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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10 (7)
CINEMATHEQUE DE M. HULOT
스위스 대사관과 올해 ‘로카르노 인 서울’을 개최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그간 소개할 기회가 적었던 작품들의 상영으로, 그 중 한 편이 우고 산티아고의 ‘인베이전’(1969)이다. 1969년 첫 상영 후에 컬트 영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지만, 폭력과 암살에 대한 묘사로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 기간 동안 상영이 금지됐고 게다가 원본 네거티브 필름이 1978년에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2004년에 35mm 필름 사본이 발견되어 Filmoteca Buenos Aires가 복원해 다시 대중에 공개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전주영화제서 복원판이 상영되기도 했다. 193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우고 산티에고는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1959년에 파리로 건너가 7년 동안 로베르 브레송의 ..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논란적인 이 영화의 모호한 결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의견은 제각각입니다. 자살은 물론 이슬람에서 금지되어 있으며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은 더 천상적인 것, 육체적인 삶을 초월한 것과 연결하려는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체리 꽃과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천국의 문을 열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화요일 ‘체리향기’ 상영 후에 짧은 강연을 합니다. 상영 및 강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가능한 죽음과 영화라는 삶의 가능성” 일시│10월 26일(화) 오후 2시 상영 후 강의│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제2회 경희대 통합의료인문학 영화주간 입장료│ ..
올해 ‘로카르노 인 서울’ 영화제 상영작중 추천하고 싶은 스위스 작품 중의 하나는, 이미 15년전의 작품이지만 여전히 데뷔작의 신선한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안드레아 슈타카의 ‘젊은 여인’(2006)이다. 영화속 자주 등장하는 춤추는 장면이나, 두 여인이 눈길을 뛰어가는 순간, 무엇보다 스위스의 풍경을 예민한 감각으로 담아낸 장면들이 여전히 신선하고 아름답다. 지난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최근작 ‘마레’(2020)와 마찬가지로 안드레아 슈타카 감독의 일관된 주제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타인의 삶-그녀의 2014년작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추방과 유배, 국가와 문화를 오가는 이민자 여성의 삶에 다가가는 그녀의 영화에서 크로아티아 출신의 배우 마리야 스카..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 뒤늦게 도착한 알랭 타네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한 미국 평론가가 했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이를테면 돈이 지배하는 이 자본주의 세계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환멸을 어떻게 다뤄야만 할까, 당신의 가장 깊은 꿈에 반하는 사회에서 당신은 어디에서 자유와 꿈을 추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알랭 타네의 영화는 순응과 경제적 안전보다 자유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랑을 원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길 원하고, 그들을 지탱하는 꿈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어리석은 유토피아에 몰두하지 않으면서 현실과 더불어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브레송 영화의 영향력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만,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서 도시를 떠도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로셀리니의 ‘독일영년’의 에드문트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다르덴 형제는 로셀리니가 전후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이 사랑으로 누군가를 따르고 그의 모든 발견과 인상을 지켜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고 말했던 것을 충실히 계승해, 폐허 속을 걷는 로셀리니의 아이처럼 공동체 붕괴 후의 약속 없는 세계에 놓인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간다. 10.22.(Fri) 20:00 독일 영년 Germania, anno zero / Germany Year Zero (1948) 로베르토 로셀리니 / Roberto Ross ellini 제2차 대전직후 폐허가 된 베를린을 무대로 세상에 내던져진 한 소년의 정신적 방황을 다룬 작품. 이..
지난해 ‘브루노 간츠 회고전’을 하면서 ‘비투스’(2006)를 상영하긴 했지만, 다니엘 슈미트, 알랭 타네와 더불어 1960년대 스위스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스위스 뉴웨이브’의 기수인 프레디 M. 뮈러 감독의 영화는 아직까지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내일 ‘로카르노 인 서울’의 개막작으로 그의 대표작 ‘산불Höhenfeuer’을 상영하는 것은 그래서 기쁜 일이다. 필견의 작품이다. 1985년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이른바 ‘산 삼부작 The Mountain Trilogy’을 이루는 두 번째 작품으로 나머지 두 편의 작품-1974년작인 ‘우리 산 사람들-우리가 산에 사는 것은 우리 탓이 아니다’와 1990년작 ‘초록의 산’-은 모두 스위스 산악 지대를 무대로 사람과 자..
원래 여름 즈음에 했을 강의인데, 코로나 상황으로 미뤄져 가을에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10월 18일(월)부터 ‘여행하는 영화’라는 주제로 네 번의 강좌를 합니다.여행이 쉽지 않은 때에 세상을 향한 민감한 개방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영화-여행에 대해, 그리고 여정과 연결되는 영화의 창조과정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는 강좌입니다. 여행(자)의 민감한 경험을 영화와 관련해 탐구하면서 이 강의는 존재의 상태, 행복의 순간, 그리고 세상과의 접촉의 개념을 정의하고, 타인과의 민감한 관계가 어떻게 영화-여행(자)를 변화시키고 그의 감정, 정체성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1강. 영화라는 이동기계. 외경과 국경 없는 여행. 웨스턴. 로드 무비의 지오그래피. 2강. 여행이라는 모험. 전후의 관광 영화에서 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