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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필라 팔로메로의 ‘스쿨걸스’ 본문
올해 ‘스페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한 <스쿨걸스>는 사라고사 출신의 80년생 필라 팔로메로의 데뷔작으로, 한국에서 개봉했던 <프리다의 그해 여름>의 감독 카를라 시몬과 더불어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다. 지난 달, 호나스 트루에바의 신작 <어거스트 버진>을 상영한 바 있지만, 최근 스페인 젊은 영화인들-대체로 8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팔로메로는 원래 촬영 전공으로, 2013년 벨라 타르의 영화학교 ‘필름 팩토리’에서 영화제작 과정을 수학했다.
<스쿨걸스>는 1992년, 사라고사의 보수적인 수도원 학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소녀가 침묵과 무덤속에서 목소리를 내는데에 이르는(영화 초반부의 인상적인 클로즈업과 라스트의 장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소녀의 이야기로, 4:3 화면비에 담긴 청소년기의 폐색감, 특별히 주인공 소녀 안드레아 판도스의 의심과 안절부절의 표정, 불안의 지울 수 없는 시선에서 카를로스 사우라의 <까마귀 기르기>의 아나 토렌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상영
12.11.(Sat) 16:40 스쿨걸스 Las niñas / Schoolgirls (2020) 필라 팔로메로 Pilar Palom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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