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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황폐한 삶 본문
토요일 오후, 극장에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황폐한 삶>을 보신 분들이라면 결코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순간들을 아마 함께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본 후에 "아! 이건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장면이야."라고 묻게 되는 영화들이 가끔 있는데, <황폐한 삶>이 그런 영화입니다. 믿기지 않는 장면들로 보는 내내 숨이 막힐것 같은, 마치 기적의 순간을 함께 체험하는 흥분을 느끼는 그런 영화 말입니다. 이런 영화는 예술도, 기술도 아닌 미스터리(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나 나무 그늘아래 있던 꼬마아이가 종종 걸음으로 뛰어가 나무 담장위로 올라가 수풀 사이로 사라진 말을 호기심에 쳐다보던 그 침묵의 순간이나 영화 후반부에서 그늘을 찾아 조용히 눈을 감는 강아지의 모습은 잊기 힘듭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 부부와 두 어린아이가 화면의 앞으로 걸어오는 긴 롱테이크는 마지막 장면과 울림을 만들어내면서 또한 출구가 없어 보이는 지옥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아이는 연신 '지옥이 뭐야'라고 부모에게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