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7년 4월 13일(목) ~ 5월 7일(일)

주최│(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장소│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종로구 돈화문로 13 서울극장 1층)
문의│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13일(목)부터 5월 7일(일)까지 “연애의 모럴 - 에릭 로메르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녹색 광선>, <해변의 폴린>, <가을 이야기> 등 에릭 로메르의 연출작 20편과 로메르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모두 21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회고전은 에릭 로메르의 작품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너그러운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었던 로메르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감독 데뷔 전 국어교사, 평론가, 소설가로 활동했던 에릭 로메르는 1950년대에 이미 몇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으며 1959년에 <사자 자리>를 연출하며 본격적인 감독의 길을 걸었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누벨바그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그는 다른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길을 걸었습니다. 
로메르의 영화 세계를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입니다. 로메르는 평생에 걸쳐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특질들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이 중 어느 부분만 따로 내세워 뭉뚱그리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로메르는 우리의 삶과 가장 닮은 영화를 만든 특별한 감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여섯 개의 도덕’ 연작 시리즈 중 한 편이자 초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희극과 격언’ 연작에 속하는 <비행사의 아내>, ‘사계절’ 연작인 <겨울 이야기>, 로메르의 역사극 <O 후작 부인>, 국내에 소개될 기회가 적었던 <삼중 스파이>, 유작 <로맨스>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녹색 광선>의 주인공 마리 리비에르가 연출한 에릭 로메르에 대한 다큐멘터리 <에릭 로메르와 함께>도 상영합니다. 
또한, 이나라 이미지문화 연구자와 곽영빈 평론가가 강의를 준비했으며, 4월 26일부터 29일까지는 90년대 이후 로메르의 거의 모든 작품을 편집한 마리 스테판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각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 로메르의 다양한 면모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상영작 소개 Screening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Ma nuit chez Maud / My Night at Maud's
1969│110min│프랑스│B&W│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장 루이 트랭티냥, 프랑수아즈 파비앙, 마리-크리스틴 바로 
정숙한 결혼 상대자를 찾는 카톨릭 신자 장 루이는 친구 비달을 통해 모드라는 자유분방한 여자를 만난다. 장은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모호한 감정이 교차하는 하룻밤을 보낸다. ‘여섯 개의 도덕’ 연작 중 네 번째 작품. 1969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클레르의 무릎 Le genou de Claire / Claire's Knee
1970│105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장 클로드 브리알리, 오로라 코르뉘, 베아트리스 로망
결혼을 앞둔 제롬은 혼자만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시골로 내려간다. 그는 우연히 옛 친구이자 소설가인 오로라를 만나고, 그녀의 딸인 로라를 소개받는다. 그리고 얼마 후 로라의 이복 자매 클레르도 이곳에 도착한다. ‘여섯 개의 도덕’ 연작 중 다섯 번째 작품. 1971년 산세바스찬영화제 황금조개상(작품상) 수상. 



오후의 연정 L'amour l'après-midi / Chloe in the Afternoon
1972│95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베르나르 베를리, 주주, 프랑수아즈 베를리
‘여섯 개의 도덕’ 연작 중 마지막 작품. 유부남인 프레데릭은 우연히 친구의 옛 애인 클로에를 만난다. 프레데릭의 규격화된 삶과 달리 보헤미안적인 삶을 사는 클로에는 프레데릭의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을 선사한다. 



O 후작 부인 Die Marquise von O... / The Marquise of O
1976│103min│프랑스, 서독│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에디트 클레베, 브루노 간츠, 피터 뤼르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1808년 소설을 개작한 작품. 러시아군이 북이탈리아를 침공하자 O 후작 부인은 가족들과 함께 폭격을 피해 대피한다. 이때 러시아 군인들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리지만 마침 그곳을 지나던 러시아 장교가 그녀를 구한다. 에릭 로메르의 첫 번째 시대극. 1976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비행사의 아내 La femme de l'aviateur / The Aviator's Wife
1981│101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필립 마를로, 마리 리비에르, 안나 로르 뫼리
우체국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청년 프랑수아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안느에게 사랑을 느낀다. 어느 날 프랑수아는 안느의 예전 애인 크리스티앙이 그녀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질투심을 느낀 프랑수아는 크리스티앙의 뒤를 밟는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격언으로 시작한다. 



아름다운 결혼 Le beau mariage / The Good Marriage
1982│97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베아트리스 로망, 앙드레 뒤솔리에, 페오도르 아트킨
사빈은 이별 직후 결혼을 결심하지만 누구와 언제 결혼할지는 자신도 모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로부터 에드몽을 소개받는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망상을 안 해 본 이가 어디 있겠는가, 상상의 성을 안 지어 본 이가 어디 있으랴”라는 격언으로 시작한다. 


해변의 폴린 Pauline à la plage / Pauline at the Beach
1983│95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아만다 랑글레, 아리엘 동발, 파스칼 그레고리
얼마 전 이혼한 마리온과 그녀의 사촌 동생 폴린이 늦여름 해변가를 찾는다. 마리온은 자신이 연애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을 나눈 적은 없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입소문 내기 좋아하다 자기가 다친다”는 격언으로 시작한다. 1983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 



보름달이 뜨는 밤 Les nuits de la pleine lune / Full Moon in Paris
1984│102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파스칼 오지에, 체키 카리오, 파브리스 루치니
인테리어 장식가인 루이즈는 건축가 레미와 함께 파리 외곽에서 함께 지낸다. 레미는 루이즈에게 결혼하자고 조르지만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루이즈는 이를 거절한다. ‘희극과 격언’ 연작의 네 번째 작품으로 “두 여자를 가진 자는 영혼을 잃고, 두 집을 가진 자는 이성을 잃는다”는 격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84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파스칼 오지에).


녹색 광선 Le rayon vert / The Green Ray
1986│98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마리 리비에르, 아미라 셰마키, 실비 리셰즈
내성적이고 소심한 델핀은 여름 휴가를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운 처지다. 남자 친구를 구하기를 내심 바라지만 성격 탓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쥘 베른의 동명의 소설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희극과 격언’ 연작의 다섯 번째 작품. 랭보의 시 구절 “오! 시간이 되니 심장이 뛰는구나!”로 시작한다. 198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여우주연상(마리 리비에르) 수상.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4 aventures de Reinette et Mirabelle / Four Adventures of Reinette and Mirabelle
1987│95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조엘 미켈, 제시카 포드, 필립 로덴바흐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져 곤란해하는 미라벨 앞에 레네트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곧 가까워지고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헤쳐나간다. 시골 소녀 레네트와 도시 소녀 미라벨이 펼치는 네 개의 모험으로 이루어진 귀엽고 유머러스한 작품. <녹색 광선> 촬영 후 즉흥적인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내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 L'ami de mon amie / My Girlfriend's Boyfriend 
1987│102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엠마누엘 숄레, 프랑수아 에릭 장드롱, 안 로르 뫼리
‘희극과 격언’ 연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내 친구의 친구들은 내 친구들이다”라는 격언으로 시작한다. 파리 근교의 생 제르맹 앙 라이, 라 데팡스 등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감정과 사랑이 큰 줄거리를 이룬다. 내성적이지만 굳센 성격의 블랑쉬, 영민한 알렉상드르, 변덕이 심한 레아와 착한 파비앙 등이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연인을 찾는다.


봄 이야기 Conte de printemps / A Tale of Springtime
1990│108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안느 테세드르, 위그 케스테, 플로랑스 다렐
‘사계절 연작’의 첫 번째 작품. 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잔느는 주말에 딱히 머물 곳이 없다. 남자 친구의 집은 온통 어질러져 있고, 잔느의 집에는 이미 다른 친구가 남자 친구와 함께 와 있다. 갑자기 머물 곳을 잃은 잔느는 충동적으로 친구의 파티에 갔다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나타샤를 만나 의기투합하고 그녀의 집에 머문다.



겨울 이야기 Conte d'hiver / A Winter's Tale
1992│114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샬롯 베리, 프레데릭 반 덴 드리에쉬, 미카엘 볼레티
‘사계절 연작’의 두 번째 작품. 휴가지에서 만난 펠리시와 샤를은 짧은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주소를 잘못 알려주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펠리시아는 딸과 함께 파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나무, 시장, 미디어테크 L'arbre, le maire et la médiathèque / The Tree, the Mayor, and the Mediatheque
1993│105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파스칼 그레고리, 파브리세 루치니, 아리엘레 돔바슬
시장은 촌스러운 지방의 외관을 쇄신하기 위해 미디어테크를 세우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경력을 동원해 중앙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법학교 교사가 시장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다. 하지만 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파리의 랑데부 Les rendez-vous de Paris / Rendez-vous in Paris
1995│100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클라라 벨라, 앙투안 바즐레, 오로르 로셰
남녀의 사랑을 그린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 첫 번째 에피소드 “7시의 랑데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딴 여자를 만난다는 소식을 들은 여자의 복수를, 두 번째 에피소드 “파리의 벤치”는 남자의 구혼을 거절하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세 번째 에피소드 “어머니와 아이, 1907”은 젊은 화가와 두 여인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다. 


여름 이야기 Conte d'été / A Summer's Tale
1996│113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멜빌 푸포, 아만다 랑글레, 그웨나엘 시몽
‘사계절 연작’의 세 번째 작품. 가스파르는 스페인으로 바캉스를 떠난 여자 친구 레나를 만나러 브르타뉴의 휴양지로 온다. 그런데 가스파르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마고, 그녀의 친구 솔린, 뒤늦게 나타난 레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가을 이야기 Conte d'automne / Autumn Tale
1998│111min│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마리 리비에르, 베아트리스 로망, 알랭 리볼트
‘사계절 연작’의 마지막 작품.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둔 45세의 미망인 마갈리는 프랑스 남부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며 혼자 살고 있다. 마갈리는 외로워하지만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남자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갈리의 오랜 친구 이자벨은 신문에 몰래 구인 광고를 내고 마갈리에게 소개해 줄 적당한 사람을 찾는다. 1998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수상.


영국 여인과 공작 L'anglaise et le duc / The Lady and the Duke
2001│129min│프랑스│Color│35mm│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루시 러셀, 장-클로드 드레이퓌스, 샬롯 베리
프랑스 혁명이 진행 중인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파리로 건너온 귀족 집안의 그레이스 엘리엇 부인은 오를레앙 공작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엘리엇 부인은 혁명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를레앙 공작은 그런 엘리엇 부인을 걱정스러워한다. 에릭 로메르가 처음으로 디지털로 만든 영화로 미술과 독특한 미장센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삼중 스파이 Triple Agent
2004│115min│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Color│35mm│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카테리나 디다스칼루, 세르주 렌코, 시리엘 클레어
1936년 5월, 러시아인 표도르는 아내와 함께 파리에서 살고 있다. 국내외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시기, 표도르는 언뜻 러시아 정부를 위해 몰래 일하는 스파이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다른 목적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004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로맨스 Les amours d'Astrée et de Céladon / The Romance of Astrea et Celadon
2007│109min│프랑스│Color│35mm│15세 관람가
연출│에릭 로메르 Eric Rohmer
출연│앤디 기레, 스테파니 크레엥쿠르, 세실 카셀
에릭 로메르의 유작으로 17세기 프랑스의 목가 소설 『아스트레』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목동인 셀라동과 아스트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러나 마을 축제에서 셀라동이 다른 여자와 춤을 추는 걸 본 아스트레는 셀라동을 차갑게 대하고, 이 때문에 괴로움에 빠진 셀라동은 강물에 몸을 던지고 만다. 2007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특별상영 Special Screening



에릭 로메르와 함께 En compagnie d'Eric Rohmer / In the Company of Eric Rohmer
2010│100min│프랑스│Color│DigiBeta│15세 관람가
연출│마리 리비에르 Marie Rivière
출연│에릭 로메르, 마리 리비에르
<비행사의 아내>,<녹색 광선>, <가을 이야기> 등 오랜 시간 동안 에릭 로메르와 함께 작업했던 배우 마리 리비에르가 연출한 에릭 로메르에 대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작은 카메라를 들고 에릭 로메르와 그의 지인들을 찾아가 그의 영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강연 Lecture 
1. 클레르의 무릎
일시│4월 22일(토) 오후 3시 30분 <클레르의 무릎> 상영 후
강사│이나라 이미지문화 연구자

2. 영국 여인과 공작
일시│4월 23일(일) 오후 3시 30분 <영국 여인과 공작> 상영 후 
강사│곽영빈 미술평론가/영화학 박사

3. 여름 이야기
일시│5월 7일(일) 오후 6시 30분 <여름 이야기> 상영 후 
강사│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마리 스테판과의 대화 Talk with Mary Stephen


1. 4월 26일(수) 오후 7시 <여름 이야기> 상영 후

2. 4월 27일(목) 오후 7시 <가을 이야기> 상영 후 

3. 4월 28일(금) 오후 7시 <로맨스> 상영 후 


◆대담 - 에릭 로메르를 말한다 Discussion: On Eric Rohmer 

일시│4월 29일(토) 오후 3시 30분 <에릭 로메르와 함께> 상영 후
참석│마리 스테판(영화감독, 편집자),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마리 스테판 Mary Stephen

- 영화감독이자 편집자. <겨울 이야기>(1992), <나무, 시장, 미디어테크>(1993), <파리의 랑데부>(1995), <여름 이야기>(1996), <가을 이야기>(1998), <영국 여인과 공작>(2001), <삼중 스파이>(2004), <로맨스>(2007) 등 1992년 이후 에릭 로메르의 모든 작품에 편집으로 참여했다. 그 외에도 <블라인드 마운틴>(리 양, 2011) 등의 작품을 편집했으며, 연출작으로는 <Justocoeur>(1980), <In Transit, in Transition: Poem from South Africa>(199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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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2017 Cinematheque Friends Film Festival
1월 19일(목)부터 2월 22일(수)

▣ 2017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의 선정작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감독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 (더글라스 서크, 1955)
<보스턴 교살자> (리처드 플레이셔, 1968)
<케이블 호그의 노래> (샘 페킨파, 1970)
<무슈 클라인>(조셉 로지, 1976)
<우주 전쟁>(스티븐 스필버그, 2005)
•김우형 촬영감독 <죠스> (스티븐 스필버그, 1975)
•김의성 배우&최동훈 영화감독 <케이프 피어>(J. 리 톰슨, 1962)
•김주혁 배우 <21그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2003)
•박홍열 촬영감독 <아름다운 5월> (크리스 마르케, 1963)
•서동진 교수 <향기 어린 악몽> (키들랏 타히믹, 1977)
•윤가은 영화감독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1999)
•윤여정 배우 <커다란 희망> (마이크 리, 1988)
•이경미 영화감독 <쳐다보지 마라> (니콜라스 뢰그, 1973)
•이용관 영화평론가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아네스 바르다, 2000)
•이영진 배우 <12명의 성난 사람들> (시드니 루멧, 1957)
•임흥순 영화감독 <산쇼다유> (미조구치 겐지, 1954)
•조성희 영화감독 <특전 U보트> (볼프강 페터슨, 1981)

