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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10년전에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한다는 걸 알리는 초청장을 꺼내보았다.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달에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 '파솔리니 특별전'에서 짧은 강연을 위해 내려가던 중 파솔리니에 관한 책 안에 이 초청장이 숨어있었다. 생각해보니 2002년 5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가 정식으로 개관하기 바로전, 가칭 시네마테크전용관(아트선재센터)에서 '파솔리니 회고전'을 개최했었다. 당시에 나는 문화학교서울의 프로그래머를 하고 있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프랑스의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1989년 3월 존 사베츠에 관한 특집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다. 그의 사망을 기린 추모 특집판이다. 가장 흥미로운 글은 카사베츠를 자신의 진정한 스승으로 여긴 마틴 스콜세지의 간결한 에세이였다. 그는 카사베츠의 영화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던 시절에 나는 처음 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겪은 두 번째 충격은 존 카사베츠의 영화 이었다. 이어 나는 트뤼포, 고다르, 샤브롤, 안토니오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가장 최고의 감독은 카사베츠였다. 그의 작품은 어떻게 에너지와 감정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모든 물질적 어려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나는 ..
지난 4월 24일. 에이모스 보겔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를 전복예술로 사고했던 영화사가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큐레이터였던 이가 작별을 고한 것이다. 폴 크로닌의 (2003)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가 무슨 생각으로 뉴욕의 가장 중요한 영화클럽이었던 ‘시네마 16’을 시작했는지의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뉴욕의 상황이 이랬다. "1940년대, 심지어 뉴욕에서도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들을 마음대로 보기가 어려웠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러가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흥미로운 영화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적은 규모에 개인적인 기획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험적인 작품이나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곳은 없었다." 1947년, 에이모스 ..
: 버블 헐리우드 ‘핑크 팬더’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셀러즈는 불과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요절한 희극배우였다. 그의 천재성은 철저한 변신술에 있다. 그의 생애를 그린 (2004)이란 영화의 한 장면에서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 자신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무채색이기에 무슨 색으로도 어떤 모양으로도 물들일 수 있다.”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는 이 말의 완벽한 예증이다. 피터 셀러즈는 여기서 헐리우드에 불시착한 인도인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그가 전형적인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는 인물에서 시작해서 인물로 끝나는 영화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정작 인물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주저하게 된다. 인물에 대해 제대로 ..
우치다 도무内田吐夢 의 인생극장 영화감독은 작품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지만 그럼에도 한 작가의 작품에 우리는 다른 것들을 덧붙일 수 있다. 이를테면 작품을 넘어 기억되는 작가의 이미지라는 게 있다. 종종 그것이 작품보다 더 거대해 보일 때가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영화 천황의 풍모를 남겼다. 오즈 야스지로나 미조구치 겐지도 규모는 다르지만, 고유의 이미지를 남겼다. 작가는 고사하고 작품이라도 제대로 남길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작가도 작품도 무명의 상태에 놓이는 경우다. 일본의 영화감독 우치다 도무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우치다 도무의 무명세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증명해준다. 한 평자는 1970년, 우치다 도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영국의 유..
우치다 도무/ 미스미 겐지 특별전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사무라이 액션 특별전’이란 제하로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진 우치다 도무와 미스미 겐지 두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우치다 도무의 작품 8편, 미스미 겐지의 작품 7편을 포함해 총 15편이다. 사무라이 액션물은 일본 대중문화에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장르이다. 사무라이들은 일본 무성영화 시기부터 선역과 악역, 진지한 시대극과 코미디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들은 비단 일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을 포함해 홍콩, 미국의 장르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특별전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사무라이 액션의 원초적인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개관 10주년 기념 존 카사베츠 회고전 John Cassavetes Retrospective 5월 10일이면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10주년이다. 이미 10년이기도 하고, 벌써 10년이기도 하다. 창립 때부터 있었으니 나도 시네마테크의 삶 10년을 맞는다. 꽤 오랜 시간이기도 하고, 영화 백 십여년의 역사를 생각하자면 1/11의 생을 시네마테크에서 보낸 셈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5월 8일부터 20일까지 '존 카사베츠 전작 회고전'을 개최한다. '빅 트러블'을 제외하면(존 카사베츠은 이 작품을 자신의 작품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의 전작 11편이 상영되는 첫번째 회고전이다. 그러고 보면 2002년, 시네마테크가 안국동에 있던 시절 서독제의 특별전으로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튼 적은 있다. 5편의 영화를..
파문의 영화: 테렌스 데이비스의 '먼 목소리 조용한 삶' 1. 창문의 영화 2. 위태로운 어머니 이 영화의 오랫동안 남아있는 하나의 이미지. 엄마가 창틀에 매달려 창유리를 닦고 있다. 아이는 '엄마 떨어지면 안되'라며 맘을 졸이는데, 정작 엄마는 '다시 사랑이 찾아왔어요'라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어지는 것은 그러나 끔찍한 남편의 구타. 왜 '먼 목소리 조용한 삶'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슬픔처럼 기억에 남았을까. 테렌스 데이비스의 사적인, 지극히 미시적인 가족의 기억이 영화에 담겨있을 뿐인데. 위태로운 어머니의 모습... 3. 파문의 영화 4. 회자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