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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딱히 공포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헤수스 프랑코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여행길의 서점에서 샀던 것을 떠올려보면 그에 관한 관심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다. 꼭 책을 읽겠다고 샀던 것은 아니었다. 책이란 친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족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헤수스 프랑코의 영화는 마치 어린 시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그 앞을 지날 때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던 골목길 어느 낡은 집과도 같은 인상이다. 피해가면서도 계속 시선이 머물던 곳 말이다. 그러니 두 권의 책을 내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당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한 권은 파리에서 구입한 것으로 『판타즘의 에너지』라는 제목의 제법 진지한 분석이 담긴 근사한 책이다. 도쿄에서 샀던 또 한 권은 이런 작가에 관한 책이라면 언제나 ..
지중해를 항해하는 크루즈 호의 선상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을 마주한 한 여인이 이렇게 말한다. ‘불쌍한 유럽이여. 고뇌에 의해 정화되기보다는 고통에 상해가는 유럽이여. 되찾은 자유에 고양되지 못하고 도리어 모욕당하고 있구나’. 고다르의 은 이렇듯 위기에 처한 유럽의 역사를 임종의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영화다. 3부로 구성된 이 영화는 전쟁과 문화, 유럽 통합과 글로벌한 세계, 예술과 문화의 등질화, 저작권 등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이미지와 소리가 격렬하게 요동치는 마그마와도 같은 이 영화를 여섯 개의 키워드로 살펴본다. 제목: 필름과 소셜리즘고다르는 영화를 만들 때 먼저 제목을 결정한다. 아이디어보다 제목이 앞설 때가 많다고 한다. 그가 마치 과학논문이나 실험보고서를 작성하듯이 영화를 만..
1952년 시네라마[3대의 카메라에서 동시에 촬영한 필름을 3대의 영사기에서 횡장의 스크린에 영사해 입체적인 화면을 얻는 영화로, 스크린의 가로 세로 비율이 1:2.88이다]가 처음 선을 보인 후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앞 다퉈 시네라마와 유사한 와이드 스크린을 만들어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은 20세기 폭스사. 폭스는 프랑스의 발명가인 앙리 크레티앙이 1920년대에 발명한 애너모포스코프의 세계 특허권을 사들였고, 이것을 시네마스코프라 불렀다. 앙리 크레티앙이 고안한 애너모픽 렌즈는 표준 렌즈 앞에 부착해 표준 렌즈가 수용할 수 있는 영상의 2배 정도의 크기를 좌우방향으로 압축해 35mm 필름에 담아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촬영한 필름을 거대한 와이드 스크린 장비가 설치된 극장에서 펼쳐 보이..
사무라이의 길 는 16세기 일본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산적들에게 매년 식량과 여자를 약탈당한 산간의 농민들이 일곱 명의 사무라이를 고용해 산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상영시간이 3시간 반에 달하는 이 영화는 당시 2억 엔이 넘는 제작비(당시 일반적인 영화의 7배에 달하는 예산)에 1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초대형 대작이었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가 진정한 대작인 것은 이 영화가 이후 등장한 수많은 무협영화, 서부영화, 그리고 액션영화에 많은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로 유명한 호금전 감독은 액션영화 중 가장 인상 깊은 영화로 를 꼽았다. 특히 그가 기억하는 장면은 사무라이 간베이가 머리를 삭발하고 스님으로 둔갑해 주먹밥을 들고 오두막에 들어가 아이를 인질로 잡은 도둑을 베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구로사..
폴 토머스 앤더슨의 5년 만의 신작 (2012)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한다.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시대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말하자면 그의 아버지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곧바로 두 가지 궁금증이 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시대의 대중적 상상력을 끌어와 보수주의의 회귀를 시도했던 레이건-부시 시대에 영화를 시작했다. 그에게 그렇다면 80년대를 경유한 50년대, 즉 아버지의 시대란 어떤 것일까? 둘째,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의 귀환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나는 이러한 궁금증이 결국 동시대 작가에 대한 세대론적 질문이자 역사적 위치에 대한 질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번주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www.du..
아침에 일어나 창의 커튼을 젖히자 차오프라야 강의 탁 트인 전망이 눈에 들어왔다. 그날 이후로 가끔 호텔에서 보았던 이 풍경을 꿈에서 만나곤 한다.
고적에 풍미를 더하기 지난 2월말. 시네마테크의 관계자들과 대만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매년 지역의 시네마테크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의 영화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때마침 올해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대만의 필름아카이브(국가전영자료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의 영상자료원보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카이브의 관계자가 지난 해 타이페이 당대예술관(MOCA)에서 '호금전 전시회‘를 개최한 것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호금전은 서극과 오우삼 등에 영향을 미친 홍콩 무협영화의 거장으로 지난해 그의 탄생 80주년을 맞았었다. 사실 아카이브보다 더 흥미를 끌었던 것은 타이페이를 대표하는 두 곳의 영화관이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Editorial 지난 3월 22일. 서울시청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시의 영화산업 및 영상문화 발전을 위한 청책워크숍’이 열렸다. 2006년 이래로 시네마테크는 꾸준히 서울시가 시네마테크에 관심을 가져주길 제안했고, 근 7년 만에야 처음으로 시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서울아트시네마 측은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마련을 제안하는 발언을 했고, 연이어 정윤철 감독, 변영주 감독 등이 ‘감독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에 안정적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촉구한 것은 2002년 개관 이래로 진행된 일이지만 영화인들의 공식적 의견으로 모아진 것은 2006년 1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시작하면서이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