▣ 개막식
일시│1월 19일(목) 오후 7시
개막작│<쇼 피플>(킹 비더) 연주상영
연주자 │강현주 피아니스트
사회│권해효 배우

▣ 시네토크
1월 21일(토) 오후 3시 40분 <플레이타임>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1월 22일(일) 오후 5시 30분 <매그놀리아> 상영 후 윤가은 감독 with 이화정 기자
2월 4일(토) 오후 3시 30분 <케이프 피어> 상영 후 김의성 배우, 최동훈 감독
2월 4일(토) 오후 7시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상영 후 이용관 영화평론가
2월 5일(일) 오후 3시 30분 <쳐다보지 마라> 상영 후 이경미 감독 with 이해영 감독
2월 5일(일) 오후 7시 <향기 어린 악몽> 상영 후 서동진 교수
2월 10일(금) 오후 7시 <커다란 희망> 상영 후 윤여정 배우 with 이재용 감독
2월 11일(토) 오후 2시 <산쇼다유> 상영 후 임흥순 감독
2월 11일(토) 오후 6시 <아름다운 5월> 상영 후 박홍열 촬영감독
2월 12일(일) 오후 3시 10분 <죠스> 상영 후 김우형 촬영감독 with 주성철『씨네21』 편집장
2월 12일(일) 오후 7시 <12명의 성난 사람들> 상영 후 이영진 배우 with 이화정 기자
2월 18일(토) 오후 7시 <피로> 상영 후 김동명 감독 with 관객에디터
2월 19일(일) 오후 5시 <특전 U보트> 상영 후 조성희 감독 with 이용철 영화평론가

▣ 구로사와 기요시 마스터 클래스
일시 │ 2월 20일(월) 오후 6시 40분 <보스턴 교살자> 상영 후
참석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봉준호 감독
진행 │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일시 │ 2월 21일(화) 오후 6시 40분 <크리피> 상영 후
참석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정지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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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5years Cinematheque Seoul Art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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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나루세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를 좋아했던 에드워드 양은 그의 영화적 특징을 ‘불가시의 스타일’이라 말했다. 오즈와 구로사와 아키라와 비교해 보자면 스타일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양은 <흐트러진 구름>의 라스트 신을 그 사례로 지적한 바 있다. 물론, 나루세의 영화에 스타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루세 영화의 옥외 장면에서 인물들이 둘이서 걷는 순간을 천천히 카메라가 따라가며 보여주는 이동촬영은 그 자체로 완벽한 스타일이다. 오즈 야스지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나루세의 연인들은 때론 멈춰 서고, 때론 되돌아보며 걷는다. 이토록 아름답게 연인들의 발걸음을 완성한 감독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루세의 스타일은 비가시적이다. 그간 한국에서 공개된 나루세의 영화가 대체로 12-13편 정도의 비슷한 목록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됐기 때문이다.
12월 20일부터 시네마테크가 준비한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은 그런 나루세의 비가시성에 주목해 열리는 행사다. 지난해 처음 이 회고전에 붙인 명칭은 ‘Unseen Naruse’였다. 이번 회고전은 총 26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최대 규모의 행사다. 나루세는 오즈 야스지로와 달리 예도물 藝道物 영화에서 연애물, 부부 이야기, 여성 일대기, 가족물, 시대물, 문예물, 그리고 심리 서스펜스 영화(이 계열의 작품으로는 후기작인 <뺑소니 ひき逃げ>(1966) 같은 영화가 있지만, 아쉽게도 이번 회고전에 포함되지는 못했다)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이번 회고전에는 실로 폭넓은 장르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나루세는 제작사가 제안한 기획들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의 약함’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나루세는 영화사가 제시한 예산과 스케줄을 언제나 준수한 월급쟁이 작가이기도 했다. 그는 탁월한 예술가이지만 동시에 어떤 장르 영화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을 뽑아낸 ‘시스템의 작가’이기도 하다. <여배우와 시인 女優と詩人>(1935)이나 <여자 안의 타인 女の中にいる他人>(1966) 같은 작품들이 빠진 것이 못내 아쉽지만, 여전히 불가시의 영역에 있는 나루세 미키오의 세계에 한 발 더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김성욱)

시네마테크 소식지 / 12월호.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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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는 "무성영화처럼 말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기획이라 말했다. 끝없는 추적과 서바이버. 이 때 조지 밀러가 염두에 둔 것은 물론 '퍼스트 액션 히어로' 버스터 키튼의 체이스 필름들. 특히 '제너럴'이다. 매드 맥스의 팬들이라면 이제는 버스터 키튼과 만날 기회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열리는 '버스터 키튼 특별전'.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리듬에 실린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 ​


"The General: Fury Road”
https://t.co/gKdcExln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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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랑: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 Luchino Visconti Special
일시: 2015년 6월 4일(목) - 14일(일)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가 6월 4일(목)부터 14일(일)까지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데카당스의 미학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루키노 비스콘티의 특별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치명적인 사랑: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에서는 비스콘티의 초기작 <벨리시마>를 포함해 그의 대표작인 <센소>,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별히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한 <레오파드>까지 전부 9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스콘티는 한 편의 영화에서 다양한 의미의 맥락을 읽어내게 만드는 감독으로 매번 새로운 감동과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문학, 음악, 회화 등 다방면에 걸쳐있는 풍부한 예술적 교양을 바탕으로 빚어내는 비스콘티 특유의 미학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우아한 미장센으로 포착합니다. 또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비스콘티의 작품 세계는 단순히 탐미적 제스처를 취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지금 사회에 대한 은유, 또는 직설적인 논평으로 작동하며 날카로운 동시대성까지 획득합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을 완성한 비스콘티의 작품 세계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이택광 교수, 한창호 영화평론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 등 부대 행사도 준비하였으니 이번 특별전을 통해 비스콘티의 변하지 않는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치명적인 사랑: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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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고독한 남자들의 절도 있는 싸움을 그렸던 버드 보티커 감독의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부제와 함께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버드 보티커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많은 기대와 참여를 바랍니다.

1916년에 태어난 버드 보티커는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투우에 크게 매력을 느껴 실제 투우사로 활동하던 그는 루벤 마물랭 감독의 <혈과 사 Blood and Sand>(1941)에서 투우 촬영을 도와주며 영화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오스카 보티커란 이름으로 십여 편의 영화를 발표한 뒤 1951년에 <투우사와 숙녀>를 찍으며 처음으로 버드 보티커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수십 편의 서부극과 필름누아르를 찍었고, 특히 자신의 페르소나인 랜돌프 스콧과 찍은 서부극들은 ‘BB’ 특유의 스타일로 많은 인기와 비평적 지지를 누렸습니다. 앙드레 바쟁이 <7인의 무뢰한>을 두고 “전후에 본 것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서부극"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나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에서 버드 보티커에게 존경을 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8편의 영화들은 그의 영화적 특징과 매력이 잘 드러난 작품들입니다. 항상 길에서 먹고 자는 버드 보티커의 주인공들은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않으며 언제나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총을 꺼내들기에 앞서 적과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그의 모습은 짧은 공감의 순간을 만들어내며 다른 서부극에서 찾기 힘든 품격을 보여줍니다.

달려드는 황소 앞에서도 우아한 몸짓을 유지하는 투우사처럼 싸울 준비를 마친 채 상대를 정면으로 마주했던 버드 보티커의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버드 보티커 특별전 - 싸울 준비가 돼있다”에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특별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투우사와 숙녀>를 복원판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한창호, 유운성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일간 펼쳐질 버드 보티커 감독의 영화 세계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투우사와 숙녀버드 보티커1951 | 미국 | 124min | B&W
2.킬러 풀려나다버드 보티커1956 | 미국 | 73min | B&W
3.7인의 무뢰한버드 보티커1956 | 미국 | 78min | Color
4.선다운의 결전버드 보티커1957 | 미국 | 77min | Color
5.부캐넌의 고독한 질주버드 보티커1958 | 미국 | 78min | Color
6.외로이 달리다버드 보티커1959 | 미국 | 73min | Color
7.렉스 다이아몬드의 흥망성쇠버드 보티커1960 | 미국 | 101min | B&W
8.코만치 스테이션버드 보티커1960 | 미국 | 74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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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를 12월 17일부터 1월 5일까지 개최합니다.'2013 베니스 인 서울'에서는 다미아노 다미아니, 엘리오 페트리, 프란체스코 로지, 로셀리니, 파솔리니, 베르톨루치, 등등 특별히 현대 이탈리아 영화의 정치적인 작가들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1. 베니스 영화제 70주년을 맞아 전세계의 70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만든 '베니스 70: 미래 재장전'. 김기덕, 홍상수, 클레르 드니, 베르톨루치, 왕빙, 키아로스타미,폴 슈뢰더, 몬테 헬만 등.
2. 지안프랑코 로시의 '성스러운 도로', 엠마 단테의 '팔레르모의 전투', 지아니 아멜리오의 '용감무쌍' 등의 이탈리아 신작들.
3. 지난해 소개한 '마태오 사건'의 프란체스코 로지의 정치적 출발점의 작품 '도시위에 군림하는 손'도 상영합니다. 여전한 시의성을 지닌 도시의 재개발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에 관한 탐구작.
4. 올해 세상을 떠난 다미아노 다미아니의 혁명 웨스턴 '장군에게 총알을'의 복원작 상영. 지안 마리아 볼론테, 루 카스텔, 클라우스 킨스키 출연.
5. 흥미로운 복원작중의 하나는 엘리오 페트리의 잊혀진 문제작 '사적 소유는 더이상 절도가 아니다'. 자본주의라는 질병에 관한 그로테스크한 탐구작.
6.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파이자'의 복원작을 포함, 이탈리아 현대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네오리얼리즘의 역사, 파솔리니의 아프리카, 베르톨루치가 말하는 베르톨루치, 안나 마냐니의 미국시절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상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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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여름의 영화축제 시네바캉스 서울이 찾아온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2012 시네바캉스 서울영화제를 7 26일부터 8 26일까지 한 달간 개최한다. 일곱 번째를 맞이한 이번 ‘2012 시네바캉스 서울은 국가와 시대, 그리고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영화들을 함께 보며 영화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해 총 25여 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첫 번째 섹션은  ‘시네필의 바캉스’. 자끄 로지에의 <오루에 쪽으로>(1969)와 같이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난니 모레티, 장 으스타슈, 앙드레 테시네 등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작가들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서신교환’으로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알베르 세라, 가와세 나오미 등 자신만의 확고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12명의 감독이 서로에게 보낸 ‘영화 편지’들 6편을 상영한다. 지금 세계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세 번째 섹션으로는 우리에게 새롭고 강렬한 충격을 안겨줬던 70년대 이후의 미국 영화들을 상영하는 ‘이미지의 파열’을 준비했다.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쓸쓸한 방황이 80년대로 접어들며 어떤 파국적 귀결을 맞는지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 마이클 만의 <도둑>,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비디오드롬> 등을 보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은 ‘좀비의 정치학’이다. 좀비는 등장 이래 언제나 당시의 사회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주인공이었다. 60년대의 초창기 좀비영화들과 최근에 만들어진 좀비영화들까지 같이 보며 좀비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사회가 좀비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 상영작 목록 (27)

Section 1: 시네필의 바캉스 (7)                                        

바캉스를 함께 체험하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영화들을 만나는 섹션

 

 

 

도노반의 산호초 Donovan's Reef (연출: 존 포드 John Ford)

1963 109min 미국 Color 35mm 12

오루에 쪽으로 Du cote d'orouet (연출: 자끄 로지에 Jacques Rozier)

1969 150min 프랑스 Color 35mm 15

나의 작은 연인들 Mes Petites Amoureuses / My Little Loves (연출: 장 으스타슈 Jean Eustache)

1974 123min 프랑스 Color 35mm 15

백색도시 Dans la ville blanche / In the White City (연출 : 알랭 타네 Alain Tanner)

1982 108min 스위스/포르투갈/영국 Color 35mm 18

빨간 비둘기 Palombella rossa / Red Wood Pigeon (연출 : 난니 모레티 Nanni Moretti)

1989 89min 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2

야생 갈대 Les Roseaux Sauvages / Wild Reeds (연출: 앙드레 테시네 Andre Techine)

1994 110min 프랑스 Color 35mm 18

로맨스 Les Amours D'Astree Et De Celadon / Romance of Astrea and Celadon (연출: 에릭 로메르 Eric Rohmer)

2007 109min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Color 35mm 12

 

Section 2: 서신교환 (6)

감독들간의 실험적인 소통방식을 접할 수 있는 섹션

 

 

 

 

빅토르 에리세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Victor Erice and Abbas Kiarostami

2005-2007 96min 스페인 Color DCP 12

이사키 라쿠에스타 & 가와세 나오미 Isaki Lacuesta and Naomi Kawase

2008-2009 43min 스페인 Color DCP 12

하이메 로살레스 & 왕빙 Jaime Rosales and Wang Bing

2009-2011 49min 스페인 Color DCP 12

호세 루이스 게린 & 요나스 메카스 Jose Luis Guerin and Jonas Mekas

2009-2011 99min 스페인 Color/B&W DCP 12

페르난도 에임브케 & 김소영 Fernando Eimbcke - Kim So Yong

2010-2011 41min 스페인 Color DCP 12

알베르 세라 & 리산드로 알론소 Albert Serra and Lisandro Alonso

2011 169min 스페인 Color DCP 12

 


 

Section 3: 이미지의 파열 (7)

컬트적인 매력을 발한 새로운 아메리칸 시네마의 작품들과 만나는 자리

 

 

 

 

분노의 악령 The Fury

1978 118min 미국 Color 35mm 15 (연출: 브라이언 드 팔마 Brian De Palma)

이블 데드 The Evil Dead

1981 85min 미국 Color DCP 18 (연출: 샘 레이미 Sam Raimi)

도둑 Thief

1982 122min 미국 Color DCP 15 (연출: 마이클 만 Michael Mann)

괴물 The Thing

1982 109min 미국 Color DCP 18 (연출: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 87min 캐나다 Color 35mm 18 (연출: 데이빗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악마의 키스 The Hunger

1983 97min 미국 Color 35mm 18 (연출: 토니 스콧 Tony Scott)

맨헌터 Manhunter

1986 119min 미국 Color 35mm 15 (연출: 마이클 만 Michael Mann)

 

Section 4: 좀비의 정치학 (4)

좀비라는 존재를 통해 영화가 사회와 정치를 반영하는 방식에 살펴보는 자리

 

 

 

 

지상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 (The Damned Walk at Midnight)

1964 86min 미국/이탈리아 B&W 35mm 15 (연출: 우발도 라고나, 시드니 샐코우 Ubaldo Ragona, Sidney Salkow)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96min 미국 B&W 35mm 15 (연출: 조지 A. 로메로 George A. Romero)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90) Night of the Living Dead

1990 92min 미국 Color 35mm 15 (연출: 톰 새비니 Tom Savini)

폰티풀 Pontypool

2008 96min 캐나다 Color 35mm 15 (연출: 브루스 맥도널드 Bruce McDonald)

