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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검거’라는 영어 제목과 달리, 이 영화의 원제 Szegénylegények는 불쌍한 사람들, 혹은 ‘희망 없는 자들'을 의미한다. 이 제목은 헝가리 푸슈타(대초원) 한 가운데에 있는 기묘한 수용소 또는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는 익명의 수감자들을 가리킨다. 모든 공포는 이 대초원의 화창한 하늘 아래에서 일어난다. 얀초는 자신의 주제가 늘 어떤 사람들이 항상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려는 사회 상태에 대한 탐구라 말했는데, 이는 구 공산권 국가만이 아닌 특별한 보편성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사실 현재적이다. 피억압 계급 출신이라고 해도 일단 권력을 잡으면 그들은 변하고 지배 계급이 사용하던 기술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려 한다. 이런 역사 수업은 정치적 무브먼트를 반영하는 영화의 다양한 움직임과 스타일로 표현..
시네바캉스를 16년째 하면서 바캉스 영화의 전도사마냥(!) 매년 바캉스의 영화, 혹은 영화의 바캉스에 대해 말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여전히 상영하지 못한 많은 영화가 있지만- 여전히 언급하고 싶은 작품이 과작의 작가인 자크 로지에의 네 번째 장편 ‘맨느 오세앙’이다. 영화의 첫 시작에서-이 장면의 촬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프랑스 서부의 낭트행 기차 맨느-오세앙 호에서 브라질 여인은 검표원과 차표 문제로 실랑이를 벌인다. 이때부터 영화는 습관적 우연을 거듭하며 자꾸 주인공들이 바뀐다. 일종의 ‘환승’ 영화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파리에서 출발한 ‘맨느-오세앙’호 기차의 루틴한 궤도를 따라가면서 자꾸 일탈한다. 대체로는 언어를 근간으로 벌어지는 오해와 다툼으로,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불어, 영어, ..
에릭 로메르는 무르나우를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그의 최고작이 라 말했었다. 무르나우의 영향, 특별히 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그림과 더불어 로메르의 과 의 서정적 순간, 배우들의 의상과 색상의 조화에 큰 흔적을 남겼다. 무르나우는 를 만든 다큐멘터리 감독 플래허티에 관심을 보였고, 할리우드 제작 방식에 실망한 둘은 의기투합해 전적으로 자신들의 생각에 근거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생각으로 Murnau-Flaherty Productions이라는 제작사를 차렸다. 그들은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 결심을 한다. 무르나우에 관한 전기에서 로테 아이스너는 그가 할리우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려 했다며 ‘그는 부드러운 야자수가 늘어선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꽃 향기가 나는 언덕이 있는 꿈의 풍경을 발견했다’..
테렌스 맬릭과 촬영 감독 네스토르 알멘드로스는 해가 뜨고 질 때의 짧은 시간, 대략 25분간의 매직 아워에 맞춰 이 영화의 많은 장면을 촬영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이를 반겼을리 없다. 이 한적한 작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제작자만은 아니다. 일부 스태프도 그들에게 일을 너무 적게 줘서 좌절감을 느꼈다 한다. 그들은 맬릭과 알멘드로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프로답지 못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역설적으로 그들이 작업한 매직 아워의 시간은 영화 속 노동자들이 고된 일을 끝내고 예외적으로 숨 쉴 수 있는 때다. 일에 나서기 전이거나 하루 종일의 노동을 끝내고 여가를 즐기는 시간으로, 영화는 이 덧없는 짧은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필름에 담는다.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고..
영화는 휴가의 한 형식이자 휴일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사람들이 자신을 직면하는 자유의 순간이다. 아마도 자크 로지에만큼 바람불어 가는 해변 쪽으로 자유롭게 항해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휴가의 작가로, 그 자유의 시간에 따라 상업적 규칙을 따르지 않았고 어떤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 그 덕분에 영화 제작에서도 너무 긴 휴가를 보내야만 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열 여섯번째 시네바캉스의 개막작은 자크 로지에의 ‘아듀 필리핀’(1962) 복원판이다. 오래간만의 상영이다. 2012년 그의 두 번째 장편 ‘오루에 쪽으로’(1971)를 35mm 필름으로 여름에 첫 상영한 이래로, 다음 해 여름에는 데뷔작 ‘아듀 필리핀’을, 그리고 2015년 여름에는 ‘맨느 오세앙’(1986)을 상영했다...
두 편의 '아이들' 영화를 이번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지난해 “베니스 인 서울”에서
벌써 열번째다. 한 여름 시네바캉스를 처음 시작한 것이 2006년의 일이다. 그 해 7월 25일, 개막작은 빌리 와일더의 '뜨거운 것이 좋아'였다. 무려 40편의 영화를 쉬는 날 없이 하루에 네 편씩 한달간 상영했다. 에릭 로메르의 8편의 바캉스영화들, 불멸의 스타전, 특별전:비시 정권하의 프랑스 영화, 뮤지컬 영화걸작선, 공포특급, 마스터즈 오브 호러, 필름 콘서트, 씨네키드, 시네클래스 등의 행사가 열렸다. 시네바캉스 열 번의 포스터들을 되돌아보고 있으면 마치 가지 못했던 여름 휴가의-사실 그 십년간 영화제 때문에 여름 휴가를 갔던 적이 없기에-기억들을 떠올리는 것 같다. 이제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여름 바캉스를 떠난다. 2006년 첫 시작을 알렸던 개최의 변을 떠올리면서. 한 여름..
1983년은 카르멘의 전성시대였다. 프란체스코 로지, 카를로스 사우라, 피터 브룩이 마치 경연이라도 하듯이 카르멘을 영화로 만들었던 것은 당시 비제의 오페라가 저작권 소멸상태가 됐기 때문이었다. 고다르 또한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는 비제의 오페라를 느슨하게 차용만 했을 뿐 그 유명한 음악을 쓸 생각이 없었다. 오토 프레민저의 (1954)처럼 이야기를 현대로 옮겨왔고, 처음엔 이자벨 아자니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었다. 아자니의 바쁜 일정 탓에 당시 신인이었던 마루츠카 데트메르스가 최종적으로 카르멘 역에 캐스팅되었다(그녀는 국내에는 (1989)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고다르의 계획은 급진적이었다. 그는 음악을 따라가는 이야기, 혹은 음악이 이야기의 전체가 되는 영화를 구상했다. 카르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