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서울아트시네마
- 에릭 로메르
- 존 카사베츠
- 박찬욱
- 배창호 영화감독
- 고다르
- 영진위
- 최후의 증인
- 시네마테크 공모
- 시네마테크 사태
- 존 포드
- 이두용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페데리코 펠리니
- 배창호
- 오승욱
- 프랑수아 트뤼포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김성욱
- 오즈 야스지로
- 시네마테크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류승완
- 하워드 혹스
- 아녜스 바르다
- 오승욱 영화감독
- 버스터 키튼
- 웹데일리
- 최선의 악인들
- 시네바캉스
- Today
- Total
CINEMATHEQUE DE M. HULOT
천국은 아직 멀어 天国はまだ遠い 본문
지난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특별전으로 소개한 하마구치 류스케 Hamaguchi Ryusuke 감독의 <천국은 아직 멀어>(2016)를 4월 26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아래의 vimeo 사이트에서 영어자막본으로 상영한다. 이 영화는 원래 <해피 아워>의 크라우드 펀딩의 혜택으로 기획된 단편작품이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빗속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알랭 레네의 <잡초 Les Herbes folles>(2009)한 장면을 무심결에 떠올린 적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관계가 없었던 두 명의 삶이 엉뚱한 일로 교차하며 이들의 새로운 만남이 삶의 이상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순간. 레네의 영화에서 여자는 홀로 카페에 앉아, 한 남자가 영화관에서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는 한국전을 다룬 <원한의 도곡리 다리 The Bridges at Toko-Ri>(1954)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영화의 다음에는, 아무것도 놀라지 않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모든 것이 극히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라고. 극장을 나온 남자와 여자는 밤거리를 돌아다닌다. 영화는 그렇게 밤의 거리에서, 빗속에서 발견된다.
https://vimeo.com/206682021?fbclid=IwAR3mQFRDaxdZF0CSJ3hRt-K8bF2Fk9Zy_DlhOUck-4Vdm6Ebala_CHndkJM
지난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하마구치 류스케 단편 특별선'에서 소개한 간단한 영화 소개글은 아래와 같다.
AV 영화의 모자이크 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조는 어느날 전화로 걸려온 이에게서 인터뷰 제안을 받는다. 그는 17세에 죽은 동급생 유령과 기이한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의뢰자는 그녀의 여동생으로, 죽은 언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중 그에게 언니가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유조의 증언을 믿지 않지만, 그에게 빙의된 언니의 말에 반응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늘 위에서 촬영된 영화의 첫 장면과, 이어지는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이른다는 엄마의 말을 믿지 못했다. 천국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라는 내레이션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죽음과 삶, 감정의 확실성과 믿음 사이의 거리라는 영화의 주제를 환기시킨다. 유령과 신체에의 빙의,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스크린에 비치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접촉 불가, 증언의 불확실성의 테마는 일견 판타지 같은 이 작품이 <동북아 기록영화 삼부작>에서 감독이 시도한 것들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 만질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유조와 여고생이 춤을 추는 장면은 <불쾌한 것의 피부에 닿는다>의 춤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또한 영화의 후반부쯤에서 유조와 감독이 극적인 포옹을 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여동생은 영의 존재, 남자에 빙의된 언니의 유령, 그(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강한 분노를 표하는데, 그러면서도 눈앞의 존재가 언니일 수밖에 없다는 상황에 감정이 북받쳐 슬픔의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이러한 모순적 태도가 관객의 픽션 체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때, 이 영화에 대한 논의는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상상의 영화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레이 칼럼 1 | 극장 이야기 (0) | 2020.04.18 |
---|---|
바르다의 단편 - The Little Story of Gwen From French Brittany (0) | 2020.04.12 |
국도예술관의 폐관과 영화제 개막 (0) | 2018.01.31 |
버스터 키튼 - 슬랩스틱 개그의 쿨한 매력 (0) | 2015.06.27 |
왜 프랜치 클래식인가? (0) | 201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