 

 

상영작과 시간표와 관련한 정보는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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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사베츠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을 연 서울아트시네마는 숨 돌릴 틈 없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전작전을 준비하였습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자 씨네필의 대명사인 트뤼포의 전작 23편을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히 느껴집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영화에 바친 사람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를 모두 외웠다거나, 이별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대신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를 보러 갔다는 에피소드 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단지 영화를 많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영화에 대해 토론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이 시기 트뤼포와 함께 활동했던 씨네클럽의 멤버들은 훗날 누벨바그를 이끈 기수가 되었으며 트뤼포가 발표한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과 같은 글은 프랑스 영화계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1959년에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담은 <400번의 구타>로 장편 데뷔한 후 마지막 영화인 <신나는 일요일>(1983)까지의 25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흥행에 실패하거나 개인적인 아픔을 겪을 때도 있었고 건강이 나쁠 때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트뤼포는 이름이 알려진 정도에 비해 비평적 지지는 뚜렷하게 나뉜 편입니다. 특히 누벨바그 이후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길을 걸으면서 초기의 급진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한때 영화 동지였던 장 뤽 고다르는 <아메리카의 밤>을 두고 “변절자”라며 트뤼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뤼포가 세상을 떠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영화들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트뤼포의 영화를 처음부터 찬찬히 한편씩 보기를 권합니다. 트뤼포는 고다르처럼 급진적이지 않았고, 로메르처럼 미학적으로 엄격하지 못했고, 샤브롤처럼 도발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뤼포는 동시대 감독들 중 누구보다 자신과 닮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에 하나 같이 거친 어린 시절, 불안한 청년 시절, 여전히 불안한 성인 시절, 실패하는 사랑, 그리고 약간의 우울과 신경질적인 제스처가 담겨 있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처럼 트뤼포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그는 영화로 어떤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내밀한 고백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가 다른 어떤 영화도 주지 못하는 특별한 감흥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전작 회고전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트뤼포 영화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특별행사
>>오픈토크 Open Talk

6월 24일(일) 16:00
““한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산다는 것””
진행│변영주(영화감독), 이해영(영화감독)
초대손님│김종관(영화감독), 이혁상(영화감독) 등

 

>>시네토크 Cine Talk
7월 1일(일) 15:30 <부드러운 살결> 상영 후
트뤼포의 영화세계│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7월 8일(일) 18:00 <사랑의 도피> 상영 후
앙트완 드와넬의 모험│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감독|프랑수아 트뤼포 Francois Truffaut (1932~1984)
1932년 출생. 십대 때부터 앙드레 바쟁이 속한 시네클럽에 참석하고 앙리 랑글루아가 운영하는 시네마테크에 출석했으며, 16살에는 “영화중독자 서클”이란 이름의 시네클럽을 만들어 직접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장 뤽 고다르, 장 마리 스트라우브,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과 친분을 쌓았다.
1950년에는 자진해서 군대에 입대했으나 부적응으로 인해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전역했다. 그 후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본격적인 영화 비평을 시작했으며 1954년 까이에 뒤 시네마에 발표한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은 프랑스 영화계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당시의 ‘평론가 트뤼포’는 기성 영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오손 웰즈, 장 르누아르, 알프레드 히치콕, 사샤 기트리, 자크 타티 등의 영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트뤼포는 이 시기부터 이미 시나리오를 쓰고 테스트 촬영을 하는 등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마침내 1957년, 23분 길이의 단편 <개구쟁이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1959년에는 <400번의 구타>를 만들어 비평과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984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를 포함한 자전적인 영화들과, 자신이 좋아했던 범죄물,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등장하는 멜로드라마를 만들었다.
감독 데뷔 후에도 비평 작업의 일환으로 알프레드 히치콕과 나눈 긴 대화를 정리한 책을 냈으며, 깐느영화제 보이콧이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이었던 앙리 랑글루아의 복권 운동 등 사회·영화계 현안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녹색 방> 등 자신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청으로 <미지와의 조우>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도 유명하다.

 

프랑수아 트뤼포 전작회고전 상영작 및 시간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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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는 6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극영화 데뷔작인 <환상의 빛>에서 최신작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리고 국내에 소개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디스턴스>를 포함해 그가 감독한 8편의 극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정규 영화교육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TV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영화경력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송아지를 키우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인 <또 하나의 교육>(1991)을 연출하며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 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는 처음부터 ‘상실’의 테마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들여 키운 송아지를 떠나보내는 아이들이나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할 때(<환상의 빛>), 그는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엔 항상 슬픔의 정서가 깊게 배어있습니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다룬 <걸어도 걸어도>나 아이들의 모험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같은 영화들마저 슬픈 여운을 남기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실의 과정을 통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근심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리는 세상은 언제 변할지 모르고, 그중에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나빠질 때도 영화 속 인물들은 흔들림 없이 자신이 하던 일을 묵묵히 해나갑니다. 이런 태도는 사무라이 시대극인 <하나>나 판타지 영화인 <공기인형>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일본 3․11 사태를 다루는 그의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특별전에 관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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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도무/ 미스미 겐지

특별전

 

 

 

 

 

 

4 26일부터 5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사무라이 액션 특별전이란 제하로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진 우치다 도무와 미스미 겐지 두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우치다 도무의 작품 8, 미스미 겐지의 작품 7편을 포함해 총 15편이다.

 

사무라이 액션물은 일본 대중문화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장르이다. 사무라이들은 일본 무성영화 시기부터 선역과 악역, 진지한 시대극과 코미디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들은 비단 일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을 포함해 홍콩, 미국의 장르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특별전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사무라이 액션의 원초적인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치다 도무 감독은 1922년에 감독 데뷔한 후 눈을 감을 때까지 다양한 장르의 50여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그의 저력이 잘 드러나는 장르는 역시 사무라이 시대극으로서 <미야모토 무사시> 시리즈나 이번에 상영하는 <후지산의 혈창>, <대보살고개> 등에서 땀 냄새 나는 사무라이의 세계를 그려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는 야마나카 사다오,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와 함께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우치다 도무를 꼽기도 했다.

 

한국에는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로 많이 알려진 미스미 겐지 감독은 1950년대에 영화계에 입문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1년에 거의 두 편씩을 만든 저력을 보여준 감독이다. 우치다 도무가 리얼리즘을 내세웠다면 미스미 겐지는 엄격하게 통제된 미장센 속에서 절도 있게 휘두르는 칼과 뒤이어 흘러내리는 한 줄기 붉은 피 등 보다 장르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는 사무라이 액션 외에도 우치다 도무 감독의 영화적 야심이 숨김없이 드러난 대작 <기아해협>, 대학 검도부가 배경인 미스미 겐지 감독의 개성 있는 현대물 <> 등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일본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에 맹활약한 두 감독이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이들 감독의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은 일본영화, 특히 사무라이 액션물에 대한 진가를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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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상영작 및 작품소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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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을 맞아 서울아트시네마가 선보이는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는 영화라는 세계로 관객들과 여행을 떠나는 기획입니다. 첫 번째 여행이 유토피아를 향한 모험이었다면, 3월 27일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여행은 ‘친밀한 삶’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모르는 가족, 커플, 개인들의 내적인 삶에 근접하게 하고 그들의 말과 행동, 심지어 몸에 친밀감을 갖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관 또한 여전히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친밀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그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입니다. 영화는 무엇보다 인물의 내밀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모파상의 소설을 영화화한 알렉상드르 아스트뤽의 <여인의 일생>이나 전후 일본사회에서 단독적인 개인을 그리려 했던 마스무라 야스조의 <아내는 고백한다>는 어두운 극장 안에서 우리가 체험하는 빛과 그림자가 실은 우리 삶의 눈부신 빛과 어둠이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조셉 로지의 <하인>과 <사랑의 상처>는 인간의 어두움, 불안정함, 우발적인 사건, 계급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찰스 버넷의 <양 도살자>는 고된 노동과 흑인사회의 현실을, 모리스 피알라의 <대학부터 붙어라>는 학교의 세계와 노동의 세계, 성인과 청소년의 애매한 중간지대에 놓인 젊은이들의 삶을 담아냅니다. 몬테 헬만의 <자유의 이차선>과 안제이 바이다의 <철의 사나이>에서는 이런 현실에 다른 방식으로 저항하는 몸짓과 만날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 그려지는 낯선 세계와 타자들의 친밀함은 경우에 따라서는 검열을 동반할 만큼 누군가에게는 위험스럽게 비쳐지기도 합니다. 아르메니아인의 독자적인 문화를 아름다운 색채와 독특한 공기로 담아낸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세 편의 영화는 그의 독특한 개성과 생활양식만큼이나 이단적인 영화미학을 선사합니다. 파라자노프는 고초를 겪어야 했던 작가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작가들은 종종 이런 식으로 영화를 자신의 삶에 밀착시키는데, 가령 자크 리베트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에서의 광기, 필립 가렐의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의 사랑, 테렌스 데이비스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에서의 사적인 삶의 기억들은 영화의 힘으로 삶이 새롭게 작동되도록 합니다. 이들에게 영화는 삶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소개한 영화 외에도 자크 베케르, 로베르 브레송, 알랭 로브그리예,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의 영화등, 총 19편의 작품이 상영됩니다. 또한 영화평론가, 교수들이 참여해 10여 편의 영화에 대한 충실한 해설을 준비하고 있어 생소한 작품들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시네토크 CineTalk
3월 30일(금) 19:00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상영 후 시네토크①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1일(일) 13:00 <철의 사나이> 상영 후 시네토크② - 신동일(영화감독)
4월 5일(목) 19:30 <양 도살자> 상영 후 시네토크③ -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7일(토) 13:30 <자유의 이차선> 상영 후 시네토크④ - 이용철(영화평론가)
4월 8일(일) 13:30 <거짓말하는 남자> 상영 후 시네토크⑤ - 정의진(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4월 13일(금) 19:00 <하인> 상영 후 시네토크⑥ –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교수)
4월 14일(토) 16:30 <미치광이 같은 사랑> 상영 후 시네토크⑦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15일(일) 16:00 <석류의 빛깔> 상영 후 시네토크⑧ - 홍상우(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4월 19일(목) 19:30 <먼 목소리, 조용한 삶> 상영 후 시네토크⑨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4월 21일(토) 14:00 <게르트루드> 상영 후 시네토크⑩ – 한창호(영화평론가)

상영작

1.  황금 투구  자크 베케르  1952 | 프랑스 | 98min | B&W   
2.  여자의 일생  알렉상드르 아스트뤽  1958 | 프랑스/이탈리아 | 86min | Color   
3.  아내는 고백한다  마스무라 야스조  1961 | 일본 | 91min | B&W   
4.  하인  조셉 로지  1963 | 영국 | 112min | B&W   
5.  게르트루드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1964 | 덴마크 | 117min | B&W  
6.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65 | 소련 | 97min | Color   
7.  당나귀 발타자르  로베르 브레송  1966 | 프랑스, 스웨덴 | 95min | B&W  
8.  사랑의 상처  조셉 로지  1967 | 영국 | 105min | Color   
9.  석류의 빛깔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68 | 소련 | 73min | Color 
10.  거짓말하는 남자  알랭 로브-그리예  1968 |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 | 100min | B&W 
11.  미치광이 같은 사랑  자크 리베트  1969 | 프랑스 | 252min | B&W/Color 
12.  자유의 이차선  몬테 헬만  1971 | 미국 | 102min | Color 
13.  대학부터 붙어라  모리스 피알라  1978 | 프랑스, 캐나다 | 86min | Color 
14.  양 도살자  찰스 버넷  1979 | 미국 | 83min | B&W 
15.  철의 사나이  안제이 바이다  1981 | 폴란드 | 153min | B&W/Color 
16.  수람 요새의 전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1986 | 소련 | 88min | Color 
17.  먼 목소리, 조용한 삶  테렌스 데이비스  1988 | 영국 | 85min | Color 
18.  클로즈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90 | 이란 | 90min | Color 
19.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필립 가렐  1991 | 프랑스 | 98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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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새로운 봄이 찾아오는 3월, 서울아트시네마는 홍콩 무협영화의 거장 “장철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장철 이전의 홍콩영화는 역사극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고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협영화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역사극과 문예영화의 범주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었고 배우들은 ‘우아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철은 과감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젊은 남아들을 영화의 전면에 내세웠고, 흐르는 피와 신체 훼손을 그리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배우들은 재빠르고 절도 있는 액션을 보여주었고 장철은 여기에 감정의 과잉을 보태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장르 영화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철 영화 속 폭력의 의미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철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에 드러나는 극단적인 감정과 폭력, 그리고 반항이 60년대 당시 홍콩을 휩쓸던 반영反英 폭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영화는 홍콩의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홍콩의 젊은이들은 학교와 사회라는 무대에 너무 빨리 등장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간을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힘이 넘치기 때문에 싸움을 좋아하고 어른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액션과 흥분을 선호하는 나의 영화는 그에 대한 답으로 태어난 것이다”
장철의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피와 살점들은 그 시대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당시 홍콩을 휩쓸던 새로운 변화를 기존의 영화들이 담아내지 못 하고 있을 때 장철의 영화가 등장했고, 그 후 홍콩 영화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장철의 영화에 부는 피바람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직접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 부대행사: 대담
일시: 3월 18일(일) 15:00 <대자객> 상영 후
게스트: 오승욱(영화감독),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 교수)

감독장철 張徹 / Chang Cheh (1923-2002)

1923년생인 장철은 중국 상해에서 처음 영화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당 소속이었던 그는 중국 본토를 떠나서 대만에 잠시 머무른 후 새로운 영화를 찍기 위해 홍콩으로 향했다. 홍콩에서 영화 평론과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다가 38살이 되던 1961년에 ‘쇼브라더스’에 입사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주로 역사극과 ‘황매조’라 불리던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였던 쇼브라더스는 당시 열풍을 일으키던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와 일본의 사무라이/야쿠자 영화에 자극을 받아 장철에게 새로운 영화의 제작을 맡겼다.
장철이 쇼브라더스에서 처음 만든 영화인 <호접배>(1965)는 황매조 영화였지만 곧이어 1966년에 만든 그의 첫 번째 무협영화 <호협섬구>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1967년에 만든 <외팔이>의 기념비적인 성공은 쇼브라더스 뿐 아니라 홍콩 영화계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장철은 흥행의 대성공 이후에도 계속해서 100편 이상의 영화를 만들었고, 자신의 제작사를 만들어 독립했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쇼브라더스에서 영화를 만들다 78세에 세상을 떠났다.

