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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지난 주말 청주를 내려갔다 왔습니다. 청주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습니다. '청주 씨네오딧세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90년대 문화학교서울이 있던 시절부터 비디오테크로 시네마테크를 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 다른 지역과 달리 극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매주마다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매년 몇 차례 극장을 빌려 영화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꾸준히 영화를 보고 또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 정말 유명합니다. 언젠가, 씨네오딧세이의 일원 중의 한 분이 "이렇게 십여년을 매주 모이고 있는게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라 말한 적이 있지요.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물론, 참여하는 분들이 조금씩 바뀌기도 해서 가끔 내려갈 때마다 다른 분들을 만나긴 하지만 처음부터 일을 ..
비스콘티와 세르지오 레오네. 이 둘의 만남은 어떨까요? 올 해는 알다시피 세르지오 레오네의 탄생 8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동시에 사후 20주년을 기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로마 영화제에서도 세르지오 레오네의 8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리고, 리용 영화제에서도 돈 시겔 특별전, 세르지오 레오네 특별전과 함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는 초청행사가 있더군요. 부산이고 뭐고 이건 정말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안타까움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작년에 일치감치 레오네의 특별전을 했었고 기념도 했었지요. 그래도 뭐 그런 저런 이유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비스콘티 회고전이 열리는 때에, 낮시간에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를 특별상영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레오네도 보고 비스콘티의 영화도 보고 술 한잔 하면..
이미 보도를 통해 접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10월 22일부터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이 시네마테크에서 열립니다. 시네마테크 개관 이래로 간헐적으로 비스콘티의 영화들이 상영된 적이 있긴 하지만 그의 전작을 상영하는 기회는 없었기에 조금은 야심차게 단편을 포함해 전작을 상영할 계획을 세웠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영작의 규모가 작아졌습니다. 최근 상영료의 증가(1회 상영료만 3백여만에 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갈수록 상영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와 저작권의 문제가 커져서 불가피하게 작품 수가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꾸 이러다가는 영화를 미리 볼 사람을 모집해 상영하는 방식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좋은 작품을 보려는 관객들이 적어지면서 점점 그들이..
소마이 신지가 영화에 뛰어든 1970년대, 일본의 영화산업은 이미 쇠태해 침체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독립 제작의 저예산 영화가 약진하고 있었을 뿐, 전 시대에 활약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도 영화계에서 곤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연간 제작 편수도 매우 한정되어 있었기에 소마이 신지가 처음 시작한 촬영 현장은 로망 포르노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영화는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됩니다. 침묵에 있던 거장들의 복귀가 있었고, 종래의 메이저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개성적인 작가가 대거 등장합니다. 일본영화의 황금시대는 이미 아득히 저 멀리 지나갔지만 새로운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혁신 했고, 이들은 독립적인 방식으로..
만약 당신이 자크 타티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장 비고나 르네 클레르, 보리스 바르넷의 시적 영화들을, 비토리오 데시카의 을 각별히 좋아한다면, 여전히 스크린 위에서 사람들의 행태를 세밀하게 지켜보는 것을 즐겨한다면, 뭐, 꼭 영화를 즐겨 보지 않더라도 건강을 해치는 것이 술과 담배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온기 있는 대화나 만남의 결핍에 있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한 잔의 술에 인간다움과 평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면, 혹은 쭉 꿈꾸어 왔던 행복을 찾기 위해 어딘가 다른 땅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면 여전히 역사가 반복된 고통으로 세상이란게 다소 허무하다고 느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여전히 즐길만하고 웃음을 권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가을이 오기전에 오타르 이오셀리아니의 영화와 꼭 만나보시기 바..
그들은 아직 있다 우리들이 나이를 먹어 다가오는 밤을 가만히 바라볼 때도 그들은 거기에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테오 앙겔로풀로스, 타비아니, 쿠스트리차, 고다르, 트뤼포... 영화의 역사를 장식한 이런 작가들을 만나는 일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실제 이들 중 몇 명을 국제영화제를 통해 만나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작가를 만나는 일은 이후의 일이다. 내가 이들 작가를 실제로 만났던 곳은 어두운 영화관의 한 구석에서였다. 90년대 중반에 대학로의 동숭씨네마텍에서 처음 타르코프스키의 를 만났다. 그 이전에 나는 이 영화를 비디오테크에서 보았고 수차례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타르코프스키와 만난 곳은 동숭씨네마텍에서였다. 거기서 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빛과 만났다. 91년 신사동의 한 극장에서 키에슬로스키의 에 담긴 이상한 빛과 ..
프랑스의 영화감독 자크 드미의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것은 1992년 가을무렵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코아 아트홀에서 이 재개봉을 했었다. 추억의 고전을 재상영하는 기회였다.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나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한국에서 재개봉한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한국에서의 재개봉 또한 기회였지만, 생각해보면 그 때의 상영은 1991년에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의 영화를 재평가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던 연인들이 있었다. 드믄 드믄 올드팬들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나 또한 끼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먹먹한 마음에 대학로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가끔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