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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모리타 요시미츠 회고전- 가족게임, 하루, 그리고 실락원 본문
올해로 공개 40주년인 모리타 요시미츠의 <패밀리 게임>(1983)은 가족 모델에 대한 전복적인 우화로, 음식, 식탁, 가족, 무질서를 한데 엮은 ‘최후의 만찬’ 장면은 80년대 거품 경제를 무대화한 탁월한 설정이다. 테이블을 뒤집는 행위는 제작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말하자면 시스템의 판을 전복하는 것이다. 이 영화가 공개된 80년대 초반이 ATG 영화의 황금기였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밀리 게임>을 포함해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전학생>(1982), 이시이 소고의 <역분사 가족>(1984), 이타미 주조의 <장례식>(1984), 소마이 신지의 <태풍클럽>(1985) 등, 주요작들이 ATG 영화로 제작됐다. 독립영화 출신의 젊은 감독을 과감하게 기용한 결과다. 이 탁월한 프라모델은 새로운 교훈이 될 수 있을까?
모리타 요시미츠 회고전의 개막일에는 감독의 프로듀서이자 아내인 미사와 가즈코씨가 참석해 상영전 소개를 할 예정이다.
09.15. 저녁 7시 30분. 개막작 | 가족 게임 家族ゲーム(1983)
참석│미사와 가즈코(프로듀서)
누마타 일가의 중학교 3학년 시게유키는 고교 입시를 앞두고 있지만 성적도 나쁘고 허구한 날 문제만 일으킨다. 결국 시게유키의 아버지는 삼류 대학생 요시모토를 새로운 가정 교사로 과감하게 채용한다. 모리타 요시미츠의 초기 대표작으로 1984년 『키네마 준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마쓰다 유사쿠), 남우조연상(이타미 주조)을 수상했다.
1996년 <하루>의 일본 공개당시 윈도우95의 등장으로 일반 가정에 PC가 도입되었지만 인터넷 사용은 아직 활발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PC 통신을 소재로 한 <하루>는 꽤 선구적인 작품으로, 모리타 요시미츠는 맥루한의 미디어론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 해, 1966년 도입된 유니텔을 소재로 한 장윤현 감독의 <접속>(1997)이 한국서 공개되어 큰 성공을 거뒀다.
시네토크 | 09.16. 15h30 하루 ハ ル(1996)
참석│미사와 가즈코(프로듀서)
진행│황균민 영상예술학자
평범한 회사원인 하야미 노보루는 따분한 일상에서 권태를 느끼던 도중 PC통신의 영화 동호회에서 '하루'라는 ID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호시’를 만난 후 친근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90년대 당시 일본 청년들이 느끼던 일상 감각의 한 단면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 1997년 요코하마영화제 각본상, 여우주연상(후카쓰 에리) 수상.
시월은 초봄날씨라 한다. <실락원>의 대사 중의 하나다. 이 영화의 균형잡힌 슬픔과 애조가 그런 계절감과 닮았다 싶은데, 사실 음악이 그 색조를 완성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곡가 오시마 미치루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유작까지 모리타 요시미츠와 열 편의 영화에서 음악을 작곡했다. 그녀가 감독에게서 의뢰받은 것은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중간색 같은, 영상과 음악의 적당한 거리감이었다고. 덕분에 그녀는 회색이라도 검은색에 가까운 것, 혹은 흰색에 가까운 것 등, 다양한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9월17일 실락원 失楽園(1997) 첫 상영 후, 미사와 가즈코 프로듀서가 이 영화의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시네토크 | 09.17. 16h 실락원 失楽園 (1997)
참석│미사와 가즈코(프로듀서)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던 린코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유부남 구키를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일상을 뒤로하고 둘만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1998년 『키네마 준보』 남우주연상(야쿠쇼 고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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