상영작
 
1.  외팔이  장철  1967 | 홍콩 | 111min | Color  
2.  대자객  장철  1967 | 홍콩 | 113min | Color 
3.  심야의 결투  장철  1968 | 홍콩 | 104min | Color  
4.  돌아온 외팔이  장철  1969 | 홍콩 | 102min | Color 
5.  13인의 무사  장철  1970 | 홍콩 | 121min | Color  
6.  신외팔이  장철  1971 | 홍콩 | 95min | Color   
7.  쌍협  장철  1971 | 홍콩 | 78min | Color   
8.  마영정  장철  1972 | 홍콩 | 125min | Color  
9.  자마  장철  1973 | 홍콩 | 118min | Color   
10.  소림오조  장철  1974 | 홍콩 | 105min | Color  
11.  소림사  장철  1976 | 홍콩 | 116min | Color  
12.  사조영웅전  장철  1977 | 홍콩 | 117min | Color  
13.  오독  장철  1978 | 홍콩 | 97min | Color  
14.  철기문  장철  1980 | 홍콩 | 109min | Color  
15.  차수  장철  1981 | 홍콩 | 87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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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영화 100년을 기억했던 시네마테크의 10년


1월 12일 오후 7시.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이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년을 맞은 첫 번째 행사답게 22명의 영화인이 친구들로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개막식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해 김종관 감독이 만든 트레일러가 처음으로 공개됐고 10주년을 맞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희망과 근심이 담긴 친구들의 인터뷰 영상이 선보였다.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부터 개막작 <황금광 시대>의 상영, 그리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리셉션까지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김고운, 송은경)


 



1월 12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 로비는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이하 ‘친구들 영화제’)’의 개막식을 축하하러 온 영화인들과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새로운 한 해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일 년 중에서 극장이 가장 활기찬 ‘친구들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의 표정에는 사뭇 설렘과 기대가 엿보였다.

 

저녁 7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은 첫 회부터 사회를 맡아 온 사회자 권해효 씨의 인사로 시작됐다. 어느덧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으로 말문을 연 그는 “한국 영화계라는 참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씨앗을 뿌리고 10년 동안 지금까지 버텨오는 동안 함께해주신 시네마테크 관계자 분들, 관객 여러분들, 서로 자축의 박수를 보냅시다”며 개막식의  희망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본격적인 개막식은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최정운 대표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되었다. 최정운 대표는 추운 날씨에도 개막식을 찾아준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영화제는 오늘부터 40일간의 여정으로 기획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좋은 영화, 맘에 드는 영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란다”며 올해에도 영화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은 앞으로도 영화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며, “내가 영화를 공부할 때는 이러한 극장이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 문화원이나 독일 문화원을 전전하며 영화를 보러 다녔다. 이런 시네마테크가 그때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공간과 영화제 모두가 소중하다’며 서울아트시네마가 “영화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학교이기도 하고, 꿈의 공간이자 대화의 공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함께한 영화들, 친구들에 감사한다

개막선언과 축사 이후에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트레일러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첫 선을 보였다. 아름답고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번 트레일러는 김종관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뮤지션 몬구와 요조, 김종관 감독의 폴란드 친구들이 참여했다. 특히 ‘축제, 100년을 기억했던 10년’이라는 문구는 트레일러를 감상한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박수갈채를 받았다. 친구들의 인터뷰 영상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시네마테크에 대한 영화인들의 소회가 담겨 있었다. “수많은 영화를 상영한 만큼, 수많은 친구들이 찾아왔는가?”라는 자성적인 태도를 보인 류승완 감독을 발언을 시작으로, 이준익 감독은 “시네마테크 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라 말했고 이창동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라는 말을 전했다.


 

개막 영상이 공개된 후 사회자인 권해효 씨의 인상적인 말이 이어졌다. 그는 “내 생각엔 서울아트시네마는 매일 영화를 압도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당황하는 영화학도들에게 과거의 넘치는 상상력을 보고 용기를 얻어 돌아가게 해주는 곳”이라며 “100년 이상 존재했던 영화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그 영화들을 볼 수 있게 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있었다”며 감상을 전했다. 이어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대표해 이해영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이해영 감독은 “작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영화가 갖고 있는 원초적인 기쁨, 관객과 나눌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즐거움을 공부하고 깨닫게 됐다. 올해도 그런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배우 신하균 씨와 함께 선택한 <부기나이트>가 요즘 드라마로 인기몰이 중인 신하균 씨 덕택에 빠르게 매진됐다면서 “나와 작품을 했을 땐 한 회 매진도 어려웠다. 과연 지금 드라마를 찍는 신하균은 누구고, 나와 작품을 한 신하균은 누군가. 이런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라는 익살스런 농담을 해 개막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다음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모든 축사가 끝난 뒤에는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친구들의 소개가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영화감독 13인, 영화배우 7인, 영화평론가와 아티스트 각 1인이 참여하여 총 22인의 친구들이 참여했다. 친구들이 선택한 작품은 모두 19편이다. 이어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손소연 사무국장의 발표로 지난해 서울아트시네마의 성과보고가 있었다. 지난 해의 운영 상황과 후원금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 지난 2011년에는 16개의 기획 프로그램, 정기상영회 56회, 대관행사 16건으로 총 325편의 영화를 상영했다고 한다. 손소영 사무국장은 보고를 마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실 매우 단순한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과 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46일의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영화 30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먼저 “작년 연말에 서울시의회에서 전용관 지원 조례가 통과됐다. 서울시가 시네마테크 전용관 혹은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례다. 조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해주신 김미경 의원님 감사드린다”며 개막식에 참석한 김미경 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램과 개막작으로 선정된 <황금광시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채플린이 “배고픔과 허기를 웃음으로 만들어 낸 위대한 작가”라며 지난 한 해 동안 극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실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배고픔과 허기가 또 어떻게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개막작 선정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상영하는 영화는 채플린이 내레이션을 넣은 1942년의 유성버전이다. 원래 이 영화의 1925년 오리지널 버전을 상영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리지널 버전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연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가 영화제나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됐는데, 모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있었다. 뉴욕에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했다.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을 때,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향과 함께하는 게 꿈이었지만 장소의 협소함으로 그러지 못했다(웃음). 그런 점에서는 아쉽지만, 아마 다음에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그런 소망이 실현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모든 사전 행사가 끝난 후, 곧바로 개막작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가 상영됐다. 채플린의 영화로 관객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웃음과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상영 이후에는 ‘리셉션 및 후원의 밤’ 행사가 극장 근처의 인사광장에서 열렸다. 따뜻하고 풍성한 먹거리와 영화인의 맥주 MAX가 준비되어 있었고, 인사광장을 가득매운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의 열기는 11시가 넘도록 식을 줄 몰랐다. 
이제 지난 10년이 그러했듯, 앞으로의 시간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차례만이 남았다. 올해로 10년을 맞는 첫 번째 행사인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이제 함께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고운, 송은경 |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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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가 2012년에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준비하였습니다. 1월 12일에서 2월 26일까지 장장 46일 동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특히 올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을 맞는 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그래서 처음 극장 문을 열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게 던져보았습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영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12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슬로건은 “이것이 영화다!”입니다. 어쩌면 너무 거창한 이야기라서 오히려 생각해보지 않았을 이 질문 앞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고 고민한 영화의 목록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래서 존 포드의 <기병대>에서 존 부어맨의 <테일러 오브 파나마> 까지, 또는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에서 데이비드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까지 총 19편의 영화가 도착했습니다. 이 목록에서 그들이 상상하는 영화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또한 서울아트시네마도 “이것이 영화다!” 에 대한 답으로 총 100편의 영화의 목록을 뽑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이기도 한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를 포함한 8편을 먼저 선보입니다.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란 기획으로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을 찾아갈 나머지 영화들도 기대해주십시오.

그 외에도 현재 가장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이 직접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자신의 영화들을 상영하고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입니다. 또한 작년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라울 루이즈 감독의 유작인 <리스본의 미스테리>와 관객 여러분들이 직접 선택해주신 장 마리 스트라우브/다니엘 위예의 <화해불가>도 상영합니다. 이렇게 저희가 준비한 총 31편의 영화들은 제각기 다른 31개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영화는 어떤 영화입니까. 시네마테크에서 그 답을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개막작

개막식|2010년 1월 12일(목) 19:00 서울아트시네마
개막작|<황금광 시대>(찰리 채플린, 1925) *1942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상영



01. 메인 섹션 Main Section

시네마테크의 선택 Cinematheque's Choices

리스본의 미스터리 Mysteries of Lisbon|연출: 라울 루이즈 Raoul Ruiz






친구들의 선택 Friends' Choices

친구들의 선택1 - 김태용(영화감독)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 같은 것을 발견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부운 Floating Clouds|연출: 나루세 미키오 Naruse Mikio *GV-FEB.10.Fri. 18:30





친구들의 선택2 - 오승욱(영화감독)
“영화감독으로서 멘토이자 존경하는 사람이 존 포드 감독이다.”
기병대 The Horse Soldiers|연출: 존 포드 John Ford *GV-FEB.03.Fri. 18:30




친구들의 선택3 - 김종관(영화감독)
“남녀 간의 연애 이야기지만 어떤 공간을 살고,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이 있는 작품이다.”
히로시마 내 사랑 Hiroshima, My Love|연출: 알랭 레네 Alain Resnais *GV- JAN.17.Tue. 19:00




친구들의 선택4 - 윤진서(배우)
“세기의 캐릭터를 꼽아보라면 단연 이 영화의 잔느 모로라 말할 수 있다.”
쥴 앤 짐 Jules and Jim|연출: 프랑수아 트뤼포 Francois Truffaut *GV-FEB.11.Sat. 19:00





친구들의 선택5 - 이준익(영화감독)
“낡은 이데올로기의 잔재로 집단적∙사회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한 번에 날려버릴 블랙코미디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연출: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GV- JAN.20.Fri. 19:00




친구들의 선택6 - 김영진(영화평론가)
“단순한 인간의 움직임, 시선의 움직임, 방 안에서의 어떤 동작들 하나하나가 스펙터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영화다.”
붉은 수염 Red Beard|연출: 구로사와 아키라 Kurosawa Akira *GV-FEB.05.Sun. 14:30





친구들의 선택7 - 백현진(뮤지션)
“부뉴엘 감독의 후기 삼부작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을 계속 꺼내봤다. 일단 너무 웃긴다. 통쾌하기도 하다.”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The Discreet Charm of the Bourgeoisie|연출: 루이스 부뉴엘 Luis Bunuel *GV-JAN.19.Thu. 19:00




친구들의 선택8 - 이창동(영화감독)
“영화 속 풍경이 요즘 젊은이들의 내면의 풍경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그 정서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어떤 걸 찾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허수아비 Scarecrow|연출: 제리 샤츠버그 Jerry Schatzberg *GV-FEB.04.Sat. 16:00





친구들의 선택9 - 변영주(영화감독)+김민희(배우)
“<화차>라는 영화를 함께 하면서 영화와 배우들의 캐릭터 구성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 중의 하나다. 잔뜩 기대를 하고 극장으로 갈 생각이다.”
차이나타운 Chinatown|연출: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GV-FEB.18.Sat. 13:30




친구들의 선택10 - 이명세(영화감독)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가서 피 흘리고 소리 지르는 식의 공포가 아닌 다른 느낌의 공포를 전달하는 영화다.”
샤이닝 The Shining|연출: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 *GV-JAN.01.15.Sun. 14:00




친구들의 선택11 - 박중훈(배우)
“개인적인 성향과 선호도에서 거의 톱에 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기자 알 파치노 때문에 선정 했다. 이 영화를 실제로 50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스카페이스 Scarface|연출: 브라이언 드 팔마 Brian De Palma *GV-JAN.29.Sun. 14:30




친구들의 선택12 - 안성기(배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감독들이 한국 영화를 해야겠다는 용기를 갖고 영화의 길로 나섰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깊고 푸른 밤 Deep Blue Night|연출: 배창호 *GV-JAN.15.Sun 18:30





친구들의 선택13 - 장준환(영화감독)
“이야기와 배우, 감독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영화의 원칙적인 개념에 충실한 작품이다. 그 이야기가 주는 어떤 떨림과 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남아 있다.”
정복자 펠레 Pele the Conqueror|연출: 빌 어거스트 Bille August *GV-JAN.28.Sat 13:00




친구들의 선택14 - 민규동(영화감독)
“이 영화는 사실 내 데뷔작의 레퍼런스다. <여고괴담>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이 영화에 빠져 있다가 그 느낌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토토의 천국 Toto the Hero|연출: 자코 반 도마엘 Jaco Van Dormael *GV-FEB.17.Fri. 19:00




친구들의 선택15 - 유지태(배우)
"<이지라이더>와 <로스트 하이웨이>는 내 고등학생 시기에 영향을 미친 영화다. <로스트 하이웨이>는 정말 마력이 있는 영화다. 충격적이고 매력적이다.”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연출: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GV-FEB.19.Sun. 15:00




친구들의 선택16 - 이해영(영화감독)+신하균(배우)
“내 좁은 식견으론 지금 현재 영화를 만들고 있는 전 세계 감독 중에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 중의 한 명인 것 같다.”
부기 나이트 Boogie Nights|연출: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GV- FEB.12.Sun 14:30




친구들의 선택17 - 정지우(영화감독)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이런 표제를 달고 싶다. ‘영화 연기란 이런 것이다’, 또는 ‘연기 연출이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 이 영화 보다 더 위대한 교과서는 없다.”
로제타 Rosetta|연출: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Jean-Pierre / Luc Dardenne *GV- FEB.12.Sun. 19:00




친구들의 선택18 - 류승완(영화감독)
“잘 만든 영화나 최고작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모여서 이상한 에너지가 있는 불균질한 영화를 만들어 신기하게 생각했다.”
테일러 오브 파나마 The Tailor of Panama|연출: 존 부어맨 John Boorman *GV-FEB.19.Sun. 19:00




친구들의 선택19 - 전계수(영화감독)+공효진(배우)
“장만옥을 함께 좋아해 추천한 작품이다. 장만옥은 너무 근사한 배우로 지나치게 예쁘지 않아서 삶의 희로애락을 다 담을 수 있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클린 Clean|연출: 올리비에 아사야스 Olivier Assayas *GV-FEB.22.Wed. 19:00




관객들의 선택 Members' Choices

화해불가 Not Reconciled|연출: 장 마리 스트라우브/다니엘 위예 Jean Marie Straub/Daniel Huillet




02. 특별 섹션 Special Section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 Part 1: 유토피아로의 여행


황금광 시대
Gold Rush|연출: 찰리 채플린 Chalie Chaplin



저 푸른 바다로 By the Bluest of Seas|연출: 보리스 바르넷 Boris Barnett



사랑할 때와 죽을 때 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연출: 더글라스 서크 Douglas Sirk
 



히틀러 Hitler: A Film from Germany|연출: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그 Hans-Jürgen Syberberg



사랑의 행로 Love Streams|연출: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연출 : 왕가위 王家衛 / Wong Kar Wai



데드 맨 Dead Man|연출 : 짐 자무쉬 Jim Jarmush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연출 :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후나하시 아츠시 특별전 Funahashi Atsushi Special

감독 |후나하시 아츠시
후나하시 아츠시는 동경대에서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후 미국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첫 장편 영화인 <메아리>로 프랑스의 아노나이영화제에서 3개 부문 상을 수상했고, 국내에도 개봉했던 오다기리 조를 캐스팅한 두 번째 영화 <빅 리버> 역시, 베를린 등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얻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인 <야나카의 황혼빛>은 그의 첫 번째 일본어 영화다.




