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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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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연말에는 한 해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한 영화들을 되돌아보곤 한다. 올해의 베스트를 뽑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런 일은 극장을 하는 이들의 몫이 아니다. 다만 우리 삶의 적지 않은 부분이 필름의 추억을 통과해 남게 되기에, 매 한 편의 영화들이 영화관에 발길을 주었던 관객들의 삶에 어떤 사연들로 새겨지게 될까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름과 우리들 사이에 생성된 추억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정들로,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글을 쓰는 일은 어렵고 대체로 많지 않기에, 거의 실어에 빠진 침묵 속에 놓여있기 마련이다. 좀처럼 알려지지 않는 그런 비밀에 관심을 두기에 어둠을 여전히 필요로하는 영화관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를 봤다고 해서 그가 경험한 것을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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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들, 그 길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 모두가 나는 무섭다. 왜냐하면 정말-그리고 나는 이것에 대해 깊이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그 누구도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정말 알지 못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런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동은 보통 2차 세계대전이나 스탈린주의 같은 비극으로 끝난다. 나는 스탈린과 히틀러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확신한다...” - 키에슬로프스키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사건들을 기록하지 않아요. 만일 그렇게 한다면 너무 지겹겠죠. 다큐멘터리는 항상 실제 사건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제작자의 탐구이죠. 이게 다큐멘터리이죠. 그래서 ‘데칼로그’에는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없어요. 아무 것도 실제로 일어난 건 ..
지난해 11월, 도쿄의 이미지포럼을 방문했을때 극장에서는 ‘아사코’의 개봉에 맞춰 하마구치 류스케의 ‘초기 작품선’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그 때의 특별전에서는, 지난 5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하마구치 류스케 회고전’에서 상영한 초기 장편외에도,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단편 영화들이 소개됐다. 서울의 회고전 때에 그의 초기 중단편을 이후 상영할 계획이라 약속했는데, 이번 ‘짧고 굵은 아시아 단편 영화제’에서 일본 단편 프로그램을 의뢰받게 되면서 그 때의 약속을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됐다. (2009)는 일종의 스크루볼 코미디로 이 장르가 통념과는 달리 행복한 결혼의 완결된 서사가 아니라 커플들에게 미지의 성취로 남는 사랑의 문제에 장르의 특별함이 있다면, 그리고 이 장르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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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고, 완전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포기했다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 영화를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건강상의 이유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지고, 무언가가 끝났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많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늘 싫어했던 것, 즉 영화에 수반하는 모든 것, 그것은 본디 내 일이 아닌 것이지만, 오늘날 그들이 말하는 이 (영화)산업에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산업이라 하지 않고 그저 ‘예술’이라 부르며 익히던 시절조차, 이런 것들은 지금과 다름 없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견뎌내고, 그것을 비켜서 왔습니다. 이 일을 좋아했던 나머지, 그 속에서 역겨워하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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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비에트 영화, 혹은 첫번째 포스트-소비에트 영화’로 불리는 ‘무기력 증후군’(1989)은 키라 무라토바의 알려진 대표작이다. 선입견으로 보자면 80년대 영국의 무기력을 포착한 마이크 리의 ‘네이키드’(1994) 혹은 샹탈 아커만의 ‘동쪽’(1993) 혹은 벨라 타르의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건 영화를 본 후에 이 낯선 영화에 익숙해지려는 부질없는 시도처럼 보일 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한다면, 절대적으로 자유를 구가한 일종의 ‘반-영화Anti-cinema’, 실은 극장에서 ‘잠자는 남자’에 관한 급진적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첫번째 에피소드가 진행된 대략 40분후에 시작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차라리 영화속 영화라 말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구분이 적당치 않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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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일을 하다보면 비슷한 질문을 받는 편이긴 한데, 얼마전 '페드로 코스타 영화를 왜 좋아하냐'라는 물음에 몇 가지 이유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고, 그 때문에 이런 서두의 짧은 글과 그와 2016년에 나눴던 인터뷰를 다시 소개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후에 더 말을 보탤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은 그 때 떠올린 이유를 말해야만 할 것 같다. 2001년 페드르 코스타 감독을 광주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었다. 당시 을 상영하던 때다. 어둑하고 날선 눈빛, 하지만 작은 일에도 이내 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그럴때마다 살짝 버드렁니가 드러나곤 했다-, 그의 전작들의 '피와 뼈'의 주인공들과 닮아보였던, 그러면서도 영화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 이후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리고 2013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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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논쟁들. 상반된 비전들이 마지막으로 허용되던 시절인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마지막 황금시대는 1970년대 말에 종말을 고한다. 피터 바스킨트에 따르면 80년대 변화의 양상은 영화의 주역들이 바뀌는 것에서 시작한다. 창조적 감독들이 주도하던 할리우드 문화는 이제 사무실에 앉아 투자 수익을 고민하는 회사의 중역들, 투자자들, 변호사들, 이른바 비즈니스맨들의 전일적 지배로 변경된다. 또 다른 변화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장악하고 대중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정하는 광고와 마케팅이다. 영화는 이제 홍보 여부에 따라 평가받고,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하이 컨셉’의 아이디어가 성공작을 만든다. 영화학자 존 벨튼은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에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대중을 불편하게 하기보다는 안심..
이 영화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모든 감정들. 질투와 불안, 기대와 염려, 자유와 쾌락, 사랑과 우정. 그 무엇보다 모든 이들이 품고 있는 열정. 물론 이를 구현하는 일은 어렵고 그만큼 고귀한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모든 아름다운 장면들은 낮은 위치의 사람들이, 한번도 무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이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올려다볼 때이다.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기대와 질투. 낮은 위치의 사람들에 카메라를 두는 것. 그것이 그레미용의 휴머니즘이다. 하지만 그 짜릿한 비행을 맛본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공유될 수 없는 우정과 연대. 장 그레미용의 ‘창공은 당신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