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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시네바캉스를 16년째 하면서 바캉스 영화의 전도사마냥(!) 매년 바캉스의 영화, 혹은 영화의 바캉스에 대해 말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여전히 상영하지 못한 많은 영화가 있지만- 여전히 언급하고 싶은 작품이 과작의 작가인 자크 로지에의 네 번째 장편 ‘맨느 오세앙’이다. 영화의 첫 시작에서-이 장면의 촬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프랑스 서부의 낭트행 기차 맨느-오세앙 호에서 브라질 여인은 검표원과 차표 문제로 실랑이를 벌인다. 이때부터 영화는 습관적 우연을 거듭하며 자꾸 주인공들이 바뀐다. 일종의 ‘환승’ 영화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파리에서 출발한 ‘맨느-오세앙’호 기차의 루틴한 궤도를 따라가면서 자꾸 일탈한다. 대체로는 언어를 근간으로 벌어지는 오해와 다툼으로,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불어, 영어, ..

에릭 로메르는 무르나우를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그의 최고작이 라 말했었다. 무르나우의 영향, 특별히 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그림과 더불어 로메르의 과 의 서정적 순간, 배우들의 의상과 색상의 조화에 큰 흔적을 남겼다. 무르나우는 를 만든 다큐멘터리 감독 플래허티에 관심을 보였고, 할리우드 제작 방식에 실망한 둘은 의기투합해 전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에 근거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생각으로 Murnau-Flaherty Productions이라는 제작사를 차렸다. 그들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한다. 무르나우에 관한 전기에서 로테 아이스너는 그가 할리우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려 했다며 ‘그는 부드러운 야자수가 늘어선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꽃 향기가 나는 언덕이 있는 꿈의 풍경을 발견했다’..

영화는 휴가의 한 형식이자 휴일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사람들이 자신을 직면하는 자유의 순간이다. 아마도 자크 로지에만큼 바람불어 가는 해변 쪽으로 자유롭게 항해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휴가의 작가로, 그 자유의 시간에 따라 상업적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어떤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영화 제작에서도 너무 긴 휴가를 보내야만 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열 여섯번째 시네바캉스의 개막작은 자크 로지에의 ‘아듀 필리핀’(1962) 복원판이다. 오래간만의 상영이다. 2012년 그의 두 번째 장편 ‘오루에 쪽으로’(1971)를 35mm 필름으로 여름에 첫 상영한 이래로, 다음 해 여름에는 데뷔작 ‘아듀 필리핀’을, 그리고 2015년 여름에는 ‘맨느 오세앙’(1986)을 상영했다...

일화에 따르면, 미구엘 고메스는 원래 휴가철인 8월에 포르투갈의 아르가닐에서 픽션 영화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예산 부족으로 영화 제작을 중단해야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다. 그는 작업 중단 대신 방향을 선회해 인류학적 다큐멘터리 작가처럼(말하자면 장 루쉬) 16mm 카메라와 5명의 촬영진을 데리고 지역의 여름축제 장소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촬영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이르테면 축제의 인기 있는 포르투갈 음악 공연과 종교행렬, 관광객 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하여, 픽션의 흔적과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일종의 다큐멘터리 판타지 이 완성된다. 첫 번째 (계획한)영화의 제작 실패에서 새로운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아니, 실은 모든 각각의 영화는 이미 다른 영화다. 미구엘 고메스와의 온라인 토크는 ..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 마지막 날에, 쿠바와 칠레에서 만든 두 편의 아름다운 작품 상영후에 토크를 합니다.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의 ‘방문’이라는 행위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장소를 찾아가는 것, 말하자면 방문은 (찾지 않고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와는 달리)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행위입니다. 가령 쿠바 혁명 이후 서구의 많은 지식인들이 쿠바를 방문합니다. 1960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와 쿠바 아바나에서의 체 게바라와의 만남에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크리스 마르케, 아녜스 바르다와 자크 르두, 그리고 요리스 이벤스의 방문까지. 요리스 이벤스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혁명적 시네아스트는, 언제나 역사의 중요한 지점을 ..

초기 이벤스 영화의 미학적 혁신에 여성 편집자 헬렌 판 동언의 중요한 역할이 있었음을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지만, 이벤스의 후기 작업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마르셀린 로리단(1928-2018)이다. 그녀와의 협업은 오늘 상영하는 부터 시작해 근 30년의 협력작업으로 이어졌다. 특별히 시네마 베리테나 다이렉트 시네마에 미온적 입장을 갖고 있던 이벤스가 이 작품에서 동시녹음이 가능한 16미리 카메라를 사용하게 된 것에 그녀의 경험이 있었다. 마르셀린은 이미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동시 녹음카메라를 사용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였던 마르셀 로리단은 장 루쉬와 에드가 모랭의 에서 중요한 역할로 출연했는데, 이 작품에서 그녀는 어린 나이에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술회한다...

요리스 이벤스의 (1988)는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사뭇 다른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80년에 구상을 시작해 4년간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로 결국 망백의 나이였던 요리스 이벤스의 유작이 되었다. 이벤스는 로 격동의 한 세기를 마감했고 자신의 영화 인생 또한 마감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바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은 대단히 이채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는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카메라로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여길 만한 것들을 이미지로 담아내는 데 진력한 작가였으며, 바람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혁명의 바람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닌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Flying Dutchman)’이었음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요리스 이벤스는 불가능한 것을 찍는 작업을 인생에서 ..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미뤄졌던 ‘요리스 이벤스 회고전’이 마침내 6월 9일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요리스 이벤스가 열 네살에 만든 을 포함해 , , 등의 초기 단편에서 , , , , ,그리고 유작 까지, 그동안 좀처럼 볼 기회가 없었던 영화를 포함해 모두 스물 다섯 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카메라로 바람을 길들인 혁명가 요리스 이벤스의 (1988)는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사뭇 다른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독특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80년에 구상을 시작해 4년간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로 결국 망백의 나이였던 요리스 이벤스의 유작이 되었다. 이벤스는 로 격동의 한 세기를 마감했고 자신의 영화 인생 또한 마감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바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