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최선의 악인들
- 시네마테크 사태
- 하워드 혹스
-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2008시네마테크의친구들영화제
- 웹데일리
- 시네바캉스
- 존 포드
- 에릭 로메르
- 배창호 영화감독
- 빔 벤더스
- 아녜스 바르다
- 이두용
- 오즈 야스지로
- 김성욱
- 류승완
- 버스터 키튼
- 오승욱 영화감독
- 배창호
- 프랑수아 트뤼포
- 최후의 증인
- 시네마테크 공모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시네마테크
- 존 카사베츠
- 오승욱
- 페데리코 펠리니
- 고다르
- 서울아트시네마
- 박찬욱
- Today
- Total
목록영화일기 (294)
CINEMATHEQUE DE M. HULOT

원래는 후카다 고지 深田晃司 감독의 상영 후에 실시간 온라인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했었다. 하지만, 매년 작품을 선보이는 이 부지런한 감독은 지금도 새로운 영화의 작업중이라, 시간을 예정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본인은 매번 작품 제작이 성립 가능한지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고 있고, 늘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리 안정된 상태는 아니라 말한다.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사전 인터뷰는 지난 2월 25일 밤에, 대략 40여분 줌을 통해 진행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해외 영화제에 가서 프랑스, 한국, 모로코 등의 저와 동년배 혹은 저보다 젊은 감독들과 얘기해 보면 대부분이 저보다 2배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서 찍고 있더군요”라며, 일본은 지원금이나 문화 ..

스즈키 다쿠지의 을 보고 있으면 지난해 회고전으로 소개한 오바야시 노부히코나 혹은 구로사와 기요시, 만다 구니토시처럼 8mm 개인 영화로 시작해 감독이 된 세대들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정취와 어떤 질문들과 마주하게 되는데-스즈키 다쿠지는 고등학생때 8미리 영하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고, 도쿄 조형대학 시절에 8미리 영화를, 이어 80년대 자주제작 영화를 만들었다- 이를 뭐라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영화에는 늘 영화를 처음 마주하는 순수한 매혹이 있으면서도 영화(역)사의 끄뜨머리에 자신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그럼으로 해서 하나의 물리적 움직임에도 다른 영화의 역사-이야기가 작동하고 어떤 제한과 경계도 손쉽게 건너는 자유로움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

후카다 고지 深田晃司 감독과 온라인 사전 인터뷰를 했다. '일본 영화의 현재 Japanese Cinema Now’ 기획전에서 (2019)의 상영 후에 소개할 영상으로, 감독이 신작 촬영중이라 온라인 토크 시간을 미리 정하기 어려워 바쁜 일정을 피해 미리 사전 촬영을 줌으로 하기로 했던 것이다. 다음 날, 감독은 트위터에 사전 인터뷰와 서울에서의 상영 소식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이 영화가 온라인 상영을 대체로 했기에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봐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본 미니시어터를 돕는 ‘Save the Cinema’ 운동을 주도했고, 지금은 여러 영화인들과 일본판 ‘영화진흥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일본에는 한..

‘아름다운 삶’이란 제목으로 전후의 이탈리아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기획에서 내세우고 싶은 작품 중의 하나는 오늘 첫 상영하는 에르마노 올미의 신성한 술냄새로 가득한 ‘거룩한 술꾼의 전설’이다. 이탈리아 영화 시스템의 바깥에서 거의 은둔자의 영혼으로 영화를 만든, 이를테면 비전문 배우를 기용한 1978년작 와 같은 그의 작업을 고려한다면, 이 영화는 조금 낯선 길의 작품이다. 전문적인 배우-의 리플리컨트 룻거 하우어가 술꾼을 연기한다-의 기용에 특별한 촬영감독의 선택-이 영화의 촬영감독 단테 스피노티는 등의 마이클 만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소설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세계는 전적으로 올미의 성스러운 영혼으로 가득한데, 가령 인간은 타인에게 기꺼이 구원의 손길..

지난 연말에 밥 엡스타인(Bob Eckstein)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서점 일러스트 엽서 세트’를 후배에게서 선물로 받았다가, 그림에 이끌려 ‘World’s Greatest Bookstores’라는 책을 원서로 샀는데, 나중에 보니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에 붙이는 각주’라는 제목으로 ‘현대문학’에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알게 됐다(원서와 번역본의 차이가 거의 없기에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한글 번역본을 구입하기를 권한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늘 공간과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솔직히 도서관이나 서점이 늘 부럽다. 몇 년 전 다케오시 도서관을 들렀을 때 이를 실감했다. 다케오온센역에서 내려 산기슭까지 이십 여분 여유있게 걷다보면 작은 온천도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도서관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입은 극장 피해 가운데 관객수와 매출 감소에 더해 큰 손실은 극장 고용인력 감소다. 영진위 통계를 보면, 해고와 구조조정으로 전년 대비 정규직 재직자가 16%, 비정규직은 70.2% 감소했다. 비정규직 극장산업 노동자들이 2019년에 11,594명이었다면 2020년 10월 시점에는 3,450명으로 대폭 줄었다. 극장의 위기는 해고로 이어졌고, 이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지난해 3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워싱턴 포스트’에 대형 영화관이 휴관하면서 2,000여 명의 극장 노동자를 해고한 것에 안타까워하며 “영화 비즈니스는 모든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매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기자재를 운용하는 사람들, 매표를 하고, 영화를 가져오고, 광고를 판매하며, 극장의 화장실을 청소..

In the Mood for Films - 25th Anniversary of Jet Tone Films 2016.香港國際電影節協會 비록 수집가는 아니지만 책이 불러오는 기억들에 의존하는 편이다. 종종 외국 여행 중에 당장의 쓸모와 상관없이 책을 구입하는 이유다. 얼마전 파리 생 미셀의 백 년이 넘는 서점 ‘지베르 죈느(Gibert Jeune)’가 코로나 여파로 내년 3월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 미셀의 악시옹 크리스틴이나 에스파스 생 미셀 영화관을 갔다가 자주 들렸던 이 서점에서 샀던 책들이 책장 구석에 있는데, 꺼내보기 위해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기억이 밀려 든다. 그 책들은 이제는 사라질 어떤 장소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다. 연말에 왕가위 영화를 상영하면서..

지난 연말에 밥 엡스타인(Bob Eckstein)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서점 일러스트 엽서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가 그림에 이끌려 ‘World’s Greatest Bookstores’라는 책을 원서로 샀는데, 나중에 보니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에 붙이는 각주’라는 제목으로 ‘현대문학’에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알게 됐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늘 공간과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솔직히 도서관이나 서점이 늘 부럽다. 몇 년 전 다케오도서관에 들렀을 때 이를 실감했다. 다케오온센역에서 내려 산기슭까지 이십 여분 여유있게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온천도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도서관이 있다. 20여만 권의 장서에 1층 왼편에는 수만 편의 CD와 DVD가 책장에 빼곡히 꽃혀있는 대여점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