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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In the Mood for Films - 25th Anniversary of Jet Tone Films 2016.香港國際電影節協會 비록 수집가는 아니지만 책이 불러오는 기억들에 의존하는 편이다. 종종 외국 여행 중에 당장의 쓸모와 상관없이 책을 구입하는 이유다. 얼마전 파리 생 미셀의 백 년이 넘는 서점 ‘지베르 죈느(Gibert Jeune)’가 코로나 여파로 내년 3월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 미셀의 악시옹 크리스틴이나 에스파스 생 미셀 영화관을 갔다가 자주 들렸던 이 서점에서 샀던 책들이 책장 구석에 있는데, 꺼내보기 위해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기억이 밀려 든다. 그 책들은 이제는 사라질 어떤 장소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다. 연말에 왕가위 영화를 상영하면서..

지난 연말에 밥 엡스타인(Bob Eckstein)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서점 일러스트 엽서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가 그림에 이끌려 ‘World’s Greatest Bookstores’라는 책을 원서로 샀는데, 나중에 보니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에 붙이는 각주’라는 제목으로 ‘현대문학’에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알게 됐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늘 공간과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는데, 솔직히 도서관이나 서점이 늘 부럽다. 몇 년 전 다케오도서관에 들렀을 때 이를 실감했다. 다케오온센역에서 내려 산기슭까지 이십 여분 여유있게 걷다보면 나오는 작은 온천도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도서관이 있다. 20여만 권의 장서에 1층 왼편에는 수만 편의 CD와 DVD가 책장에 빼곡히 꽃혀있는 대여점도 있었..

12월에 출간된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겨울호(통권 제37호)에 ‘코로나 위기는 영화에 기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제목과는 달리 예언자를 자처할 생각이 없기에 대신, 지난 2월부터의 코로나 상황으로 우리의 경험에 새롭게 들어온 영화(관)에 대한 생각들, 주로 노동과 자본, 영화가 필수적인가에 대한 논란들을 시간 추이에 따라 경험적인 측면에서 정리했다. 섣부른 주장보다 브뤼노 라투르의 말처럼 모든 것이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새롭게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따랐다. "대유행은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영화의 이면을 ‘폭로’한다. 그것은 영화가 겉면에서 보여주고 조합하고 있는 모든 것의 이면에 있던 돈과 노동의 비밀이다. 나는 이런 주장으로 질 들뢰즈가 에서 언급한 ..

다큐 매거진 DOCKING에 지난 11월에 세상을 떠난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에 관한 글을 썼다. 1968년 6월, 페사로 영화제에서 그의 작품 가 처음 국제적으로 공개되고, 다음 해에는 ‘제 3영화를 위하여’라는 선언문이 발표된다. ‘제 3영화의 길’을 둘러싼 논의가 워낙 많아서 주요한 본론은 아마도 다음에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의 작품과 ‘제 3영화’를 둘러싼 논의와 논쟁에 대해 다루면서 어떻게 여전히 변화의 이미지가 가능한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 지난 11월 6일 페르난도 솔라나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부고를 알리는 로카르노 영화제 홈페이지 1) In Memory of Fernando Solanas, https://www.locarnofestival.ch/LFF/news/2020/11..

일주일 전에, 아는 후배가 찾아와 색다른 후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친구의 제안은 ‘시네마 소스페소’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시네마 소스페소는 지난 달에 한 일본 웹진에 극장에 관해 썼던 글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카페 소스페소Cafe Sospeso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다. 카페 소스페소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마시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 운동이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해 미리 커피값을 내놓으면, 커피값이 없지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가 맡겨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기부의 저변에는 커피를 마시는 일이 인류애, 우정 등과 같은 사람 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인식이 있다. 친구와,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

도쿄에서 만났던 한 친구에게서 얼마전 연락이 왔다. 몇년전 도쿄 방문시에 평소 흥미롭게 보고 있던 웹진 indieTokyo의 멤버들과 함께 자리를 했고, 이런 저런 영화 이야기와 일본 미니시어터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이 친구는 얼마전 자신이 운영하는 웹진에 ‘영화관’이란 주제로 짧은 글을 부탁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일본의 미니시어터도 힘든 상황에 처했고,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조금 망설였지만, 극장의 빈 자리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극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금처럼 빈 자리가 많은 상황이 꽤 거북하고 난처한 문제이지만, 그럼에도 기억하건대 나는 가급적 스크린이 크고 빈 자리가 많은 극장을 좋아했다. 사람이 별로 없..

호사다마라 해야할까.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상영에 문제가 생겨, 상영을 취소하고 대신 원래 상영하고 싶었던 ‘룸 666 Room 666/Chambre 666’을 상영할 수 있게 됐다. 아쉽지만, 또 기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료 상영이다. 칸 영화제가 개최되던 1982년. 벤더스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호텔 마르티네즈 666호에 감독들을 초대해 영화의 미래에 대해, 영화는 죽어가는 예술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 작업에 고다르, 스필버그, 안토니오니, 몬테 헬만, 수잔 세이들먼, 헤어조그, 파스빈더 등이-파스빈더는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참여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영화의 미래에 대한 같은 질문은 올해도 제기됐고, 벤더스의 작업을 계승해 미국에서 ‘Room H.264: Quarantine,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