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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주류 영화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립제작으로 만든 배창호 감독의 (2000)이 공개된지 20년이 지났다. 2006년 ‘작가를 만나다’로 소개하고, 2008년 배창호 감독 전작전을 하면서 상영했으니, 12년만의 재회다. 그 사이 유튜브에서는 스페인어 자막의 영화가 업로드되어-허락된 일은 아니다- 84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이한 일이 있기도 했다. 디지털로 전환되지 않아 35mm 필름 프린트로만 극장에서 상영가능한 탓에 소개될 기회가 여전히 많지 않은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많은 작품들이 아직 이런 상황에 있다. 예전 이 영화에 대해 썼던 소개글의 일부. 작가를 만나다 2월 8일(토) 오후 6시 40분 상영 참석 | 배창호 감독, 김유미 배우 데뷔작인 (1982)에서 시작해 최근작인 (2009)까지 배창..
잘나가던 대기업 사원이 영화판에 뛰어들어 당대의 스타 감독이 되기까지, 영화감독 배창호는 놀라운 에너지를 지닌 예술가였다. 그의 전작을 상영하는 배창호 특별전을 앞두고, 이를 기획한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배창호 감독과 두 차례 만나 영화로 쌓은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배창호 감독의 전작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처음 제안했을 때 그는 “뭐, 내가 회고를 할 때는 아니라고 봐요”라고 손사래를 치며 극구 사양했다. 물론 나로서도 배창호 감독을 과거의 작가로 ‘회고’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저, 시네마테크에서 간헐적으로 와 을 상영하면서 조금씩 과거 그의 영화에 품고 있던 정이 새록새록 피어올랐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을 본 이래 그의 신작을 더 빨리 보고 싶었고, 달리 할 게 없는..
5월 20일, 화요일 7시 '배창호 특별전'이 개막합니다. 개막작은 배창호 감독님의 데뷔작 입니다.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에 몰래 봤던 영화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영화는 이장호 감독의 (1983)과 배창호 감독의 (82)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담배 연기 자욱한 동네의 조그만 재개봉관에서 교외지도 단속선생님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마음을 졸이며 이 영화들을 봤습니다. 은 당시 텔레비전에서 봤던 안토니오니의 만큼이나 정말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자율학습을 피해 극장으로 숨어든 고등학생 소년이 부랑자 둘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이는 퍼포먼스를 이해할 길이 없었습니다. 보상과 축복은 물론 다른 방식으로 얻게 됐습니다. 이보희란 배우에 반해 한동안 이장호 감독의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떠돌아다녔으니까요..
"내가 만든 열 일곱 작품을 되돌아보면 크게 전환점의 시기가 있는데, 결국은 그 과정이 깊이를 추구해가는 변화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삶을 보는 눈의 깊이를 갖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시대는 점점 반대로 가고 있다." - 배창호 5월 배창호 감독의 전작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됩니다. 5월 20일부터 6월 3일까지 8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와 작가적 도전의식을 보여준 배창호 감독의 작품 전작 17편을 상영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립니다. '배창호 감독 전작특별전'은 배창호 감독의 영화세계를 살펴보는 기회이자 8-90년대 한국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번 '특별전'은 배창호 감독을 과거의 작가로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동시대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현역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