빅 리버 Big River
야나카의 황혼빛 Deep in the Valley

*마스터클래스 Masterclass-FEB.24.Fri. 17:00 *대담 Discussion-FEB.25.Sat. 16:30

03. 정기 상영회

작가를 만나다 : 상황 狀況 Situation
‘작가를 만나다’는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감독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자리.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새로운 인디펜던트의 경향을 보여주는 두 감독의 작품을 선보인다.




1월 작가를 만나다: 황철민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2월 작가를 만나다: 오멸 <이어도>

영화관 속 작은 학교
서울아트시네마의 청소년 영화 교육 프로젝트.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방학 프로그램으로는 SF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면목을 보여준 J. J. 에이브람스의 <슈퍼 에이트>를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김종관 감독의 강연이 이어진다.




슈퍼 에이트 Super 8|연출: J. J. 에이브람스 J.J. Ab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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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오전 11시. 영화의  낙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소개하는 기자 회견이 열렸다. "
내년이 시네마테크 개관한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모두 발언으로 기자 회견이 시작되었다. 영화제의 상영작 하이라이트 동영상과 2012년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로 참여한 감독, 배우들의 영화와 시네마테크에 대한 근심과 지지, 후원의 메시지가 담긴 인터뷰 영상이 이어 상영되었다. 


"축하를 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시네마테크의 앞으로의 십년을 사실 걱정하고 있습니다."라는 류승완 감독의 근심어린 발언에서부터 "시네마테크는 맑은 수원과도 같은 곳"이라는 이창동 감독의 후원의 메시지까지 영화인들의 수 만큼이나 발언은 실로 다양했다. 인터뷰 영상의 상영이 끝난 후에 김성욱 프로그래머  또한 "개관 10년을 축하하는
자화자찬의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네마테크의 현실에 대한 우려와 성찰을 담은 이야기도 있어 오늘 오신 기자 분들도 다양한 면모로 시네마테크의 십년의 소회를 들으실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2012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메인섹션과 특별섹션, 그리고 시네마테크의 10주년 사업과 관련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고, 영화제에 참여하는 감독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변영주, 이해영, 김종관 감독의 유쾌한 말들이 이어졌다. 







관객들도 투표를 거쳐서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의 <화해불가>가 선택되었습니다(투표 동수를 얻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 받지 못한자>도 상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린트 수급이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한 작품만 최종적으로 상영하게 되었다). 시네마테크가 선택한 영화는 <리스본의 미스터리>입니다. 올해 세상을 떠난 칠레 출신의 영화감독 라울 루이즈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의 유작을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섹션은 개관 10년을 맞아 연속기획으로 진행될 100편의 영화사 걸작 상영의  첫 번째 기획전입니다.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라는 제목으로, 그 첫 여행으로 8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에이젠슈테인과 동시대 감독이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보리스 바르넷의 영화를 필두로, 개막작으로 선정한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 그리고 채플린과 동시대를 살았던, 하지만 가장 끔찍한 역사를 남긴 히틀러를 다룬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그의 7시간 반에 이르는 <히틀러>, 21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카이에 뒤 시네마’에 선정된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포함해 총 8편입니다.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을 초대해, 한국의 영화인들과 대담을 나누는 행사도 마련됩니다. 영화제의 개막작은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입니다.


2012년에는 다양한 10주년 사업이 시작됩니다. 아시다시피 얼마전에 서울시 의회에서 전용관 지원조례가 통과되었습니다.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쾌거입니다. 올 4월부터 많은 영화인들이 서울시에 시네마테크에 대한 안정적인 공간마련과 재정적 지원을 할 것을 역설했고, 그 결실로 전용관 지원조례가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시가 이러한 결의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0주년 기념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서 진행됩니다. 첫째, 100편의 영화 걸작선을 연속기획으로 상영합니다. ‘친구들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 100편의 시네마 오디세이의 본격적인 여정이 12월까지 진행됩니다. 둘째, 개관 10주년을 맞는 5월에 특별한 개관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해외 초청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셋째, 그동안 시네마테크가 관객들의 후원과 응원을 받아왔기에, 이제는 우리도 영화의 관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일종의 ‘미션 시네마’와 같은 특별 정책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관 10년을 맞아 현역 영화인들을 후원하고 젊은 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해 시네마테크가 공공적인 역할을 새롭게 수행하려 합니다. 먼저, 교육의 활성화로 개별적으로 진행한 시네클럽과 강의를 일종의 개방적인 영화학교로 만들 생각입니다. 둘째, 젊은 영화 예술가들과 영화 스태프들을 위한 반값 관람료 정책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영화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영화학교 학생들, 영화 스태프들이 시네마테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람료를 할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재원이 있어야만 이 정책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기자회견에 참석하신 영화의 친구들로부터 영화제에 참여한 생각과 선택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변영주(영화감독): 저는 사실 시네마테크를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네마테크가 존재하는 이유가 산업의 논리로 보여질 수 없는 영화들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시네마테크를 찾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시네마테크의 존립과는 사실은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네마테크가 더 많이 대중들에게 인식되어 관객들과 더 쉽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시가 시네마테크를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살롱과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영화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이 한 공간에서 가능할 때 그게 사실 진정한 시네마테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여기엔 그게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문화산업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발 좀 이제는, 정권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극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영화는 <차이나타운>입니다. 다른 감독님들의 선택작을 보면서 다들 자신들의 최근 작품이나 현재 진행 중인 작품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재미 있었습니다. 저도 <화차>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여자주인공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영화에서 제가 구현하고 싶었던 것을 끝내 물질적으로 구현해 낸 김민희라는 배우와 영화제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즐거운 일입니다. <차이나타운> 상영 날짜와 <화차> 개봉시기가 그리 멀지 않아서 그것도 너무 좋은 거 같습니다(웃음).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과 학생들이 극장을 자주 찾았으면 합니다. 현장에 나오는 영화과 출신의 스태프들을 보면 항상 안타까운게, 그들이 영화를 하게 만들고 계속 꿈꾸게 하는 영화가 우리의 그것에 비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영화제에 많이들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이건 극장이 잘되자는 것도 아니고, 영화제가 잘되자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영화가 잘되기 위해서 그들이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봐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영(영화감독): 관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을 수 없었던 데에는 시네마테크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요즘의 현상들에 그 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요즘의 관객들이 더 게을러지고 더 수동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처럼 신문에서 영화의 광고를 찾아서 어떤 극장에서 무슨 영화를 하는지 찾기 보다는 자신이 멤버십으로 가입되어 있는 멀티플렉스에서 걸린 영화들 중에서 예매율이 높은 영화들을 고르는 수동적인 관람 방식에 관객들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 받기도 쉽고 지하철에서 보기에도 수월해진 시대입니다. 영화를 한 편 감상한다는 개념과는 다르게 장면들을 소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시네마테크가 문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많은 것을 갖춰야만 하는데, 아직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다양한 관객층을 넓히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관객층이신 분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이 더 좋은 곳으로 옮겨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지금 이 공간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관객들이 볼 때 왠지 멀리 있고 어려워 보이는 영화인들이 있는 것 보다,  저처럼 약간 만만하고 애매해 보이는 사람이 자주 출몰하면 좀 더 친숙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 내년에는 저도 여기서 자주 영화 보면서 들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저는 이번에 <부기 나이트>를 선정했습니다. ‘이것이 영화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바로 폴 토마스 앤더슨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이 영화다’라는 말에서 과거에 나에게 영화를 환기시켰던 영화나 동기가 되었던 영화를 떠올리기 보다는 나를 끊임없이 지향하게 만드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현재 영화를 제일 잘 만드는 감독이 폴 토마스 앤더슨이라 생각합니다.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쭉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매그놀리아>도 좋아하지만 <부기나이트>에 담겨 있는 캐릭터를 바라 보는 시선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스킬, 연기의 디렉팅, 배우와 캐릭터를 잡아가는 방식, 음악, 촬영 등 뭐 하나 나무랄 것 없이 훌륭하단 생각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제게 리프레쉬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하균씨와 같이 보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를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영화제에 참여하는 게 묘하게 뿌듯하고 묘하게 보람된 느낌입니다. 각자 집에 곶감처럼 귀중하게 갖고 있던 것들을 약간 쑥스러워하면서 벼룩 시장에 펼쳐놓는 느낌입니다. 상영작들을 보니까 저도 너무 기대되고, 관객으로서도 기쁘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관(영화감독): 영화가 만들어지면 만들어질 당시의 유행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당시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영화가 꽤 수명이 길다고 생각합니다. 그 긴 수명을 지켜주는 곳이 시네마테크입니다. 선배 감독님들 보다 저는 영화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이 공간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시작하면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많이 봤었습니다. 이곳에서 영화를 많이 배웠고, 지난 영화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처럼 시네마테크에 와서 영화를 배우고, 무작정 찾아왔을 때에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히로시마 내사랑>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최근에 심신이 가장 불안정할 때 일본으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 때 기차여행을 하면서 이 영화를 다시 봤는데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느끼는 게, 여행을 하면서 낯선 공간을 찾지만 거기서 결국은 익숙한 것들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때의 저의 상황이 영화에 더 깊이 다가가게 했습니다. 그게 제가 시네마테크에 와서 느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입니다. 많이 오셔서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욱: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보다 최근에 극장 환경이 너무 시끄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상영 조건이 너무 열악해서 소음이 덜하고, 영사조건이 좋은 공간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서울시의회에서 전용관 지원조례안이 통과되었기에 서울시에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감독 분들은 시네마테크의 10주년을 맞아 극장에서 이런 것은 정말 해보고 싶다는 게 있으신지요?


이해영:
올해 상반기에 <페스티발>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했었을 때,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제안해 영화를 본 다음에 몇 개의 장면을 발췌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기억에는 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 시네토크가 저에겐 굉장히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단히 크지 않더라도 아기자기하고 깨알 같은 방식들 말입니다(웃음).


김성욱: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기에 기자회견 때 말하진 않았지만, 지금 오신 감독들에게 제안했었던 게 있습니다. 결코 패러디는 아닙니다. 영화를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조직해서 내년에 지역의 시네마테크까지 순회하는 행사를 벌이면 어떨까,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변영주:
시네마테크가 다양한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극장이지만 살롱과 라이브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그런 건데, 영화를 위한 토론의 공간이 요즈음엔 많이 없어졌다는 생각입니다. 영화 현장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도 시네마테크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이곳이 영화 하는 사람들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토크 콘서트 같은 다양한 이벤트들도 마련되면 또한 즐거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욱:
이후에 구체적인 진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에 열살이 되는 시네마테크입니다. 더 젊은 새로운 행사들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10년을 걸어온 시네마테크의 앞으로의 행보도 꾸준히 지켜 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장지혜 (시네마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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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자! 말 그대로입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는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이하기 위한 일환으로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작품들로 연말연시의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상영작 중 한 편인 <고고70>의 극 중 만식(차승우)의 대사를 인용해볼까요. “까짓 거, 질러부러!” 앞뒤 잴 것 없이 모든 것을 음악에 쏟아 붓고 무대 위에서 아낌없이 몸의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드는 음악과 뮤지컬영화는, 그래서 굉장히 원초적인 장르이기도 합니다.

모두 16편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전은 음악영화와 뮤지컬영화가 사이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록 공연 현장의 열기가 그대로 담긴 <디트로이트 메탈시티>와 <벡>과 <고고70>, 클래식음악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바흐 이전의 침묵>, 유명 음악인의 다양한 초상을 엿볼 수 있는 <라스트 데이즈>와 <아임 낫 데어>도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또한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프레드 아스테어, 진저 로저스 콤비의 댄스가 빛을 발하는 <탑 햇><스윙 타임><쉘 위 댄스>와 진 켈리과 프랭크 시나트리 주연의 <춤추는 대뉴욕>은 어떨까요. 절정에 달한 고수의 댄스를 목격할 수 있는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도 주목할 만한 뮤지컬영화입니다. 노래와 춤의 매력을 모두 만끽하고 싶으신 관객이라면 <나인>과 <삼거리 극장>이 제격일 겁니다.

영화는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시기를 타는 매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특별전은 극장에서 멋지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일종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자 새해 인사입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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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Classic Special

영화에서 고전은 다른 예술들과 비교하자면 애매한 의미를 지닙니다. 영화의 고전이 태생적으로 이미 현대성을 지니고 있었던 탓입니다. 통상적으로 고전은 1950년대 이전의 영화를 통칭해 부르는 용어입니다. 스타와 장르의 결합, 서사의 투명성과 명백함, 사실성, 인과관계, 통일성, 서술적 표현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영화의 특권적 장소는 할리우드입니다. 또한, 영화에서의 고전은 대중의 공통적 감정을 표현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고전은 영화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수 십 년이 흐르고서도 대중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시간을 견딘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사 고전들은 지금의 상업적 배급을 통해서는 상영될 기회가 없었습니다. ‘할리우드 클래식 특별전’은 그런 영화사의 고전을 온전하게 필름으로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천재’라 불린 F. W. 무르나우가 할리우드로 이주해 만든 첫 번째 영화인 <선라이즈>는 독일표현주의와 낭만주의의 특성을 미국적 전통의 멜로드라마와 과감하게 결합한 작품입니다. 존 포드의 <분노의 포도> <황야의 결투>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는 사회적 주제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이 담긴 작품입니다. 고전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하워드 혹스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스타의 출연, 세심한 연출, 주류 할리우드 영화의 관습을 넘어서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대중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남성적 우주의 신성함과 권위를 조롱하는 테마 또한 눈여겨볼만 합니다. <사냥꾼의 밤>은 특이한 용모로 잘 알려진 배우 찰스 로튼의 유일한 연출작으로 당시에는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후대에 알려져 누아르 영화사상 가장 개성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전기 시대를 마감하고 미국 영화의 현대성을 이뤄낸 니콜라스 레이의 대표작인 <실물보다 큰>은 풍요의 시대였던 1950년대 미국 중산층이 어떻게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하는가를 시네마스코프의 화면에 담아낸 걸작입니다. 가족 멜로드라마를 근간으로 하면서 영화 내내 악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촬영과 화면 구성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클래식 특별전’을 통해 1920년대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고전 영화의 대중적 즐거움과 독특한 미학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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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바캉스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인 ‘시네바캉스 서울’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여 7월 28일부터 한 달간의 축제를 시작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장 유명한 작품 <현기증><사이코><새>를 비롯해 후대 감독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바 있는 자크 투르뇌르의 <캣 피플>과 프랭클린 J. 샤프너의 <혹성탈출>. 로버트 알드리치의 <피닉스>, 그리고 프랑스 범죄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자크 베케르의 <현금에 손대지 마라>, 장 피에르 멜빌의 <암흑가의 세 사람> 등 익숙한 제목들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영화로 남아있는 20편 넘는 걸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막작으로는 빈센트 미넬리의 뮤지컬 영화 <브리가둔>을 선정하였습니다. 지도에는 없는 신비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국 청년과 환상적인 여인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에는 꿈과 모험, 무엇보다 춤과 노래가 있어 무더위를 식혀줄 한여름의 영화 축제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는 프로그램은 ‘안톤 체호프와 영화: 러시아 모스필름 특별전’과 ‘마이클 치미노 특별전’입니다. 안톤 체호프와 영화 섹션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최대 제작사 모스필름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로 올해는 특별히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마이클 치미노는 뉴아메리칸 시네마가 미국 영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기간 동안 영광과 굴욕을 함께한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치미노 특별전 섹션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디어 헌터>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종말을 알린 저주받은 걸작 <천국의 문>을 포함해 대표작 4편을 상영합니다. 경력의 오점을 남긴 마이클 치미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됩니다.


