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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그는 이 영화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돌아갈 집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연주회를 가고, 술집을 오가고, 레스토랑에 들르지만 몇 년전 같은 감독의 영화에서처럼 최종적으로 ‘집으로 돌아가련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수도원으로 갈거라는 옛 애인에게 그는 ‘내게 수도원은 알코올’이라 말한다. 둘의 만남은 고급 레스토랑에서인데, 그 내부 공간에는 고풍스런 벽지와 그림들이 놓여있다. 그들은 과거를 말한다. 몇 개의 촛불들만이 그들을 비쳐 준다. 계속 음식을 먹고 샴페인을 마신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꺼낸다. 젊었을 때는 욕망했지만, 나이가 들어 그것은 사라졌고, 이제 남은 영혼은 어디에서 거처를 찾을까요? 둘은 되돌아갈 자리를 찾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많은 작품들 가운데,..
지금 벤더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 그 하나가 여행이 중지된 세상에서 신선한 공기의 흐름, 다른 시간,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가능케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멈추어서서 다시 영화를 생각해보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테면, 팬데믹이라는 감염병의 범지구적 유행은 우리를, 영화를 어떤 변화로 안내할까. 생전에, 오즈 야스지로는 작가로서 삶의 태도와 관련해, 아무래도 좋은 것은 유행에 따르고 중대한 것은 도덕에 따르고, 예술은 자신에 따른다고 말했다. 어쩌면, 벤더스는 퐁피두 센터가 그에게 ‘세계의 유행’에 대한 이 작품을 의뢰했을 때, 오즈의 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벤더스는 유행보다는 이 세상에 관심을 두었다고 말하는데, 그럼에도 유행은 영화(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벤더스는 ..
시간이 지나면서 대체로 확인하게 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해왔던 것보다는 새롭게 더 욕망하는 이들, 더 야심적인 사람들이 무언가를 얻어내곤 한다는 것이며, 그들 가운데에는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실은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카사베츠는 을 완성한 후, 1975년에 했던 인터뷰에서 그런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디펜던트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엄청난 재능으로 시작하여 기세를 잃은 많은 영화감독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신념을 저 버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시스템과 싸우면 져버립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핵심입니다. 당신이 화가이든 ..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문화예술, 영화에의 각 나라의 지원정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이나 영화에 대한 정책이 느리고 불명확한 반면, 미국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방역대책과는 달리 문화예술에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노력들을 빠르게 진행중에 있다. 지난 3월부터 페이스북에 소개한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함께 영화 보러 갈래?” 이 간단하고 짧은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은 날들이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극장에 가는 일이 일상에 가장 근접하면서도 가장 손쉽게 낯선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 여겼지만, 이런 오랜 습관적인 일이 이제는 일상에서 가장 먼, 꽤 오래된 과거에나 있었던 예외적인 일처럼 느..
지난 1월 20일, ‘2020 베니스 인 서울 2020 Venice in Seoul Film Festival’ 행사에 ‘펠리니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영화감독이자 펠리니의 조감독 출신인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Eugenio Cappuccio 감독이 내한해 ‘네버엔딩 펠리니 Fellini fine mai’ 상영후에 펠리니의 작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7월에 예정한 ‘펠리니 100주년 특별전’이 제대로 열릴 수 있기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서 온 ‘힘내라’는 메시지. 마찬가지로 멀리 있는 이탈리아 친구들 모두가 건강하길. Viva Italia ! 펠리니의 세계에는 '끝'이 없다. 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를 만든 에우제니오 카푸치오 감독을 소개한다. 올해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탄생 백 주..
-당신은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었습니까? - “나는 와 다른 많은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스스로 영화감독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게 영화를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뭔가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내 첫 영화는 13년전에 만들었는데, 그때 나는 서른 다섯살이었고 여전히 이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인생에는 하고 싶은 것과 우리가 결코 하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내 영화는 내 배경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10년 정도 건축설계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건축에 관심이 많았지만, 건축설계에 필요한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
현대적인 거짓말을 양산하는 ‘인공적 시사성’의 도구들과-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거리를 두려다 보니 영화 소개도 미뤄두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어느덧 극장 문도 다시 열릴 예정이라 더 늦기 전에, 주말이 끝나기전에 그래도 염두에 두었던 곳들 가운데-소개의 원칙은 공공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들이다- 하나를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의회도서관 사이트이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방대한 자료들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필름도 보관되어 있다. 가끔 미국 고전영화들을 상영할 때, 이곳에서 필름을 빌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영화 필름을 인화지에 복제한 연속사진집인 ‘페이퍼 프린트’를 보존하다-1894년에서 1915년에 이르는 초기영화들 중 ..
2009년부터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하며 꽤 많은 작품들을 소개했다지만, 그럼에도 감독전으로 전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작가들은 여전히 많다. 손꼽는 해빙기 작가들 중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게오르기 다넬리야와 마를렌 후치예프가 있다. 공교롭게 지난해 4월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하던 즈음에 두 감독의 부고소식이 있었다. 러시아 영화상영 십년을 결산하는 그때의 포럼에서 말했지만, 이들의 소식은 영화잡지에서조차 다루지 않았을만큼 잊혀진 일들이다.사담이지만, 지난해 말에 모스크바의 영화박물관을 방문했을때 해빙기 러시아를 소개하는 섹션, 이를테면 파라자노프, 타르코프스키, 그리고 코친체프의 (1964)을 소개하는 패널 옆에 마를렌 후치예프 감독의 (1964)의 그 유명한 장면이 모니터에서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