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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다큐멘터리 영화의 배급 본문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발간한 ‘2024 한국 다큐멘터리 창작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읽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의 어려움에 더해, 배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영화제나 극장 중심의 배급이 아닌 다양한 배급 방식을 찾고 OTT 진출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극장 배급에 비용 부담이 많고, 개봉관이 적고, 관객이 적은 것이 문제다.
예전 읽었던 프랑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인터뷰가 생각났는데, 그는 프레데릭 와이즈만을 제외하자면 지금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완전히 시대착오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와이즈만 감독은 신작 <<메뉴의 즐거움- 트와그로 가족>(2023)을 팬데믹 기간에 우연히 들린 레스토랑에서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 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식사 후에 테이블에 앉은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셰프에게 “저는 다큐멘터리를 만듭니다. 레스토랑에서 촬영하는 것을 고려해보시겠어요”라고 말했고 이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작품을 만들었다.
와이즈만과 달리 대부분의 다큐멘터리 작가들은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촬영을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원 기관에 요청하고, 기획서를 쓰고, 기다리고, 희망하고, 촬영할 때까지 몇 년 동안 열망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런 기다림은 다큐멘터리의 조건에 맞지 않는 일이다.
소다 가즈히로는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저축이나 기타 방식으로 직접 제작비를 마련한 뒤, 대본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이후 배급사, 방송국, 스트리밍 플랫폼 등 미래의 배급 경로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관찰 영화가 대본이 없는 특성상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으니 지원해 달라”는 식의 제안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글에서 그 또한 4년만의 신작 <고고쿠 신사의 고양이들>(2024)를 배급하면서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DVD와 블루레이가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된 것이 제일의 문제다. 일본의 경우, 예전에는 극장에서 관객 동원수가 부진해도 DVD에 자금 회수 희망을 걸 수 있었지만, 그 길이 이제 막혔다는 것이다. 'DVD 대신 스트리밍으로 회수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그는 스트리밍으로는 과거에 DVD나 블루레이가 가져다주었던 수익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다른 한편, 경제적으로 의지하던 TV 방송도 예산이 축소되면서(인터넷의 영향이라 한다) 삭감되었고, 결국 남은 것이 극장 개봉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영화관의 사정도 좋지 않아 극장 개봉에 대한 기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시 보고서로 돌아가보면, 몇 가지 결론 중에서 극장 상영과 관련한 이런 내용이 눈길을 끈다. “10년 전과 달라진 것은 10년 전에는 극장 개봉을 주요한 배급 루트 중 하나로 상정했다면, 현재는 물론 중요한 루트이긴 하지만 다소 회의적 의견이 많았음. 영진위의 개봉지원을 어렵게 받지 않으면 극장 개봉을 할 수 없고, 경쟁에서 통과해서 개봉을 하더라도 관객을 만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 극장 개봉을 둘러싼 다큐멘터리 배급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토론의 자리가 마련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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