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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폭풍의 밤 -샹탈 아커만 본문

영화일기

폭풍의 밤 -샹탈 아커만

Hulot 2023. 5. 2. 11:36



원래 16mm로 촬영된 이 영화는 디지털 복원되어 지난해 10월 5일, 브뤼셀의 벨기에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었다. 컬러 그레이딩에는 이 영화의 촬영 감독인 캐롤라인 샹페티에가 참여했고, 2015년 샹탈 아커만 사후 가족들이 설립한 샹탈 아커만 재단이 상영과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르주 다네의 표현을 빌자면, 샹탈 아커만은 70년대 내내 주소와 서명, 내용과 약속 장소가 담긴 영화-편지를 정기적으로 우리들에게 발송했다. 편지가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쓰레기통에 버렸고 또 어떤 이들은 열정을 가지고 읽었다. 하지만, 1978년 이후로는 우편물이 더 이상 발송되지 않았고, 이 ‘잃어버린 시간‘이 4년 후, 매우 자유롭고 저예산으로 제작한 <폭풍의 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매우 덥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여름 밤, 한 도시에서 열정에 사로잡힌 남자, 여자,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때로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감정이 과잉된 채로 자신을 내맡깁니다. 새벽까지…“


2006년 첫 ‘샹탈 아커만 회고전’때 35mm 필름으로 상영한 이후 한동안 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코로나 이후, 2년만에 재개하는 ‘202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작으로 이 영화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애틋한 외로움부터 극적인 재회까지, 브뤼셀에서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몽유증적인 사람들의 열정과 감정의 폭풍은 밤의 산책을 동반하는 영화의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감정을 깨어나게 한다.

개막작│<폭풍의 밤 Tout une nuit >(샹탈 아커만, 1982)
일시│2023년 5월 11일(목) 저녁 7시 30분
사회│권해효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