이외에도 러닝 타임 5시간 30분에 달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카를로스>와 장 뤽 고다르의 신작 <필름 쇼셜리즘>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상영과 10년 전의 한국영화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김성수의 <무사>와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의 간다>를 함께 보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두 차례의 ‘작가를 만나다’가 마련됩니다.


부대행사로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현대성'을 주제로 한 네 차례의 '영화사 강좌'와 '안톤 체호프와 문학'이란 제하의 특별강연이 열리며, 관객들에게 더 많은 관람의 혜택을 마련하고자 5편의 영화를 본 관객에게 상영작 1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특전 등 여느 때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무더운 여름 ‘2011 시네바캉스 서울'과 함께 도심에서 편안한 바캉스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특별행사
/개/막/리/셉/션





7월 28일(금) 19시_개막작 <브리가둔 Brigadoon> (빈센트 미넬리 1954 108min)

*영화 상영 후에는 서울아트시네마 극장 로비에서 ‘크링시네마와 함께하는 시네마테크 후원의 밤’이란 제하로 ‘2011 시네바캉스 서울’ 개막을 축하하는 개막리셉션이 열립니다. 관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바랍니다.



/영/화/사/강/좌/


1.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현대성




2011 시네바캉스 서울 기간 중에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현대성’이라는 주제로 4회의 영화사 강좌가, ‘안톤 체호프와 문학’이라는 주제로 2회의 특별강좌가 마련됩니다. 아메리칸 뉴시네마와 체호프의 문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8월 5일(금) 17:00 <천국의 문> 상영 후 l 1강. 마이클 치미노, 할리우드의 저주받은 감독 - 김영진(명지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8월 7일(일) 13:00 <피닉스> 상영 후 l 2강. 로버트 알드리치, 남성적 허세와 유희 - 오승욱(영화감독)

8월 14일(일) 15:30 <드레스드 투 킬> 상영 후 l 3강. 브라이언 드 팔마, 희생자의 비명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8월 21일(일) 13:00 <위대한 앰버슨가> 상영 후 l 4강. 오슨 웰스와 아나크로니즘 - 유운성(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 안톤 체호프와 문학

7월 30일(토) 15:00 <베짱이> 상영 후 l 단편소설의 거장 안톤 체호프 - 오원교(모스크바 국립대학 박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

8월 6일(토) 16:00 <갈매기> 상영 후 l 인간 존재의 진실에 대한 안톤 체호프의 보고서 - 오종우(성균관대학교 러시아문학과 교수)

*개별 강좌 당일, 강좌에 앞서 상영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께 강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2011 시네바캉스 서울'의 다른 상영작 입장권을 제시하시면 선착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한 여름의 클래식 Deja-vu




1.  캣 피플  자크 투르뇌르  1942 | 미국 | 73min | B&W 
2.  위대한 앰버슨가  오슨 웰스  1942 | 미국 | 88min | B&W 
3.  천국은 기다려준다  에른스트 루비치  1943 | 미국 | 112min | Color 
4.  브리가둔  빈센트 미넬리  1954 | 미국 | 108min | Color 
5.  현금에 손대지 마라  자크 베케르  1954 | 프랑스/이탈리아 | 95min | B&W 
6.  디아볼리끄  앙리 조르주 클루조  1955 | 프랑스 | 110min | B&W 
7.  나의 아저씨  자크 타티  1958 | 프랑스 | 120min | Color 
8.  현기증  알프레드 히치콕  1958 | 미국 | 128min | Color 
9.  싸이코  알프레드 히치콕  1960 | 미국 | 109min | B&W 
10.  새  알프레드 히치콕  1963 | 미국 | 119min | Color 
11.  뮤리엘  알랭 레네  1963 | 프랑스/이탈리아 | 115min | Color 
12.  피닉스  로버트 알드리치  1965 | 미국 | 142min | Color 
13.  혹성탈출  프랭클린 J. 샤프너  1968 | 미국 | 112min | Color 
14.  암흑가의 세 사람  장 피에르 멜빌  1970 | 프랑스/이탈리아 | 140min | Color 




15.  드레스드 투 킬  브라이언 드 팔마  1980 | 미국 | 105min | Color 
16.  카르멘이란 이름  장 뤽 고다르  1983 | 프랑스 | 85min | Color 
17.  돈  로베르 브레송  1983 | 프랑스/스위스 | 85min | Color 
18.  히트  마이클 만  1995 | 미국 | 170min | Color 

안톤 체호프와 러시아 영화




19.  결혼  이시도르 아넨스키  1944 | 소비에트연방 | 65min | B&W 
20.  베짱이  삼손 삼소노프  1955 | 소비에트연방 | 91min | Color 
21.  철 지난 꽃  아브람 룸  1969 | 소비에트연방 | 101min | Color 
22.  갈매기  유리 캐러식  1970 | 소비에트연방 | 100min | Color 
23.  6호실  카렌 샤흐나자로프, 알렉산더 고로노프스키  2009 | 러시아 | 83min | Color 

마이클 치미노 특별전




24.  대도적  마이클 치미노  1974 | 미국 | 115min | Color 
25.  디어 헌터  마이클 치미노  1978 | 미국/영국 | 182min | Color 
26.  천국의 문  마이클 치미노  1980 | 미국 | 219min | Color 
27.  이어 오브 드래곤  마이클 치미노  1985 | 미국 | 134min | Color
 
특별상영 




28.  카를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2010 | 프랑스/독일 | 330min | Color 
29.  필름 소셜리즘  장 뤽 고다르  2010 | 프랑스 | 102min | Color
 
작가를 만나다 




30.  무사  김성수  2001 | 한국 | 158min | Color 
31.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1998 | 한국 | 97min | Color 
32.  봄날은 간다  허진호  2001 | 한국 | 113min | Color
 
영화관속 작은학교  



33.  일루셔니스트  실뱅 쇼메  2010 | 영국/프랑스 | 80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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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부터, 로만 폴란스키의 60년대 대표작을 상영한다. 원래는 6편 정도의 작품들을 예정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세 편으로 확정됐다. 60년대 만든 대표작인 <물속의 칼>, <혐오>, <궁지>가 상영된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만 폴란스키의 60년대 영화는 <물속의 칼>을 포함해 심리적 공포영화가 주를 이루는데, 그 중 <혐오>는 가장 기이한 공포영화라 할 수 있다. 1965년작인 <혐오>는 일종의 사이코 서스펜스 영화로 한 여성이 조용히, 그러나 아주 충격적으로 광기로 미끄러져들어가는 과정이 흑백화면의 차가운 질감과 금욕적 구성에 쉬르 리얼리즘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루이스 부뉴엘의 <세브린느>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선보인 카트린느 드뇌브가 광기에 빠진 주인공으로 출연해 대담한 연기를 보여준다. 런던의 뷰티살롱에서 일하는 캐롤(드뇌브)이 극단적으로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성에의 혐오와 공포, 그리고 섹스에의 동경으로 망상과 광기로 빠져드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눈동자의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기괴한 프레임에서부터 복도와 벽의 부식과 균열, 거기로부터 돌출하는 손들, 시계와 종소리들, 끔찍한 환상의 장면들을 보는 놀라움이 있다. 


특별전 기간에 시네마테크 라이브러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상영하는 시간도 있다. 올해 초 상영했던 마태오 가로네의 <고모라>를 포함한 3작품, 고레다 하로카즈의 <환상의 빛>,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필립 그랑드리외의 <솜브르>가 필름으로 상영된다. 모두 죽음과 관련한 영화들이라는 점에서는 이상한 공통성이 있다. 이 기간에의 상영때 지난번 '개관기념영화제'와 마찬가지로 간략한 카페토크를 하면 어떨까 생각중. 특히나 <환상의 빛>, <휴머니티>, <솜브르> 이 세 작품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도 싶다. (Hulot)






로만 폴란스키 특별전과 시네마테크 필름라이브러리 특별상영과 관련해서는, 아래를.
http://www.cinematheque.seoul.kr/rgboard/addon.php?file=programdb.php&md=read&no=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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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시네마테크의 생일잔치가 5월 10일 열린다. 2002년 5월 10일에 서울아트시네마가 아트선재센터 지하에서 문을 열었으니, 올해가 횟수로는 10년째이고 만으로는 9주년이다. 오래 이 곳을 유지해왔다는 것에 자랑질을 할 때가 생일날이 아닐까. 

개관 9주년 기념 영화제9th Anniversary Cinematheque Film Festival,
를 하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근작들 8편과, 올해 4월 9일 세상을 떠난 시드니 루멧 감독을 추모하는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시드니 루멧의 경우는 원래 5편 정도를 예상했는데('네트워크', '개같은 날의 오후', '허공에의 질주'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초기작 한 편과 그의 유작을 상영하게 됐다.

1959년작인 '뱀가죽 옷을 입은 사나이'는 말론 브란도와 안나 마냐니의 출연으로 유명한 작품.





유작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개봉할 때 놓친 분들이라면 꼭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하는 작품.  





그외 최근작으로는 

바벳 슈로더의 '공포의 변호사'



스티브 맥퀸(그 배우 아님)의 '헝거'(2008)



파올로 소렌티노의 '일디보'(2008)



코스타 가브라스의 '낙원은 서쪽이다'(2009)




브루노 뒤몽의 '하데비치'(2009)



페드로 코스타의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2009)
스파이크 존즈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2009)




마뇰 드 올레베이라의 '앙젤리카의 이상한 사례'(2010)



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9살 생일날에는 뭘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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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열리는 성대한 영화 축제가 있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축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제 6회 째를 맞이한다.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1월 18일 개막하여, 2월 27일 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큰 테마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상영작과 많은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관객들은 올해 벌어지는 첫 영화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친구들의 명단과 그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인 기자 간담회가 2011년 1월 5일 오전 11시에 서울아트시네마 인근 카페인 '카페 신'에서 열렸다. 이준익, 김태용, 이해영 감독이 참여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전반적 테마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박영석: 시네마테크 관객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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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민(서울아트시네마 사무국장):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 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서울아트시네마 사무국장 송승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기자 간담회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올해는 영화인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물음은, "영화에 있어 즐거움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2010년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 분들이 상당히 괴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2011년은 그 괴로운 시간을 넘어서서, 영화의 즐거운 시간들을 누려보자, 영화의 즐거움을 낙원에서 누려보자. 이것이 2011년 서울아트시네마의 모토입니다. 영화의 즐거움이란 것은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누려보는 것입니다.

올해는 친구들의 선택 이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의 시네마테크를 둘러싼 활발한 논의들을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특별히 두 기관의 시네마테크에 카르트 블랑슈, 일종의 백지수표를 위임하는 편지를 보냈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함께 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2월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대표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으로부터 서울아트시네마의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운영에 있어서의 독립성,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 안정적인 전용관의 확보가 시네마테크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라는 전언이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역사와 함께 했던 12편의 프랑스 영화가 소개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복원하고 발굴한 영화들, 시네마테크에서 꿈을 키웠던 고다르의 영화, 그리고 누벨바그 이후의 장 으스타슈, 필립 가렐 등의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장 프랑수아 로제가 2월에 서울 아트시네마를 방문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역사와 지금 시네마테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좌담과 포럼이 열릴 예정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영상자료원에서 새롭게 복원한 한국영화 네 편이 상영됩니다.

