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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빅토르 에리세 회고전 본문
“지난 60년 동안 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영화는 더 이상 과거처럼 사회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제 영화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고 소비됩니다. 영화 이미지는 디지털화되어 텔레비전, 컴퓨터, 태블릿, 휴대전화 등 다양한 기기에서 방영됩니다. 점점 더 소비 개념에 근접한 유형의 수신을 선호합니다. 사용자와 시청자에 대해 그렇게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그들을 존중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취향이 제 작업의 기준은 아닙니다.“
빅토르 에리세의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보고 자연스럽게 <남쪽>을 떠올리고 있었다. <남쪽>은 미스터리로 가득한 미완결된 작품이다. 미완성은 에리세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 에리세는 자신이 만드는 영화에는 항상 만들지 못한 영화의 그림자가 있다고 말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그런 미완의 프로젝트의 재개다.
영화는 현실의 문턱을 넘은 이미지들의 세계, 즉 유령의 세계다. 빅토르 에리세는 그 위대함이 백년의 시간을 넘어 여전히 마법을 발견할 수 있는 극장에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필요할 때마다 그 유령을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고 여긴다. 영화(관)은 미완의 장소이고 영화적 경험은 기다림의 모호함과 관련된다. <남쪽>이 보여주는 바, 영화는 일몰의 때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년기의 기억과도 같다.
빅토르 에리세 회고전의 첫날인 목요일 저녁, 개막작으로 <남쪽>을 상영한다. 21일(토)에는 마찬가지로 <남쪽>의 마지막 상영 후에 ‘붉은 죽음의 영화관: 유년기를 지켜본 에리세의 영화들’이란 제목의 강연을 한다. 강연때에 소개할테지만, ‘붉은 죽음’은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보며 역시 떠올린 그의 단편 <La morte rouge>(2006)의 제목이다. 이번 회고전에서 상영을 계획했지만 미완으로 끝난 상영작 중의 하나로 빅토르 에리세 감독이 어린 시절 영화 <주홍빛 발톱 The Scarlet Claw>(1944)을 처음 봤을 때의 경험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다. 영화 속 ‘라 모르트 루즈‘는 캐나다 퀘벡 근처의 프랑스 마을 이름이지만, 이는 또한 스크린에는 있지만 지도에는 없는, 영화라는 다른 세계에 대한 매혹과 공포의 다른 이름이다.
시네토크 - 빅토르 에리세와 영화의 운명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 빅토르 에리세 감독은 자전적 울림이 분명한 미완성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한 감독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영화는 역사, 개인의 기억, 꿈, 현재를 물리적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예술 형식이자 융합의 장이다. 이 작품은 점점 소멸의 길을 걷고 있는 영화의 시대에 대한 헌사이자 오늘날 영화의 역할과 힘에 대한 탁월한 성찰이다. 그는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해 ‘영화가 운명의 한 형태’라 말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죽어가는 예술인가? 혹은 미래가 없는 이 발명은 늘 지나가는 현재와 보존되는 과거에 속한 것일까? 혹은, 영화는 실종된 이미지를 찾는 여전히 발견되어야 할 대상인가?
1. 빅토르 에리세의 시선, 스크린, 얼룩
일시│12월 14일(토) 오후 2시 30분 <벌집의 정령> 상영 후
진행│이나라 교수(경희대 프랑스어학과)
2. 세 가지 시대: 활동하는 영화의 연대기
일시│12월 15일(일) 오후 4시 30분 <클로즈 유어 아이즈> 상영 후
진행│유운성 영화평론가
3. 붉은 죽음의 영화관: 유년기를 지켜본 에리세의 영화들
일시│12월 21일(토) 오후 3시 40분 <남쪽> 상영 후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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