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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Feature] 내가 만난 스즈키 세이준 스타일의 혁신: 닛카츠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 2002년 2월(18-25일)에 ‘문화학교 서울’의 주최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이 열렸다. 기획자로서 나는 이미 팔순에 접어들고 있던 세이준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의 창조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모두들 무모한 시도라고 여겼지만 결국 세이준 감독이 서울을 찾았다. 3박 4일 동안 그는 ‘삶의 원칙을 위반하는 예외적인 사건’이라면서도 기자회견과 강연, 그리고 그의 절대적인 지지자였던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 감독들과 대담을 했다. 회고전은 성공적이었다. 2월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아트선재센터(아직 정식으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하기 전이..
위대한 일탈의 작가 - 자크 로지에의 바캉스 * 지난 8월 5일(일) 자크 로지에의 의 상영후에 했던 강연의 정리내용이다. 그의 소개되지 않은 단편들을 짧게 보여주었고, 긴 상영시간 탓에 가능한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여전히 아직은 미지의 작가인 자크 로지에의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이 꽤나 즐거운 일이다. 자크 로지에라는 작가의 기이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로지에가 만든 단편들의 일부를 보겠다. 로지에가 50년대에 만든 단편 영화를 보면 놀라운 느낌을 받게 된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자크 로지에의 단편 영화를 보고 질투심 같은 걸 느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로지에의 (1956)는 트뤼포의 (1957)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자크 로지에와 바캉스의 영화들 - 시네필의 바캉스 1959년에 고다르의 데뷔작 가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자극받은 제작자 조르주 드 보르가르는 고다르에게 요즘 젊은 영화감독들 중에서 빨리 촬영하고 저예산으로 그처럼 기적을 만들어낼 감독 몇 명을 추천해 달라 제안한다. 고다르는 주저 없이 세 명을 골랐다. 아직까지는 단편을 만들었을 뿐인 신인 감독들. 자크 드미, 아네스 바르다, 그리고 자크 로지에. 자크 드미는 1961년에 를, 아네스 바르다는 다음 해에 를, 그리고 자크 로지에는 뒤늦게 (1962)을 만들었다. 고다르가 이 세 명의 영화감독에게 어떤 기대를 품고 있었는지가 궁금하지만, 단지 기이한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들은 모두 해변과 바캉스를 좋아한 감독이었다. 근작인 에서 알 수 ..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화는 한 명의 영화작가가 얼마나 사랑을 가지고 그의 전 생애 동안 영화를 만들었는가를 보여준다. 사랑에 굶주린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했고, 영화로 만난 여배우들을 사랑했고, 사랑을 추구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에서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앙투안 드와넬은 거리를 쏘다니다 몰래 우유를 훔쳐 마시는데, 벽에는 찰리 채플린의 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굶주림을 그린 위대한 희극왕에 대한 경배의 표현이다. 동시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되어 불량소년으로 떠도는 인물의 삶이 채플린이 창조한 부랑자 찰리의 삶과 만나는 순간이다. 트뤼포는 이런 식으로 상실의 삶에 새로운 삶을 부여하는 기획으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다. 트뤼포에게 영화는 수줍어하는 소년이 예쁜 소녀에게 고백하는 사랑의 감정 같은 것이..
존 카사베츠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을 연 서울아트시네마는 숨 돌릴 틈 없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전작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자 씨네필의 대명사인 트뤼포의 전작 23편을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히 느껴집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영화에 바친 사람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를 모두 외웠다거나, 이별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대신 찰리 채플린의 를 보러 갔다는 에피소드 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단지 영화를 많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영화에 대해 토론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이 시기 트뤼포와 함께 활동했던 씨네클럽의 멤버들은 훗날 누벨바그를..
10년전에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한다는 걸 알리는 초청장을 꺼내보았다.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달에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 '파솔리니 특별전'에서 짧은 강연을 위해 내려가던 중 파솔리니에 관한 책 안에 이 초청장이 숨어있었다. 생각해보니 2002년 5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가 정식으로 개관하기 바로전, 가칭 시네마테크전용관(아트선재센터)에서 '파솔리니 회고전'을 개최했었다. 당시에 나는 문화학교서울의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프랑스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1989년 3월 존 사베츠에 관한 특집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다. 그의 사망을 기린 추모 특집판이다. 가장 흥미로운 글은 카사베츠를 자신의 진정한 스승으로 여긴 마틴 스콜세지의 간결한 에세이였다. 그는 카사베츠의 영화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던 시절에 나는 처음 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겪은 두 번째 충격은 존 카사베츠의 영화 이었다. 이어 나는 트뤼포, 고다르, 샤브롤, 안토니오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가장 최고의 감독은 카사베츠였다. 그의 작품은 어떻게 에너지와 감정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모든 물질적 어려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나는 ..
지난 4월 24일. 에이모스 보겔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를 전복예술로 사고했던 영화사가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큐레이터였던 이가 작별을 고한 것이다. 폴 크로닌의 (2003)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가 무슨 생각으로 뉴욕의 가장 중요한 영화클럽이었던 ‘시네마 16’을 시작했는지의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뉴욕의 상황이 이랬다. "1940년대, 심지어 뉴욕에서도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들을 마음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러가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영화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적은 규모에 개인적인 기획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험적인 작품이나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곳은 없었다." 1947년, 에이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