시네마테크는 지난해부터 우리 시대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이탈리아 문화원의 협조로 마테오 가로네의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그동안 <고모라>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가로네의 3편의 영화를 구매해 상영하고, 이전 작품들도 소개합니다. 또 하나 시네마테크가 사랑하고 또 시네마테크를 사랑했던, 지난해 타계한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 여섯 편이 상영되는 '오마주 에릭 로메르' 행사가 열립니다. 동시에 영화가 허락한 욕망 중의 하나는 영화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도 포함되어 있는데, 6명의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고 싶은 젊은이들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클럽'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지난 10년의 한국영화를 되돌아보는 아주 특별한 행사도 있습니다. 장현수 감독의 <라이방>과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2001년도에 개봉했던 영화입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와라나고'라고 해서 한국영화에 있어서의 예술영화, 그리고 이런 영화들에 대한 제작의 활성화, 그리고 이런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예술영화 상영공간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던 영화들입니다. 지원이 중단되고 예산이 50% 정도 삭감된 상태이긴 하지만, 반대로 올해의 친구들 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작품들과 영화인들이 참여한 행사가 됐습니다.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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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영화감독): 늘 관객으로서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친구들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블 데드>를 골랐습니다. 그동안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들이 주로 영화인으로서, 감독으로서 애정을 가졌던 작품들이었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저는 이번에는 좀 더 순수하게 관객 입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좋아했던 영화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80년대에 열광했던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영화의 원초적 즐거움을 줬던 영화들에 대한 상기가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시에는 불법 비디오로 밖에 볼 수 없었던 <이블 데드>를 필름프린트로 극장에서 보면 꽤 특별하고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매우 기대되고 설레고 있습니다. 시네마테크가 형식적인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아니라, 뭔가 영화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인들, 관객들 문턱 없이 모두가 다 어깨동무하고 이 모든 즐거움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흔쾌히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준익(영화감독): 모든 인간이나 동물은 고향이 있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자기가 자란, 그런 어떤 생리적인 고향이 있습니다. 저 같이 영화로 밥을 먹는 사람들은, 제가 밥벌이 하는 영화라는 문화적인 한 장르의 고향이 있겠죠. 근데 저 뿐이 아니고, 현대인들은 태어나서 TV든 극장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 영화라는 문화적인 자신만의 추억과 어렸을 때 혹은 젊었을 때 그 영화를 보면서 이식되었던 어떤 영혼이 있습니다. 그 영혼의 고향 같은 게, 저에게는 이 시네마테크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고향에서 태어나서 모든 인간은 고향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저 역시 멀리 도망가려고 달려갔지만, 가끔 문득 영화라는 문화적 영혼이 저의 뒤통수를 간지럽힐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네마테크가 아니고서도, DVD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고향에 있던 추억의 영화를 볼 수는 있겠죠. 하지만 모든 인간이 고향에서는 혼자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거기에는 가족도 있었고,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있었죠. 그것처럼 영화의 고향인 시네마테크에서는, 이제는 자주 만나지 않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그 안에는 동료도 있겠지만, 또한 영화 속에 담겨져 있는, 영화 속의 인물들의 갈등과 관계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인간의 관계성도 있죠. 이런 것들이 저의 심리 구조나 뇌 구조 안에 영향을 주었어요. 인간의 관계성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그리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상을 보는 눈, 인간을 보는 눈이 계속 자라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지금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감독의 생각이나 인물들이, 미래에 또 다른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혼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의 가장 아름다운 액체인 눈물을 흐르게 해주고, 또 이를 넘어서는 것으로 신의 가장 위대한 선물인 웃음을 짓게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고향이 바로 시네마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영혼의 고향의 가치를 사랑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곳, 그래서 아마 이런 자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관람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고향의 향기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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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영화감독): 친구들 영화제에 몇 번 참여를 했었지만, 작년에는 영화작업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고 올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준익 감독 말씀대로 고향에는 혼자 있지 않았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세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골방에서 비디오를 보면서, 그 비디오를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어떤 친구가 재밌다고 하면 그 영화를 다시 보고 그러면서 영화를 좋아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방식은, 누군가의 추천을 받거나 제가 봤던 영화를 누군가에게 추천해 줄 때였어요. 시네마테크는 친구들이 계속 무언가를 추천해 주고, 추천받은 영화를 와서 봤더니 그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본다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즐거운 일이고, 그리고 외로운 일이 아니라는 걸 계속 알려주는 게 시네마테크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다양한 방식들이 앞으로도 계속 생길 텐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끝까지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일 것 같아요. 누군가를 계속 만나고 영화를 통해 확장되는 세계라는 생각에 매년 참여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수주>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뭐가 즐거울까 생각했더니 별로 즐거운 일이 없더라고요. 옛날처럼 버스터 키튼 영화를 봐도 별로 안 웃기고, 개인적으로 요즘 즐거움을 잘 못 느껴서, 오히려 처절한 사랑 영화를 하나 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10년 전에 잠시 개봉했다가 사라진 영화인데, 상하이에 흐르는 수주라는 강에서 살고 있는 한 아름다운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동시대 아시아 영화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를 같이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절절한 사랑 영화를 꼽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욱: 가장 궁금해 하는 문제가 있으실 것 같아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건립, 공간 확보와 재정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0년에 시네마테크에 대한 일시적인 지원 중단과 예산 삭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실 극장의 임대료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영화인들과 배우들의 후원 광고 촬영 덕에 2010년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준익 감독님도 광고를 촬영하셨는데, 아마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 나올 것 같습니다. 두 차례의 후원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잡지나 화보, 그리고 직접적인 후원들이 영화인들을 통해 있었고, 2010년의 운영은 그런 후원들로 진행이 됐습니다. 동시에 2010년 말미에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려고 하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국회를 방문해 삭감된 지원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벌였지만, 잘 아시다시피 지난 해 예산안이 그냥 통과되어 버리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시네마테크 예산을 복원하는 문제는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011년에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구체적인 청사진과 공간 확보와 예산 조정과 관련된 일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그리고 서울시의 협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월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계자가 방문해 시네마테크와 관련된 좌담과 포럼이 진행되고, 3월에는 시네마테크 지원정책과 관련된 포럼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외 시네아스트 초청 방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업의 후원으로 매년 한두 번 진행될 예정입니다. 2012년은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 십 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2012년에는 일 년 내내 십주년의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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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 맥주 광고에 출현을 했는데, 작년에 많은 감독들과 배우들이 시네마테크 기금 조성을 위한 촬영이 있었고, 저도 요청이 있어서 흔쾌히 찍었습니다. 목표는 "돈을 모으자. 그 돈으로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건립을 해내자"였는데,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말을 들어보니 그것으로는 부족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영화가 지극히 상업주의로 획일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 있는 두 젊은 작가정신이 투철한 감독들이 점점 가난에 찌들어가고 있습니다.(웃음)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에 꿈을 갖고 자신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제시할 수 있는 근원이 필요합니다. 그 근원 중의 하나가 여기서 상영되는 영화들이죠.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거나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영화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그 가치가 식지 않는 영화들이 시네마테크에서 상영이 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이 되는 상영관의 조성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나라에서든 선진국에서는 굶어가는 예술가들의 영혼이 부패되지 않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을 합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같은 경우는 가장 좋은 모델이 되겠는데, 젊은 영혼들이 상업주의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거기서 획득되지 않는 어떤 소외된 영화적 가치, 어떤 정서나 사상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외로운 영혼의 필수 아미노산 같은 양분이 되는 것들이 시네마테크를 메카로 해서 파생되어 일상의 따뜻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두가 상업 영화에 열광할 때, 남들과 다르고 싶은 인간 객체의 자존심과 욕망을 달래줄 수 있는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자본주의의 미덕도 있지만, 그 미덕이 유지되기 위해선 그 해악들을 메우는 활동도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모순을 메우는 데 참여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해영: 요즘 많이 잊고 있었던 게 영화의 즐거움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네마테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단순하지만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란 것이 막연하게 설레게 만들고, 왠지 좋은 책을 받아서 첫 장을 넘길 때의 설레임이나 좋은 음반의 재킷을 처음 뜯을 때의 쾌감이 있습니다. 영화에도 그것에 못지않은 굉장히 설레는 순간들, 원초적인 즐거움 같은 것이 있죠. 영화인으로 살든 비영화인으로 살든 마찬가지입니다. 제 영화가 시장에서 크게 환대를 받진 못했지만(웃음), 영화의 즐거움과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구나, 하고 다시 깨달은 시간이었죠. 이번 친구들 영화제의 참여도 시의 적절하게 영화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김태용: 개봉할 영화가 외면 받고 소외받는 영화가 될지 사랑받는 영화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매 순간에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 저한테는 영화를 작업하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영화 작업하는 사람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그 시간을 보상받고 싶을 때 극장에 오면 사람들을 만나고, 무언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느낌은 보통 극장에서는 받기 힘들고, 시네마테크에 오면 받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매년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지속을 위해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2012년을 원년으로 삼고 조금씩 힘을 모아야 할 것 같고, 올 해가 매우 중요할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공간에서, 세상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도 많고 생각보다 좋은 사람도 많은데, 이런 것들이 의미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삶이 보다 윤택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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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샤브롤은 누벨바그의 다른 작가들보다 더 대중적인 흥행영화를 만들었지만 정작 덜 알려진 작가이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도 일부에 불과하고 그 대부분도 최근작들로 한정되어 있다. 극장에서 그의 영화를 만나는 기회도 고다르나 트뤼포, 로메르에 비해 적은 편이고, 이 애매한 작가를 ‘히치콕의 프랑스 후예’ 정도로 취급해 온 것도 그의 작가성에 대한 논의를 협소하게 만들었다. 샤브롤은 그가 비록 히치콕에 관한 저술을 했지만 스스로 프리츠 랑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그의 영화는 예술가보다는 장인으로 작업해야했던 랑의 미국시절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샤브롤은 전위적인 작가는 아니었지만 누벨바그 작가들 중에서 가장 발 빠른 감독이었다. 가장 먼저 에릭 로메르와 함께 히치콕의 연구서를 출간했고,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에도 일치감치 참여했고, 가장 먼저 데뷔작을 완성했다. 1957년 12월, 샤브롤은 젊은 무명 배우와 약간의 스태프를 데리고 3개월 동안 데뷔작 <미남 세르쥬>를 제작해, 이 영화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작가영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였다.

샤브롤은 스스로 작가라기보다는 고용감독으로 제작자가 원하는 작품 제작에 군말없이 작품을 만들었다. 음악가는 작곡하고 소설가는 글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영화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범죄영화를 선호한 것도 장르영화가 영화제작에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가성은 그래서 처음부터 평자들에게 의문의 대상이었다. 비평가인 앤드루 새리스의 표현을 빌자면 샤브롤은 1960년대 초에 이미 누벨바그의 잊혀진 인물이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 또한 그의 작품에 오랫동안 호의적이지 않았다.

샤브롤은 삶보다 죽음을 더 그린 작가다. 그는 냉혹한 겨울의 작가이다. 대체로 누벨바그 작가들이 파리를 무대로 따뜻한 자연광 아래서 노닥거리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유희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샤브롤은 반대로 데뷔작부터 눈보라가 흩날리는 폐쇄적인 시골을 배경으로 어둡고 음습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12월에 촬영한 <미남 세르주>에서 겨울의 시골은 인물들의 차가움과 아픔의 풍경이다.

샤브롤은 자신이 속한 부르주아 세계에의 애착과 혐오를 즐겨 표현했다. 이는 파리 교외, 브뤼셀, 페리고르의 트레몰라 마을, 브리타니, 알자스 지역처럼 특정한 지리적 장소를 인물들의 사회적, 개인적 배경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는 것에서 특별하다. 히치콕처럼 음식을 좋아한 그는 프랑스 부르주아 문화의 정점을 만찬용 식탁에서 찾은 감독이기도 했다. 나중에 이자벨 위페르나 상드린 보네르라는 개성파 여배우들과 함께 폐쇄적인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한 후기의 미스터리물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이어진다.

샤브롤의 사망에 대해 ‘프랑스가 스스로의 거울을 잃었다’고 프랑스 언론이 표현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그는 위대한 프랑스의 초상화가였다. 그가 남긴 초상화들이 워낙 많아 이번 12월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여전히 샤브롤은 미지의 작가이다. 한국에서 사정은 더한 편이다. 몇몇 감독들이 샤브롤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지만 비평은 적은 편이다. 샤브롤의 사망 이후에 어느 잡지는 '야수가 죽었다'고 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표지이다. '당신은 샤브롤을 알고 있습니까?' 이 질문은 반성의 표현으로 읽어야만 한다. (김성욱)


* '샤브롤 추모전'이 서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파리에서 사진, 영화 예술 작업을 하시는 김량씨가 '텔레라마'에 실린 '샤브롤의 회상록'을 번역해 한국의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보내 왔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부터 시네마테크 웹블로그에서 작품리뷰들과 함께 천천히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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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12 14일부터 26일까지 10여일 간 서울 낙원동 소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지난 9월 타개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라 칭송 받는 클로드 샤브롤 추모영화제를 개최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장 뤽 고다르, 프랑수와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 프랑스 누벨바그를 선도한 감독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다. 이들 누벨바그리언들은 전통적인 영화 만들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화 언어를 적극적으로 발명하고 개발하여 현대 영화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겼다. 누벨바그에 대한 시네필들의 여전한 환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2010년 두 명의 누벨바그리언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1 11일에 에릭 로메르가, 9 12일에는 클로드 샤브롤이 영면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추모영화제는 이렇듯 최근 우리 곁을 떠나간 거장의 작품을 다시 보며 그가 남긴 족적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클로드 샤브롤은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시절부터 열렬한 히치콕 추종자였다. 데뷔작인 <미남 세르주>(1958)에서도 히치콕에 대한 영향력을 숨기지 않았던 그는 <벨라미>(2009)를 유작으로 남길 때까지 50년 넘게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파헤친 스릴러를 선보여 왔다. 특히 샤브롤은 가족과 여성의 죄의식과 강박증을 칼로 베듯 서슬 퍼렇게 파고들며 히치콕의 따뜻한 스릴러와는 다른 세계를 창조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런 샤브롤의 진가를 회고할 수 있는 8편의 작품을 모아 상영한다.

아내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돈으로 만든 데뷔작 <미남 세르쥬>는 한때 잘 나갔던 인물이 퇴락하면서 겪는 강박증을 다루며 프랑스 뉴웨이브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사촌들>(1959)은 상반된 성격의 인물 사이에서 형성되는 애증의 관계를 연극적인 배경과 사실적 묘사를 혼합, 샤브롤의 첫 번째 흥행작이 되었다. 이후 꾸준히 수작을 발표하며 196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샤브롤은 1970년대에 이르러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1980년대가 돼서야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 시기는 초심으로 돌아간 듯 <마스크>(1987)와 같은 작품을 통해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에 들어서는 보다 여유로운 시선 속에 거장의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을 연달아 발표했다. 의처증 남편으로 인해 지옥 같은 삶을 겪는 여자 이야기 <지옥>(1994), 부르주아 가정에 대한 하층민의 분노를 묘사한 <의식>(1995), 연쇄살인을 두고 여러 인물들의 심리가 사선으로 교차하는 <거짓말의 한가운데>(1999), 출생의 비밀이 봉인을 열면서 혼란에 빠지는 가족사를 살풍경하게 엮은 <초콜릿 고마워>(2000) <악의 꽃>(2002)까지, 샤브롤은 나이를 먹어서도 인간 내면에 고인 검은 우물을 길어 올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샤브롤의 대표작 8편의 상영과 함께 그의 영화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한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샤브롤과 누벨바그’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클로드 샤브롤의 죽음은 그를 사랑하는 시네필들의 아픔이면서 또한 세계 영화사의 한 순간이 빛을 잃은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이번 '클로드 샤브롤 추모 영화제‘는 샤브롤에 대한 추모의 의미이면서 또한 서울아트시네마의 일반후원회원과 CMS 후원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좀 더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상영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 가능하고, 맥스무비 등 지정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 02-741-9782.

