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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영진위의 시네마테크의 공모제건과 관련해서 3월 25일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서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총회에서 의결된 사항으로 전국적인 시네마테크 단체들이 영진위가 시네마테크 공모전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천명하는 것으로, 시네마테크를 정치적 외압에서 방어하고 부분적인 재정지원을 빌미로 관리 통제하려는 영진위, 혹은 정치적 세력들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성명서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시협은 최근 영진위가 시네마테크를 공모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시네마테크와의 문화적 합의를 깨는 중대사안이라 판단한다. 민간 영역에서 진행해 왔던 시네마테크 사업을 영진위가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형태로 보조해 왔을 뿐인데, 지금 영진위는 마치 시네마테크 사업을 ..
에이젠슈테인, 타르코프스키 등 전설적인 러시아 작가들의 영화가 한국을 방문합니다! 1923년에 설립된 러시아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 ‘모스필름’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거대하고 생산적인 영화 스튜디오로 오늘날까지 중요한 영화기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스필름은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거대 스튜디오로 그 시대에 러시아의 가장 혁신적인 영화감독과 유명 스타들이 참여해 약 3천 편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미하일 롬, 알렉산더 메드베드킨, 미하일 칼라토초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그리고 구로사와 아키라까지 영화의 창조적인 거장들이 이곳에서 영화를 만들었고, 러시아 영화의 예술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개최될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은 1920년대 무성영화로 영화사의 교과서로 불리는 에이젠..
지난 주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신동일 감독의 의 상영 후에 조촐한 뒤풀이를 하다 알고 지내던 몇 몇 영화기자들에게서 영화잡지 가 폐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갑작스런 결정이었다고 한다. 기자들도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간을 접했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이 발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에서 또 하나의 영화잡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최종호'를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영화잡지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개봉도 못하고 사장되는 영화의 마지막을 보는 듯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영화잡지를 사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지금은 잘 읽진 않지만(ㅠ) 좋아하는 감독의 기사가 실린 잡지들을 사서 모으던 때가 있었다. 노란색 표지 시절의 '카이에 뒤 시네마'를 사거나 좋아..
이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이 상영될 때 밝힌 바 있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3월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러시아 영화 19편이 상영되는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몇 년 전부터 러시아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계속 미뤄졌던 일인데,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을 상영하면서 러시아 영화들을 상영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원래 25편 정도의 작품들을 상영할 계획이었고, 그 대부분은 70년대 이전 영화들로 무성영화 작품들을 많이 고려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최종적으로 19편을 상영합니다. 빠진 작품들(빠진 작가들)이 너무 많아 아쉽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러시아 영화들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시네..
고다르는 영화의 교육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 작가다. 그는 아이들이 박물관에 놀러 가듯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배웠다고 고백했던 사람이다. 그는 화가나 음악가가 완전히 정련된 기법과 엄격한 교수 체계를 갖춘 상아탑에서 기교를 배우지만 영화는 그런 확실한 학교나 교육법이 없었기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에서 여태껏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영화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호메로스나 플라톤에 대해 전혀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들의 저서와 마주쳤던 것처럼 고다르는 시네마테크에서 그리피스, 에이젠슈테인, 무르나우의 영화와 마주하며 ‘야 새로운 게 있네!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은 것이야.’라며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에게 시네마테크에 가는 일은 갑자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
시네마네크는 영화를 보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영화를 만들 결심과 욕망을 품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아트시네마는 언제나 영화제작과 관련한 영화학교를 개설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이번에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시네마테크 영화학교'는 영화제작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기회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된 장편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제작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김태용, 변영주 감독들이 참여해 장편영화 제작에 관해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만약, 영화제작에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네마테크 영화학교'에서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한번쯤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열대 카리브 해의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다양한 인종, 언어, 종교가 한데 조화롭게 어우러진 국가입니다.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1965년에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상호간에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영화 자본이 활발하게 유통되지 않아 영화 제작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인들 특유의 열정과 근성으로 자국 영화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영화제에서는 아름다운 화면에 남녀의 사랑을 애틋하게 그린 를 개막작으로 6일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베네수엘라의 국민 감독인 로만 찰바우드 감독의 영화 와 가 소개됩니다. 자국 영화인들에게는 고전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베네수엘라 영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한 는 ..
을 상영한 후에 고다르와 시네마테크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고다르의 를 설명하기보다는 시네마테크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함인데, 고다르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를 한 듯하다. 좋아하는 사람앞에서 원래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하는 법이다. 최근의 '시네마테크 사태'와 관련해 시네마테크의 문제를 생각해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왜 고다르인가? 무엇보다 그가 동시대 누벨바그리언들중에서 가장 충실한 시네마테크의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로메르, 트뤼포, 샤브롤도 시네마테크의 자식들이긴 했다. 필립 가렐과 같은 '포스트 누벨바그리언'들 또한 시네마테크의 자식들이었다. 그 외에도 자식들은 많다. 영화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 모두 자식들인 셈이다. 고다르가 특별한 것은 자기를 키워준 시네마테크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