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QUE DE M. HULOT

인간의 조건 - 브루노 뒤몽 회고전 본문

영화일기

인간의 조건 - 브루노 뒤몽 회고전

KIM SEONG UK 2024. 12. 30. 12:30


“신비주의는 이성, 언어,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영역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것은 영화와 매우 가까운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저는 영화가 바로 그 영역을 탐구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신비주의에 끌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복잡한 영역입니다. 저는 종교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신자라고도 할 수 없지만, 저는 은혜와 거룩함, 신성함에 대해 믿습니다. 제게 그것들은 인간적인 가치로 다가옵니다.” - 브루노 뒤몽

2025년 시네마테크의 첫 프로그램은 ‘브루노 뒤몽’ 특별전입니다. 종종 ‘도발적’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브루노 뒤몽은 자신이 관심있는 것이 도발이 아니라,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예술가의 역할이 우리의 시선에 새로움을 창조함으로써 이 놀라움을 다시금 되찾아주는 것에 있다 여깁니다. 실제로 영화 <하데비치>에서 셀린느는 “신비주의의 시작은 놀라움”이라고 말합니다.
1월 11일, <하데비치> 상영 후에는 ‘풍경의 경험과 감각의 영성’이란 주제로 시네토크를 할 예정입니다. <하데비치>는 어린 셀린느가 신비주의에 매료되어 하데비치를 수도명으로 수녀가 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데비치는 13세기 신비주의 계보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신이 경험한 환시에 대해 기록을 남긴 인물이기도 합니다.


브루노 뒤몽이 말하는 신비주의는, 인간이 자신의 육체를 통해 무한한 것에 대한 감각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비주의자들은 외부 세계—예를 들어, 목장이나 구불구불한 길, 풍경 등—에서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다가가려 합니다. 이런 점에서 브루노 뒤몽은 <하데비치>를 “사회적 삶이 아니라 영적 삶을 말하는 자연주의”라고 말합니다. 영적인 세계는 육체적인 경험과 감각을 통해 드러나며, 인간은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은총에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브루노 뒤몽 특별전 Bruno Dumont Retrospective
2025년 1월 2일(목) ~ 26일(일)

예수의 삶(1997), 휴머니티(1999), 트웬티나인 팜스(2003), 플랑드르(2006), 하데비치(2009), 까미유 끌로델(2013), 릴 퀸퀸(2014), 슬랙 베이: 바닷가 마을의 비밀(2016), 프랑스(2012)



◆시네토크│ 풍경의 경험과 감각의 영성
일시│1월 11일(토) 오후 6시 30분 <하데비치> 상영 후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