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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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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라 해야할까.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상영에 문제가 생겨, 상영을 취소하고 대신 원래 상영하고 싶었던 ‘룸 666 Room 666/Chambre 666’을 상영할 수 있게 됐다. 아쉽지만, 또 기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료 상영이다. 칸 영화제가 개최되던 1982년. 벤더스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호텔 마르티네즈 666호에 감독들을 초대해 영화의 미래에 대해, 영화는 죽어가는 예술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 작업에 고다르, 스필버그, 안토니오니, 몬테 헬만, 수잔 세이들먼, 헤어조그, 파스빈더 등이-파스빈더는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참여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영화의 미래에 대한 같은 질문은 올해도 제기됐고, 벤더스의 작업을 계승해 미국에서 ‘Room H.264: Quarantin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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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베를린을 한 두달 돌아다니다보면 벤더스의 천사가 머물렀던 곳들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극중 피터 포크가 파괴된 역이 있는 공터를 지나며 “기차가 멈추는 역이 아니라, 역이 멈춰지는 역"이라 말할 때의 Berlin Anhalter Bahnhof, 혹은 좋아하는 장면 중의 하나인 천사들이 쇼원도우를 통해 연인들의 키스를 바라보는 장면의 Maison de France, Cinema Paris 그리고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 등. 서커스 공연이 있던 빈 공터는 지금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천사의 날개는 영화박물관이 아니라 68혁명 기념 사진전을 보러 갔던 Charlottenburg-Wilmersdorf Museum에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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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연주회를 가고, 술집을 오가고, 레스토랑에 들르지만 몇 년전 같은 감독의 영화에서처럼 최종적으로 ‘집으로 돌아가련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수도원으로 갈거라는 옛 애인에게 그는 ‘내게 수도원은 알코올’이라 말한다. 둘의 만남은 고급 레스토랑에서인데, 그 내부 공간에는 고풍스런 벽지와 그림들이 놓여있다. 그들은 과거를 말한다. 몇 개의 촛불들만이 그들을 비쳐 준다. 계속 음식을 먹고 샴페인을 마신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꺼낸다. 젊었을 때는 욕망했지만, 나이가 들어 그것은 사라졌고, 이제 남은 영혼은 어디에서 거처를 찾을까요? 둘은 되돌아갈 자리를 찾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많은 작품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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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벤더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그 하나가 여행이 중지된 세상에서 신선한 공기의 흐름, 다른 시간,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가능케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멈추어서서 다시 영화를 생각해보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테면, 팬데믹이라는 감염병의 범지구적 유행은 우리를, 영화를 어떤 변화로 안내할까. 생전에, 오즈 야스지로는 작가로서 삶의 태도와 관련해, 아무래도 좋은 것은 유행에 따르고 중대한 것은 도덕에 따르고, 예술은 자신에 따른다고 말했다. 어쩌면, 벤더스는 퐁피두 센터가 그에게 ‘세계의 유행’에 대한 이 작품을 의뢰했을 때, 오즈의 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벤더스는 유행보다는 이 세상에 관심을 두었다고 말하는데, 그럼에도 유행은 영화(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벤더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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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한번 오노미치에 오렴.” 지극히 평범한 이 말이 지금까지 진행되던 의 이야기-세계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되돌려버린다고 생각한다. 영화속 그 말에 이끌려 내가 오노미치를 찾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도쿄를 방문한 시어머니는 노리코와 작별을 고하며 오노미치를 찾아오라 말하는데, 실은 무심한 운명이 먼저 그녀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한다. 하라 세츠코가 연기한 노리코는 오노미치가 조금만 더 가깝다면 찾아뵙고 싶다며 죄송해 한다. 오즈의 가 공개된 1953년 무렵, 오노미치는 실제로 도쿄에서 꽤 먼 곳이었다. 기차로 12시간을 가야 했다고 한다. 영화속 오노미치는 그러나 멀지만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시어머니의 당부는 생의 마지막 말이 되었고, 노리코는 그 유언을 따르듯 오노미치를 찾는다. 어쩌면 오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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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대체로 확인하게 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해왔던 것보다는 새롭게 더 욕망하는 이들, 더 야심적인 사람들이 무언가를 얻어내곤 한다는 것이며, 그들 가운데에는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실은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카사베츠는 을 완성한 후, 1975년에 했던 인터뷰에서 그런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디펜던트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엄청난 재능으로 시작하여 기세를 잃은 많은 영화감독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신념을 저 버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시스템과 싸우면 져버립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핵심입니다. 당신이 화가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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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강변에서 도시샤 대학을 향해 걸어가다 시장거리에서 우연히 들린 곳이 ‘데마치 좌’라는 교토의 영화관이다. 벚꽃이 만발하던 4월 이맘때다. 세타 나츠키의 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1층에는 다양한 영화서적이 구비되어 있고, 가볍게 커피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 카페가 있고,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상영관이 있는 작고 예쁜 영화관이다. 별도의 매표소 없이 일본의 라멘집처럼 자동판매기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이 극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나날이 심각한 상황에 빠져 수익이 70%나 감소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3개월 이내에 폐관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왕래하는 영화관은 지금은 사람들이 피해야 할 장소가 됐다. 영화관은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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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스물 한 살에 사망합니다. 정서적으로 스물 한 살에 죽게되는데, 어쩌면 더 어린 나이일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로서 내 책임은 사람들이 스물 한살이 지나서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 존 카사베츠 4월의 첫 날입니다. 15일부터 예정했던 시네마테크의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투표소를 들리신 후 극장을 찾아주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확산의 경과에 따라 우리들의 계획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지침은 여전히 유지될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안개속에 있고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누구도 확정적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은 영화 상영보다 사회 구성원의 안전, 관객과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