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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존 카사베츠 (7)
CINEMATHEQUE DE M. HULOT
"10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처음에 큰 재능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진력을 잃은 영화 제작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들이 열정이 소진됐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결국 시스템과의 싸움에서 지게 되는 것이죠. 그게 핵심입니다. 화가가 되든 건축가가 되든, 시스템과 싸우는 건 결국 그 시스템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꾸준히 참여하고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규범과 할리우드 시스템 바깥에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존 카사베츠의 작업을 시스템과의 전쟁으로만 여기는 것은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단순화하는 행위일 것이다. 카사베츠의 말대로 시스템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추천했다. 그가 보내온 추천 이유는 이랬다. “존 카사베츠 영화를 네 편 선택한 것은 처음 그의 영화를 만나는 관객이 한 편만 본다면 오히려 그의 영화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화를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는, 그의 영화가 필요한 관객이 분명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예전 다른 글에서 30대가 되어서야 카사베츠 영화가 예산이나 일정의 관념 안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시스템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것이란걸 깨달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에 가까이 가려면 많은 용기가 여전히 필요하고, 그래도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카사베츠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체로 확인하게 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해왔던 것보다는 새롭게 더 욕망하는 이들, 더 야심적인 사람들이 무언가를 얻어내곤 한다는 것이며, 그들 가운데에는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실은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카사베츠는 을 완성한 후, 1975년에 했던 인터뷰에서 그런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디펜던트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엄청난 재능으로 시작하여 기세를 잃은 많은 영화감독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신념을 저 버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시스템과 싸우면 져버립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핵심입니다. 당신이 화가이든 ..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스물 한 살에 사망합니다. 정서적으로 스물 한 살에 죽게되는데, 어쩌면 더 어린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로서 내 책임은 사람들이 스물 한살이 지나서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 존 카사베츠 4월의 첫 날입니다. 15일부터 예정했던 시네마테크의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투표소를 들리신 후 극장을 찾아주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확산의 경과에 따라 우리들의 계획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지침은 여전히 유지될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안개속에 있고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누구도 확정적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은 영화 상영보다 사회 구성원의 안전, 관객과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
나는 영화 그 자체보다 나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영화제작은 이 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 존 카사베츠 카사베츠는 한 편의 영화에서 가장 창조적인 일이 돈 부족과 우연한 일에서 발생한다고 말했었다. 물론, 그에게 우연성은 수없이 많이 준비된 계획들-가령, 리허설-에서 나온 것이다. 레오 카니가 지적하듯 카사베츠의 인물들은 불완전한 형상을 지닌 불완전한 세계의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에 놓여있다. 불확실성의 세계. 여기서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 즉 공동체적communal 영화가 만들어진다. 그가 뉴욕 인디펜던트 영화의 기수가 되었던 것은 그가 영화에 대한 어떤 이념이나 관념이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인디펜던트의 스피릿이 있다면..
프랑스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1989년 3월 존 사베츠에 관한 특집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다. 그의 사망을 기린 추모 특집판이다. 가장 흥미로운 글은 카사베츠를 자신의 진정한 스승으로 여긴 마틴 스콜세지의 간결한 에세이였다. 그는 카사베츠의 영화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던 시절에 나는 처음 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겪은 두 번째 충격은 존 카사베츠의 영화 이었다. 이어 나는 트뤼포, 고다르, 샤브롤, 안토니오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가장 최고의 감독은 카사베츠였다. 그의 작품은 어떻게 에너지와 감정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모든 물질적 어려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나는 ..
개관 10주년 기념 존 카사베츠 회고전 John Cassavetes Retrospective 5월 10일이면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이다. 이미 10년이기도 하고, 벌써 10년이기도 하다. 창립 때부터 있었으니 나도 시네마테크의 삶 10년을 맞는다. 꽤 오랜 시간이기도 하고, 영화 백 십여년의 역사를 생각하자면 1/11의 생을 시네마테크에서 보낸 셈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5월 8일부터 20일까지 '존 카사베츠 전작 회고전'을 개최한다. '빅 트러블'을 제외하면(존 카사베츠은 이 작품을 자신의 작품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의 전작 11편이 상영되는 첫번째 회고전이다. 그러고 보면 2002년, 시네마테크가 안국동에 있던 시절 서독제의 특별전으로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튼 적은 있다. 5편의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