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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작가와 작품 본문
작가와 작품의 관계
작품은 작가를 초과한다
작가 이전에 작품이 있다, 그리고 작가 이후에 작품이 또한 존재한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확언하기 힘들지만 생각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우리의 보기와 설명을 초과한다는 것에 있다. 가령,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비평글을 쓸때 그 글의 결함으로 지적되는 사항중의 하나로 객관성의 결여를 드는 때가 있곤 한다. 객관성의 결여란 글을 쓰는 이가 영화를 자기식의 관점만으로 재단하려 들 때이다. 이 때 그가 오류를 범한다는 것은 그의 생각과 주장이 영화보다 초월적 위치에서 내려다본다는 점에 있다. 그는 영화의 어떤 부분을 자신의 관점에서 투사하고 있을 뿐이다. 달리 말하면 좋은 영화는 언제나 우리들의 보기를 넘어서는 영역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는 작가의 위치에서 보자면 실로 곤혹스럽다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만약 그 영화들이 우리들의 보기를 언제나 넘어서는 지점이 있다면, 그렇다면 작가가 우리들의 능력 이상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말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작가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영화에 있다 하겠다. 즉, 우리가 만약 대단히 위대한 영화와 만나 감탄한다면 그것은 단지 작가의 위대함만이 아니라 영화의 위대함을 말하는 것이리라. 달리 말하자면, 작가가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때 그 때의 위대함은 언제나 작가에 머물뿐이다. 하지만 작가가 영화를 완성한다고 했을때, 즉 영화가 그의 손을 빌어 완성된다고 했을때, 우리는 언제나 영화가 작가를 넘어 초과하는 부분이 있음에 놀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작가를 넘어서는 영화, 비평을 넘어서는 영화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영화가 가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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