 살아감으로써 자신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그 은밀한 행위 중의 하나가 걷는 일이다. 한글 제목은 ‘산책’이지만 원제목은 ‘걷는 사람’인데, 이런 걷는 사람의 눈에 비친 희미한 풍경들에 관한 만화, 혹은 만화 자체가 걷는 행위가 되는 책에 관한 아이디어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얻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출간된 완전판은 B5 사이즈로, 이 책의 무대인 도쿄도 키요세시에서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이십대까지 살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기고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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