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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베를린의 Passage Kino 본문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역에서 3년전 오늘, 이 밤에 머물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알려주는 사진을 들여다보다, 베를린 칼 맑스 스트라세 근처의 파사줴 키노에 눈길이 머문다. 자주 들렸던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연 많은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303’이란 영화를 -국내 공개제목은 ‘에브리 타임 룩 앳 유’- 1관 그 큰 극장에서 서너 명의 독일 관객과 보며 황홀했다.1910년에 오픈한, 원래는 4 층짜리 극장이었다고 하는데 1960년대 말 폐관, 오랫동안 가구점으로 사용되다 1980 년대 말에 요크 그룹이 인수해 발코니석이 있는 1관을 포함, 총 4개관의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요크 그룹은 베를린의 이런 식의 구식 극장을 인수해 요크 그룹 키노라는 체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극장 로비의 카페 구역에는 마치 영화 세트 같은 옛 기차 식당칸을 흉내낸 역사 깊은 낡은 탁자와 의자가 있다. 상영관으로 올라가는 오래된 계단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지던 고적한 곳이다. 극장 옆 가게에서 맥주를 사서 어둑해질 때까지 벤치에 앉아 마시던, 그런 날이 다시 돌아올까.(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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