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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지난 4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배급사 슈아픽처스와 함께한 ‘신나는 극장전’에서 미리 소개한 엠마누엘 무레의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2020)이 오늘 개봉한다. 예전 ‘체인지 어드레스’가 2011년에 개봉했으니 근 십년 만의 사건이다. 올해 초, 아르테Arte에서 그의 영화 다섯 편을 묶어 상영하면서 썼던 제목을 빌려 말하자면 엠마누엘 무레는 ‘사랑(하기)의 예술 L’art d’aimer’의 작가다. 사랑하기의 방법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아무튼, ‘러브 어페어’를 본다면 그가 감정에 있어서 그 무엇도 금하지 않는 작가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종류의 작가는 드물다. 그래서 ‘러브 어페어’ 보다는 영화의 원제 ‘말하는 것과 하는 것’이라는 또 다른 제목에 담긴 말과 행동 사이..

‘이지 라이더’(1969)를 고려하지 않고 70년대 로드 무비를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자유의 이차선’(1971)은 그런 궤도에서 일치감치 이탈한 시대 착오적 로드 무비다. 드라이버와 메카닉은 미국을 찾으로 돌아다니지도 미국을 찾지 못하는 것에 불평하지도 않는다. 이 쿨한 드라이브에서 자동차는 출발의 원동력이 되는 추진력이자 모든 것을 뒤집는 카이로스이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순수한 정지로 향하게 한다. 만약, 로드 무비의 여정이 어떤 탐색에도, 심리적 여정의 어떤 귀착지에도 도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렇다면, 로드 무비의 도로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드 무비의 필연성이 이 영화에 있기라도 한 것일까? 영화 끝무렵에 GTO는 무의미한 경주가 중단된 후에 “손수 개조한 구닥다리 차..

스위스 대사관과 올해 ‘로카르노 인 서울’을 개최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그간 소개할 기회가 적었던 작품들의 상영으로, 그 중 한 편이 우고 산티아고의 ‘인베이전’(1969)이다. 1969년 첫 상영 후에 컬트 영화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지만, 폭력과 암살에 대한 묘사로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 기간 동안 상영이 금지됐고 게다가 원본 네거티브 필름이 1978년에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2004년에 35mm 필름 사본이 발견되어 Filmoteca Buenos Aires가 복원해 다시 대중에 공개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2012년 전주영화제서 복원판이 상영되기도 했다. 193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우고 산티에고는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1959년에 파리로 건너가 7년 동안 로베르 브레송의 ..

죽음은 삶의 한 부분입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논란적인 이 영화의 모호한 결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의견은 제각각입니다. 자살은 물론 이슬람에서 금지되어 있으며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은 더 천상적인 것, 육체적인 삶을 초월한 것과 연결하려는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체리 꽃과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천국의 문을 열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화요일 ‘체리향기’ 상영 후에 짧은 강연을 합니다. 상영 및 강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가능한 죽음과 영화라는 삶의 가능성” 일시│10월 26일(화) 오후 2시 상영 후 강의│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제2회 경희대 통합의료인문학 영화주간 입장료│ ..

올해 ‘로카르노 인 서울’ 영화제 상영작중 추천하고 싶은 스위스 작품 중의 하나는, 이미 15년전의 작품이지만 여전히 데뷔작의 신선한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안드레아 슈타카의 ‘젊은 여인’(2006)이다. 영화속 자주 등장하는 춤추는 장면이나, 두 여인이 눈길을 뛰어가는 순간, 무엇보다 스위스의 풍경을 예민한 감각으로 담아낸 장면들이 여전히 신선하고 아름답다. 지난해 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최근작 ‘마레’(2020)와 마찬가지로 안드레아 슈타카 감독의 일관된 주제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타인의 삶-그녀의 2014년작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추방과 유배, 국가와 문화를 오가는 이민자 여성의 삶에 다가가는 그녀의 영화에서 크로아티아 출신의 배우 마리야 스카..

트럼프 시대에 미국에 뒤늦게 도착한 알랭 타네의 영화를 소개하면서 한 미국 평론가가 했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이를테면 돈이 지배하는 이 자본주의 세계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환멸을 어떻게 다뤄야만 할까, 당신의 가장 깊은 꿈에 반하는 사회에서 당신은 어디에서 자유와 꿈을 추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알랭 타네의 영화는 순응과 경제적 안전보다 자유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랑을 원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길 원하고, 그들을 지탱하는 꿈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어리석은 유토피아에 몰두하지 않으면서 현실과 더불어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원래 여름 즈음에 했을 강의인데, 코로나 상황으로 미뤄져 가을에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10월 18일(월)부터 ‘여행하는 영화’라는 주제로 네 번의 강좌를 합니다.여행이 쉽지 않은 때에 세상을 향한 민감한 개방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영화-여행에 대해, 그리고 여정과 연결되는 영화의 창조과정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는 강좌입니다. 여행(자)의 민감한 경험을 영화와 관련해 탐구하면서 이 강의는 존재의 상태, 행복의 순간, 그리고 세상과의 접촉의 개념을 정의하고, 타인과의 민감한 관계가 어떻게 영화-여행(자)를 변화시키고 그의 감정, 정체성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1강. 영화라는 이동기계. 외경과 국경 없는 여행. 웨스턴. 로드 무비의 지오그래피. 2강. 여행이라는 모험. 전후의 관광 영화에서 안토..

“우리가 사랑하는 질산염 필름처럼, 세상에는 35mm IB 테크 필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그러므로) IB Tech 프린트가 상영되는 것을 볼 만큼 운이 좋은 호기심 많은 관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시네마테크에서 고전 영화를 봐야할 수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단지 ‘재밌다’는 것일 뿐이다. 내일(수) 상영하는 하워드 혹스의 ‘하타리’는 그 단 하나의 재미 외에도, 이 영화가 35mm IB Technicolor 필름 프린트-절멸한 컬러 방식이다-로 상영된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이 희귀한 프린트는 미국의회도서관에서-미국 의회는 이런 일도 한다- 수집한 것으로, 김숙현 프로그래머가 이 프린트를 상영하기 위해 주고 받는 메일에 따르면, ‘하타리’의 35mm 필름을 원래 소유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