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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목요일 캐나다 영화제가 개막한다. 사실 수년 전부터 준비한 기획이다. 2017년 서울시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위한 워크숍 일환으로, 토론토를 대표하는 문화센터 ‘토론토 벨라이트 박스 TIFF Bell Lightbox’의 대표 피어스 핸들링을 초대했다. ’영화의 미래를 위한 건축‘과 ’프로그램의 재발명‘이란 주제로 두 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후 캐나다 영화제 개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물 다섯 편의 영화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시네마테크를 위한 새로운 공간 마련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그가 충고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렇기 때문에 5년 뒤, 20년 뒤를 바라봐야 하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 말했다. 캐나다 영화제 개최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타르코프스키는 공간의 대가입니다. 그는 공간을 영적인 에너지로 채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동일한 프레임이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화면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예술가가 만들어낸 기적입니다. -에드아루드 아르테미예프 지난해 12월 29일, 세상을 떠난 전자 음악의 거장 에두아르드 아르테미예프. 그는 를 시작으로 ‘거울‘, ’스토커‘ 등 세 편의 타르코프스키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 원래 여름 시네바캉스의 ’시네마스코프‘ 특별전때 상영하려던 작품이었다. 이번 ‘러시아 음악의 소리’ 특별전에서 단 한번 상영한다. 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1월 4일. 저녁 6시. 솔라리스 Solaris (1972)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
이번 주27일-28일, 후쿠오카시립종합도서관에서 한국과 일본의 필름 상영자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日韓映写技師ミーティングin福岡’ 심포지엄과 워크숍이 개최된다. 나는 28일의 심포지엄의 참석자로 참여해 한국에서의 ‘필름 상영’과 서울아트시네마의 사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발표를 한다. 후쿠오카에서의 워크숍과 심포지엄은 영사기사라는 직업을 통한 영화의 매력, 필름 상영의 묘미, 그리고 한일 영사기사의 교류와 향후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로 한일간의 교류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1월, 한국에서 좀처럼 해결하기 쉽지 않은 필름 영사시의 고장 수리와 대처를 습득하기 위해 일본의 영사기사 이시이 요시토 씨를 서울아트시네마에 초청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필름 상영을 지속하고 경..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인의예지(人醫藝知) 지역인문학센터에서는 10월 31일(화)부터 11월 2일(목)까지 3일간, 한국연구재단 인문주간을 맞아 ‘돌봄노동, 공동체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제4회 경희대 통합의료인문학 영화주간”을 개최합니다. 민규동 감독의 은 고령화 사회의 돌봄 노동과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간병 로봇을 통해 살펴보는 작품으로 인간과 로봇, 인공 지능의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는 그간 사회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방과후 교사의 돌봄노동을 조명한 작품이며, 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계속 천착해온 문제, 즉 혈연의 가족보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친밀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돌봄과 배려의 새로운 공동..
한 편의 위대한 걸작을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가능한 많은 작품을 사회에 내보내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60년대 고다르의 특별함은 무언가를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가능한 많은 작품을 제작하려 했다는데에 있다. 는 그런 작업 속도에 대한 강박관념의 대표적 사례로, 고다르는 1964년 5월 들로 칸 영화제를 방문해 베니스 영화제 관계자로부터 같은 해 9월에 열릴 영화제에 선보일 작품 제작을 약속받고는 불과 4개월 만에 를 완성했다. 영화의 부제처럼, 이 작품은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 1964년에 촬영된 필름의 단편 모음, 즉 일종의 사회적 콜라주다. 10월 8일(일), 영화 상영 후에 검열과 스캔들로 일종의 고다르 현상을 불러온 이 작품의 배경과 사회적 단편의 고다르식 콜라주 방법론, 그리고 반..
올해로 공개 40주년인 모리타 요시미츠의 (1983)은 가족 모델에 대한 전복적인 우화로, 음식, 식탁, 가족, 무질서를 한데 엮은 ‘최후의 만찬’ 장면은 80년대 거품 경제를 무대화한 탁월한 설정이다. 테이블을 뒤집는 행위는 제작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말하자면 시스템의 판을 전복하는 것이다. 이 영화가 공개된 80년대 초반이 ATG 영화의 황금기였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을 포함해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1982), 이시이 소고의 (1984), 이타미 주조의 (1984), 소마이 신지의 (1985) 등, 주요작들이 ATG 영화로 제작됐다. 독립영화 출신의 젊은 감독을 과감하게 기용한 결과다. 이 탁월한 프라모델은 새로운 교훈이 될 수 있을까? 모리타 요시미츠 회고전의 개막일에는 감독의 프로듀서이자..
9월 15일부터 시작하는 ‘모리타 요시미츠 회고전’은 코로나 이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미사와 가즈코씨가 서울에서의 회고전 개최를 제안한 것이 2019년의 일이다. 원래라면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감염확산으로 계획이 미뤄지다, 그 사이에 뉴욕과 파리에서 회고전이 개최됐다. 미사와 상은 2011년 세상을 떠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공적과 작품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가령 2021년에는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팬을 자처하는 우타마루 평론가와 2018년부터 실시한 대담을 기록한 ‘모리타 요시미츠 전영화’를 출간했고, 그의 필모그래피를 거의 망라한 블루레이 박스세트 발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니 9월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
‘나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1965년작 을 보기 위해 47년을 기다렸다…” 지난 5월, 영화 평론가 리차드 브로디는 The New Yorker에 실은 글에서 뉴욕 메트로로그라프 극장에서 개최하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회고전’에 관한 자신의 기다림을 이렇게 표현했다. 1975년, 열 일곱살의 브로디는 스콜리모프스키의 영화를 찰스 밍거스에 비유하며 자신이 현직 평론가라면 가장 쓰고 싶은 세 편의 영화 중의 하나가 이라 말한 고다르의 글을 읽고는 그 때부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를 기다려왔다고 한다. 상영 후의 소감에서 그는 이 영화가 마틴 스콜세지의 에 비견되는 탁월한 복싱 영화로-실제로 스콜리모프스키는 복서이기도 했다- 대담한 롱테이크 시퀀스들, 특히나 스콜리모프스키가 직접 연기한 기차에서의 놀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