감독 | 클로드 샤브롤 Claude Chabrol (1930~2010)

1930
6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클로드 샤브롤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로 평가 받는 감독으로, 누벨바그를 선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르본대학에서 약리학을 전공했지만 파리의 시네클럽을 통해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과 어울리면서 이후 <카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영화계에 첫 발을 디뎠다. <미남 세르쥬>를 발표하기 전까지 활발한 평론 활동을 펼쳤던 그는 에릭 로메르와 공저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누명 쓴 사나이>(1956)를 분석한 연구서 <히치콕>을 집필했을 만큼 ‘히치콕주의자’로 유명했다. 그렇다고 샤브롤이 히치콕의 영화를 단순 모방한 것은 아니다. 누벨바그에 대해서도 “뉴웨이브(Nouvelle Vague)는 없다. 영화의 바다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창조한 감독이었다. 히치콕이 그랬듯 살인의 이면에 감춰진 죄의식과 강박증 같은 인간의 말라비틀어진 감정에 주목하되 프랑스적이라고 해도 좋을 배경과 감성을 섞어 샤브롤만의 미스터리 스릴러 문법을 확립한 것이다. 특히 <도살자>(1969) <야수를 죽여야 한다>(1969) <부정한 여인>(1969) 등과 같은 1960년대 후반에 집중된 작품을 통해 전성기를 열었다. 이 시기에는 주로 프랑스 상류층과 중산층을 오가며 그들 세계 속에 팽배한 관계의 긴장과 폭발을 다뤘다는 점에서 열렬한 추종자를 불러 모았다. 이후에도 샤브롤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흥행 성적으로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소 힘들게 영화를 만드는 신세가 됐다. TV영화와 광고 연출까지 찍는 지경에 이르게 됐지만 <비오레트 노지에르>(1978)를 통해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 이후 유작 <벨라미>(2009)를 만들 때까지 안정적인 영화 경력을 이어갔다. 2010 9 12 8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샤브롤은 3번의 결혼을 통해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중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작곡가 마티유 샤브롤은 1980년대 초반까지 샤브롤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고, 두 번째 부인이자 배우인 스테판 오드랑 사이에서 난 토마스 샤브롤은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이다. 클로드 샤브롤은 영화사에 있어서나 가정사에서도 영화와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그 자신이 바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영작 목록 (총 8편) 
미남 세르쥬 Le beau Serge

1958 98min 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사촌들 Les cousins

1959 112min 프랑스 B&W 35mm 15세 이상 관람가

 

마스크 Masques

1987 100min 프랑스 Color Digi-Beta 15세 이상 관람가

 

 

지옥 L'Enfer

1994 100min 프랑스 Color Digi-Beta청소년 관람불가

 

의식 La ceremonie

1995 112min 프랑스/독일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거짓말의 한가운데 Au coeur du mensonge

1999 103min 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초콜릿 고마워 Merci pour le chocolat

2000 99min 프랑스/스위스 Color 35mm 청소년 관람불가

 

악의 꽃 La Fleur du Mal

2003 104min 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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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드 걸작선
John Ford Special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교육적, 문화적 영화 상영과 시대의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2007년부터 고전 영화의 프린트를 직접 구매하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필름 라이브러리'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09년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필름 라이브러리'의 일환으로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의 걸작 7편을 구매하여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번에 열리는 '존 포드 걸작선'은 존 포드의 작품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전기 미국영화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감독 중의 한 명인 존 포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단연 서부극입니다. 미국 건국의 역사와 조응했고, 그가 이뤄낸 서부극의 장르적 진화는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형식적 발전의 주요 요소가 됐습니다. 이를 통해 존 포드는 미국 고전기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존 포드의 초기 유성영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 <굽이도는 증기선>을 비롯해 그의 무성영화 시절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철마>, 서부극의 원형적 면모와 개척신화를 살펴볼 수 있는 <모호크족의 북소리>를 상영합니다. 또한, 2차 대전 종전 후에 만든 <황야의 결투>는 개척기의 영웅들을 찬미하며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는 그의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 전통과 현대의 충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지나가버린 과거에의 노스탤지어를 진하게 담아냅니다.
서부극의 거장 존 포드의 대표작을 엄선한 이번 ‘존 포드 걸작선’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시네토크
12월 5일(일) 13:30 <황야의 결투> 상영 후
‘존 포드, 웨스턴의 풍경’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앞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감독|존 포드 John Ford (1894~1973)
1894년 아일랜드계 미국인의 자손으로 태어나 1973년 사망할 때까지 1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존 포드는 할리우드 서부극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나는 서부극을 만들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한 그는, 유아기의 서부극으로부터 출발하여 장르의 고전적인 규칙들을 세우고 그것을 신화적 경지로까지 끌어올렸으며 후기에 이르러서는 스스로 확립한 세계를 반성적으로 재검토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던 감독이다. 서부극 이외에도 가족드라마, 코미디, 전쟁물 등 전성기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작품들 또한 만들며 무려 여섯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존 포드는 고전적인 짜임새를 갖춘 형식을 통해 지극히 복합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다룰 수 있었던 진정 드문 감독이었다. 그리하여 당대의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서 사랑받았을 뿐 아니라 후대의 많은 젊은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1. 철마 존 포드 1924 | 미국 | 109min | B&W
2. 굽이도는 증기선 존 포드 1935 | 미국 | 81min | B&W
3. 모호크족의 북소리 존 포드 1939 | 미국 | 104min | Color
4. 분노의 포도 존 포드 1940 | 미국 | 129min | B&W
5.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존 포드 1941 | 미국 | 118min | B&W
6. 황야의 결투 존 포드 1946 | 미국 | 103min | B&W
7.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존 포드 1962 | 미국 | 123min | 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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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네마테크에서는 21세기 우리 시대의 영화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최근 프랑스 영화들과 스페인 신예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올 5월 '개관기념 영화제'때에도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21세기에 나온 걸작선을 상영했습니다. 10 9일부터 17일까지 기간에는  8일간 2000년 이후에 발표된 동시대의 수작들을 소개하는 ‘21세기 우리 시대의 영화 특별전’이 또한 열립니다. 이 기획은 11월에도 이어져, 21세기 아시아 영화들을 조망하는 큰 특별전이 열릴 계획입니다.(H)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그간 교육적, 문화적 목적으로 시대의 고전을 상영하는데 애써왔다. 하지만, 21세기 이후 여러 가지 조건으로 우리 시대의 영화들은 어쩌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식 하에 지난 5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개관 8주년을 맞아, 21세기에 새롭게 나온 영화 중 상업성이 적다는 이유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상영한 바 있다. 이 특별전에서는 21세기에 문을 연 서울아트시네마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왜 동시대의 영화들이 극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영되지 못하는지 생각해보는 장이었다이번에 여는 ‘21세기 우리 시대의 영화 특별전은 이 연장선에 있는 기획전으로 2000년 이후 10여 년간 제작된 근작 중에서 안타깝게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못했거나, 극장에서 빠르게 사라져 버린 작품 중 영화사적으로 깊은 가치가 있고,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되새겨볼 만한 작품 총 12편을 선정하여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허우 샤오시엔이 스스로 ‘현대 3부작’이라 부르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밀레니엄 맘보>를 비롯해 세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의 최고의 걸작 <쓰리 타임즈>, 그리고 황량한 사막으로 하이킹을 떠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구스 반 산트의 <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제리><엘리펀트>(2003), <라스트 데이즈>(2005)로 이어지는 이른바 ‘죽음의 3부작’의 시작점에 놓인 작품이다.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문제를 관찰적 시선으로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멕시코 영화계의 차세대 주자인 카를로스 레이가다스의 작품으로 인간의 절제된 감정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담은 수작 <침묵의 빛>, 백지상태의 주인공이 감옥이라는 비정한 공간 속에서 나름의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드라마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자크 오디아르의 2009년 작 <예언자>를 상영한다. 또한, 주로 철학적이고 사색적으로 삶과 죽음 등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다뤘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단 하나의 쇼트로만 이루어진 놀라운 영화 <러시아 방주>가 소개되며, 이 영화 상영 후에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이후 러시아 영화를 계승한 감독으로 평가 받는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영화세계를 이야기하는 시네토크도 열린다.

 

한편 이번 특별전 상영작 중에는 후원사인 영화진흥위원회 라이브러리 작품으로 허우 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선착순 무료 상영된다. 이번 특별전은 옛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동시대 영화를 함께 보고 현시대의 영화적 문제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의 걸작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21세기 우리 시대의 영화 특별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 및 상영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 가능하고, 지정 인터넷 예매소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 02-741-9782.

★시네토크

10 15() 19:00 <러시아 방주> 상영 후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세계 - 정미숙(러시아 국립영화대학 예술학 박사)

*앞서 상영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상영작 목록 ( 12)




밀레니엄 맘보
千禧蔓波 / Millennium Mambo

2001 105min 대만/프랑스 Color 35mm 18세 이상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Hsiao-hsien Hou

 


제리 Gerry

2002 103min 미국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러시아 방주 Russkiy kovcheg / Russian Ark

2002 88min 러시아/독일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Aleksandr Sokurov

 

 

 

쓰리 타임즈 最好的時光 / Three Times

2005 129min 프랑스/대만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Hsiao-hsien Hou

 

 

 

 

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2005 105min 미국/프랑스 Color 35mm 18세 이상 관람가

연출: 짐 자무시 Jim Jarmusch

 

 

 

히든Caché / Hidden

2005 117min 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이탈리아/미국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미카엘 하네케 Michael Haneke

 

 

 

 

더 차일드 L'Enfant / The Child

2005 100min 벨기에/프랑스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마음 Coeurs / Private Fears in Public Places

2006 120min 프랑스/이탈리아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알랭 레네 Alain Resnais

 

 

 

 

 

침묵의 빛 Stellet licht / Silent Light

2007 136min 멕시코/프랑스/네덜란드/독일 Color 35mm 18세 이상 관람가

연출: 카를로스 레이가데스 Carlos Reygadas

 

 

 

 

도쿄 소나타 Tokyo Sonata

2008 120min 일본/네덜란드/홍콩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구로사와 기요시 Kiyoshi Kurosawa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106min 미국/영국/프랑스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에단 코엔, 조엘 코엔 Ethan Coen, Joel Coen

 

 

 

 

예언자 Un prophète / A Prophet

2009 154min 프랑스/이탈리아 Color 35mm 18세 이상 관람가

연출: 자크 오디아르 Jacques Audiard

 

 

* 시간표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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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토니 레인즈가 만든 <장선우 변주곡>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몇 개의 주제들을 나열한 다큐멘터리에서 흥미를 끌었던 것은 그가 했던 말들이나 그의 영화적 테마들이 아니었다. 조금은 볼품없는 그의 몸과 횡설수설하는 말투, 흐트러진 머리카락 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영화가 그의 몸의 태도와 자세를 닮았다고 여겼다. 그의 몸, 그의 태도, 그의 몸짓들은 영화의 무질서함, 흐트러짐, 권태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영화의 시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영화를 시작한 감독이었다. 그가 제기한 ‘열린 영화’가 그러했다. 장선우는 1980년대 초에 쓴 한 글에서 ‘카메라는 독립된 인격이 되어 상대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걸며 발언하고 다투기도 할뿐만 아니라, 대상이 비어 있을땐 그 자리를 메꾸고 대상이 울고 있을 때 그는 광대처럼 춤추기도 하며, 신명을 불지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카메라가 대상에 참여하고 논다는 말은 그 실천적 검증이 없이 매우 불투명한 가설이긴 해도, 열린 영화가 지향해야할 카메라의 존재양식이다. 그것을 우리는 신명의 카메라라고 해두자’라고 말한다. 카메라와 대상은 의지하고, 서로 격렬하게 부딪히며, 판을 이룬다. 카메라는 기계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화하는 것이다. 시선의 무한한 자유, 카메라의 눈이 환상적인 것을 포기하고 특권적인 것을 거부하고, 대상과의 나눔에 있어서 직선적인 것에서 원형적인 것으로, 소유가 아니라 나눔을, 유폐가 아니라 해방을 원함으로써 나온다. 카메라와 대상과의 관계, 그것의 존재양식이 중요한 것이다.

그의 영화에서는 그리하여 일관되게 카메라의 시선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때론 불쾌하게 느껴질 이미지들이 전시되고, 차가운 카메라의 시선 앞에 인물들의 미세한 표정의 떨림과 제스처가 알몸으로 전시된다. <우묵배미의 사랑>에서는 가난한 난봉꾼과 매맞는 여인에게, <경마장 가는길>에서는 비루한 유학파 지식인과 그를 회피하는 J에게,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는 소심한 삼류 소설가와 엉덩이 하나로 출세한 여배우에게, <꽃잎>에서는 잡역부와 가녀린 소녀에게, <나쁜 영화>에서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에서는 몰락한 예술가와 막 나가는 여고생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사실 <나쁜 영화>에서 카메라 스크립터를 비추는 시선이나 <거짓말>에서 제이가 인터뷰를 하며 몸을 움츠리는 모습은 그들의 파격적인 정사신보다 더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아마도 장선우는 홍상수 이전에 '비루한 인간들'(푸코의 표현)을 영화에 담아낸 첫 감독일 것이다. 그의 영화에는 물론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다. <거짓말>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두 남녀가 공원을 거닐면서 나무들을 거두는 장면이다. 불필요한 물건들, 하지만 두 남녀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들이다. 사라지고 쓸모없이 남겨진 것들, 시간들. 장선우의 영화는 아마도 우리가 위험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지금은 그 자신이 긴 침묵의 상태에 있다.(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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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거대한 회고전을 지나 7월 30일부터는 시네마테크의 여름 행사인 ‘2010 시네바캉스 서울’이 개최됩니다.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매혹의 아프로디테’라는 주제로 마를렌느 디트리히부터 스칼렛 요한슨에 이르는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한 영화들 30여 편이 상영됩니다. 193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영화들에서 굳이 일관된 주제나 테마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엄격한 규정도 없습니다. 마치 서재에 있는 책들을 자유롭고 임의적으로 선택해 한 구절을 읽는 것처럼 이들 영화와 자유롭게 만나 새로운 발견의 기회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예로부터 비평가들은 종종 배우들의 이상한 최면효과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만의 아프로디테를 손꼽곤 합니다. 영화역사의 초기부터 비평가들은 직업적인 냉철한 논리를 죽이고 여배우들에 대한 숭배의 감정을 열광과 경이로움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망설임 없는 열정 같은 것입니다. 영화감독들 또한 영화의 새로운 감성의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여인들과 작업을 했습니다. 가령, 잔느 모로와 안나 카리나는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히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쿨한 트럼펫 소리가 도시의 어둠에 깔리고, 마치 그 리듬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잔느 모로는 샹젤리제 밤거리를 느릿느릿 걸어갑니다. 잔느 모로를 유명하게 만든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의 한 장면입니다. 잔느 모로는 도시의 황량한 풍경을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새로운 영혼을 담아냅니다. 그녀의 표정 뒤에는 무언가 내면 깊숙한 영혼의 떨림 같은 것이 숨어있습니다. 흐트러진 머리, 두툼한 입술, 무감한 표정, 허스키한 보이스, 독특한 멜랑콜리한 분위기는 배트 데이비스에 견줄만한 것이었습니다. 잔느 모로는 또한 루이 말의 <연인들>(1958)에서 관습, 제도, 억압, 클리세, 모럴에 역행하는 거침없는 감성을 보여줍니다.

 

안나 카리나에의 매혹 또한 그러합니다. 특히나 고다르와 안나 카리나의 관계는 각별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그리피스가 릴리언 기쉬에게, 조셉 폰 스턴버그가 마를린 디트리히에게, 로셀리니가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안토니오니가 모니카 비티에게 했던 헌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 명의 영화감독이 한 배우에 감동해 그녀가 지닌 모든 능력들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헌신한 영화의 역사 말입니다. 고다르가 예술에 빠진 피그말리온이었다면 안나 카리나는 그가 만들어낸 조각상 갈라테아로인 것입니다. 고다르가 <영화의 역사>(88-98)에서 마네의 그림에 안나 카리나의 얼굴을 기입하는 것처럼 그녀의 얼굴에는 회화적 이미지로 향하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물론 그녀는 도주의 손금을 지닌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안나 카리나에게는 두 개의 선이 있는데, 그 하나가 제스처와 포즈, 얼굴로 향하는 내적인 선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움직임과 퍼포먼스, 그리고 샹송으로 향하는 외적인 선입니다. <미치광이 피에로>(65)에서 안나 카리나는 피그말리온의 갈라테아이자 마리안-르누아르이며 마네의 여인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모델이자 장 르누아르를 영화로 이끈 여인, 그러니까 회화적 이미지와 영화적 전통의 상속녀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녀는 마네의 여인들이 그러하듯 사유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매혹의 아프로디테들과 함께 즐거운 바캉스가 되었으면 합니다.(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ps.  개막하는 날 우디 앨런의 <또 다른 여인>의 상영때 시원한 맥주를 드리니 많이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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