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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 버블 헐리우드 ‘핑크 팬더’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셀러즈는 불과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요절한 희극배우였다. 그의 천재성은 철저한 변신술에 있다. 그의 생애를 그린 (2004)이란 영화의 한 장면에서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 자신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무채색이기에 무슨 색으로도 어떤 모양으로도 물들일 수 있다.”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는 이 말의 완벽한 예증이다. 피터 셀러즈는 여기서 헐리우드에 불시착한 인도인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그가 전형적인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는 인물에서 시작해서 인물로 끝나는 영화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정작 인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주저하게 된다. 인물에 대해 제대로 ..
우치다 도무内田吐夢 의 인생극장 영화감독은 작품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지만 그럼에도 한 작가의 작품에 우리는 다른 것들을 덧붙일 수 있다. 이를테면 작품을 넘어 기억되는 작가의 이미지라는 게 있다. 종종 그것이 작품보다 더 거대해 보일 때가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영화 천황의 풍모를 남겼다. 오즈 야스지로나 미조구치 겐지도 규모는 다르지만, 고유의 이미지를 남겼다. 작가는 고사하고 작품이라도 제대로 남길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작가도 작품도 무명의 상태에 놓이는 경우다. 일본의 영화감독 우치다 도무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우치다 도무의 무명세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증명해준다. 한 평자는 1970년, 우치다 도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영국의 유..
우치다 도무/ 미스미 겐지 특별전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사무라이 액션 특별전’이란 제하로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진 우치다 도무와 미스미 겐지 두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우치다 도무의 작품 8편, 미스미 겐지의 작품 7편을 포함해 총 15편이다. 사무라이 액션물은 일본 대중문화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장르이다. 사무라이들은 일본 무성영화 시기부터 선역과 악역, 진지한 시대극과 코미디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들은 비단 일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을 포함해 홍콩, 미국의 장르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특별전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사무라이 액션의 원초적인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개관 10주년 기념 존 카사베츠 회고전 John Cassavetes Retrospective 5월 10일이면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이다. 이미 10년이기도 하고, 벌써 10년이기도 하다. 창립 때부터 있었으니 나도 시네마테크의 삶 10년을 맞는다. 꽤 오랜 시간이기도 하고, 영화 백 십여년의 역사를 생각하자면 1/11의 생을 시네마테크에서 보낸 셈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5월 8일부터 20일까지 '존 카사베츠 전작 회고전'을 개최한다. '빅 트러블'을 제외하면(존 카사베츠은 이 작품을 자신의 작품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의 전작 11편이 상영되는 첫번째 회고전이다. 그러고 보면 2002년, 시네마테크가 안국동에 있던 시절 서독제의 특별전으로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튼 적은 있다. 5편의 영화를..
파문의 영화: 테렌스 데이비스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 1. 창문의 영화 2. 위태로운 어머니 이 영화의 오랫동안 남아있는 하나의 이미지. 엄마가 창틀에 매달려 창유리를 닦고 있다. 아이는 '엄마 떨어지면 안되'라며 맘을 졸이는데, 정작 엄마는 '다시 사랑이 찾아왔어요'라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어지는 것은 그러나 끔찍한 남편의 구타. 왜 '먼 목소리 조용한 삶'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슬픔처럼 기억에 남았을까. 테렌스 데이비스의 사적인, 지극히 미시적인 가족의 기억이 영화에 담겨있을 뿐인데. 위태로운 어머니의 모습... 3. 파문의 영화 4. 회자정리
*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애서 '파열:고전영화의 붕괴'라는 섹션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에 몇 편의 리뷰를 썼다. : 치명적인 보기의 매혹 클로드 샤브롤은 여전히 미지의 작가다. 이상한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가령, 적극적인 시네필이라도 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의 진실도 성립된다. 이런 영화의 비전에 사로잡힌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샤브롤의 팬이라 부를 수 있다. 1950년대 말에 영화를 시작한 이래로 샤브롤은 매년 한, 두 편씩 꾸준히 영화를 만든 놀라운 생산성의 작가였다. 영화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했을 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타협이 불가피했다. 누벨바그의 동세대 작가들과 달리 샤브롤은 제작사나 투자사의 요구를 따라 감사하게 주문 제작처럼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다..
: 지옥의 프랑켄슈타인 원혼들이나 괴물들만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간혹 작가들도 귀환한다. 시작한 사람이 무언가를 종결짓기 위해 작가들은 되돌아온다. 가령, 프리츠 랑은 세 가지 시대(무성, 유성, 텔레비전의 시대)에 서로 다른 마부제 박사를 영화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시작한 것을 변화하는 시대에 완결하려 했다. 마찬가지로 (1957)로 영국 해머 공포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테렌스 피셔 Terence Fisher는 프랑켄슈타인의 일곱 번째 작품이자 유작인 (1973)에서 시작한 것을 끝내려 했다. 테렌스 피셔는 1950년대 공포영화의 산실이었던 해머영화사의 간판 감독이었다. 영화를 빨리 찍고 싸게 찍는 것을 미덕으로 테렌스 피셔는 미라, 늑대인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돌연변이, 배스커빌가의 개와..
: 죽음의 무도 ‘죽음의 무도’라는 책에서 스티븐 킹은 공포물이 진정으로 어떤 춤, 움직이며 리듬을 타는 탐색이 된다고 썼다. 공포물은 문명화된 방들을 그냥 춤추며 통과해 지나갈 뿐이며, 다른 장소를 탐색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는 말이다. 잘 만든 공포이야기는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한가운데로 가는 길에서 춤을 추면서 우리 자신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믿었던 방의 비밀의 문을 발견하도록 한다. 스티븐 킹의 공포에 관한 생각은 안토니오 마르게리티 Antonio Margheriti 의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스티븐 킹의 책의 제목과 동일한 ‘Danza Macabra’ 즉, ‘죽음의 무도’이다. 어둠이 자욱한 런던의 거리. 마차가 도착하고 한 남자가 술집에 들어선다. 테이블에 앉아 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