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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이번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 하루 전인 10월 13일 저녁 7시에, 지난 1월 5일 세상을 떠난 故최정운 이사장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故최정운 이사장의 삶을 기억해준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립니다. 특별공로상 故최정운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장 “故최정운 이사장은 영화의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영화 문화의 다양성을 보장할 토대를 확장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시네마테크 활동을 통하여 한국영화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로상을 드립니다.” 관련기사 | 18만 관객·마켓 대박, 관객 도움으로 반등 성공한 BIFF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동네방네비프 성장 동력 확인 star.ohmynews.com
다음 주 수요일부터 마포구에 있는 ‘아뜰리에 아셰프’에서 에드워드 양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를 살펴보는 강좌를 할 예정이다. 왜 이 두 작가인가는 물론 이 두 작가의 작품을 세밀하게 살펴보기를 원한 기획자의 취지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유는 있다. 강좌 소개들에 적었지만 1947년 같은 해에 태어난 에드워드 양과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삶, 슬픈 도시, 일상의 변모, 무심한 친밀함과 같은 여전한 동시대성이다. 몇년 전 ‘에드워드 양 특별전‘을 개최하며 상영 후에 이런 주제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말하자면 친밀함에 관한 것이다. 이들의 영화는 특별한 모호함으로 개인적 경험과 삶 속에 가장 생생한 이미지를 ..
교통사고, 죽음, 상실, 사랑, 불가능한 애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이가 남긴 흔적이 현실에 침투하고 얼룩을 만들어내는 표상의 방식, 그리고 특별히 출몰하는 아이의 유령… 80년대 이후 키에슬로프스키 영화는 이전과 달리 애도의 상복을 입고 잃어버린 존재, 이미지의 힘, 더블의 삶을 활성화한다. 가령, (1984)은 이후 (1993)를 예고하는 작품으로, 두 영화는 서로 다른 시대의 애도에 관한 일종의 더블 스토리다. 종종 오해되곤 하는 ‘삼색 시리즈‘의 첫 작품 상영 후에, 이 주제들과 관련해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두 시대의 애도 - 잃어버린 아이들의 영화” 일시│10월 25일(화) 오후 2시 상영 후 강의│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세 가지 색: 블루 Trzy kolory. Niebieski ..
“론이 남긴 작은 작품은 이제 장 비고가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하면서 남긴 작품과 비교되어야 할 것이다. [...] 각각의 영화는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출발이며 유례 없는 것이고, 그를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표시하는 시, 의외성, 상상력을 불어넣고 있다.” - 요나스 메카스 프레임워크 | 실험영화 정기상영회 American Underground Film 2 | Ron Rice 지난 9월 마리 멘켄에 이어 아메리칸 언더그라운드 필름의 역사를 살펴보는 10월 ‘실험영화 정기상영회’에서는 스물 아홉의 나이에 요절한 론 라이스가 남긴 3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1935년 뉴욕에서 태어난 론 라이스(1935~1964)는 60년대 미국 아방가르드 진영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한 편의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좋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평가도 가치도 변한다. 세계가 변하고, 영화를 평가하는 방식도, 수용의 경험도 변하기에 어떤 작품이든 가치와 평가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다. 바쟁은 동시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 특별히 의 미덕이 노동자 계급과 그들의 진정한 삶의 문제를 인위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식으로 그려낸 것에 있다 했다. 하지만 이 비전은 감상을 넘어서 여전히 지금 시대에 유효한 가설인가? 혹은 같은 주제의 지금 영화와 비교해 같거나 다른 것은 어떤 것이며,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다른 세대의 관객에게 접근을 허용하고 있을까? 비토리오 데 시카의 (1948) 디지털 복원판을 상영하면서 김병규 평론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유다. 스트리밍의 시대에 고전, 혹은 모..
“나의 박물관에서는, 전시실 어디에서도 모든 수집품들과 진열장들, 그 모든 것이 보인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오르한 씨. 모든 곳에서 동시에 모든 물건들, 그러니까 내 모든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잊을 겁니다. 삶에서 가장 커다란 위안은 바로 이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본능으로 만들어지고 정렬된 시적인 박물관에서 사랑하는 옛날 물건들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에 위안을 얻는 겁니다.” , 오르한 파묵. 지난 5월 ‘튀르키예 뉴웨이브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무스탕’ 상영 후 강연에 참석한 이난아 씨와 오르한 파묵과 감독 데니스 감제 에르구벤의 대담 이야기를 나누다 이야기가 ‘순수 박물관‘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이어졌다. 연유는 그랜트 기..
물리학 박사가 영화 감독이 된 특이한 이력의크지쉬토프 자누시 영화의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는 지식인에 대한 특별한 성찰, 이를테면 무력함의 잠재력에 관한 것이다. 가령, 의 얀과 안나는 자신의 활발한 직업 생활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지방에서의 조용한 삶이 더 아름답고 낫다고 여긴다. 반면, 마렉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시골에서 자신의 능력을 낭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말한다. 마렉은 그들의 삶이 체호프의 희곡처럼 침묵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말하지만, 안나는 반대로 "체호프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렇듯 이 작품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것 같은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자누시가 인터뷰서 했던 다음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리학은 미스터리를 다룹니다. 문제를 조사하면서..
팬데믹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 세계 극장의 폐관 소식을 부고처럼 실 시간으로 접하곤 했다. 이미 코로나 전에도 매년 폐관한 극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이런 저런 영화제서 상영해 보곤 했는데, 이제는 더 그런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EIDF 2022’에도 극장과 작별을 고하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방콕의 스칼라 극장 폐관에 관한 다큐 (2022)다. 이미 폐관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전에 접했는데, 들려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스칼라 극장은 1969년에 개관한 1,200석 규모의 단관 극장이다. 2020년 9월 폐관했고, 철거에 반대하는 이들이 사적으로 보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난 해 11월 건물 철거가 진행됐다. 조금 더 늦었을 뿐, 예전 충무로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