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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지난 주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신동일 감독의 의 상영 후에 조촐한 뒤풀이를 하다 알고 지내던 몇 몇 영화기자들에게서 영화잡지 가 폐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갑작스런 결정이었다고 한다. 기자들도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간을 접했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이 발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에서 또 하나의 영화잡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최종호'를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영화잡지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마치 개봉도 못하고 사장되는 영화의 마지막을 보는 듯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영화잡지를 사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지금은 잘 읽진 않지만(ㅠ) 좋아하는 감독의 기사가 실린 잡지들을 사서 모으던 때가 있었다. 노란색 표지 시절의 '카이에 뒤 시네마'를 사거나 좋아..
이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이 상영될 때 밝힌 바 있지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3월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러시아 영화 19편이 상영되는 '러시아 모스필름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몇 년 전부터 러시아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계속 미뤄졌던 일인데,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을 상영하면서 러시아 영화들을 상영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원래 25편 정도의 작품들을 상영할 계획이었고, 그 대부분은 70년대 이전 영화들로 무성영화 작품들을 많이 고려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최종적으로 19편을 상영합니다. 빠진 작품들(빠진 작가들)이 너무 많아 아쉽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러시아 영화들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시네..
고다르는 영화의 교육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 작가다. 그는 아이들이 박물관에 놀러 가듯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배웠다고 고백했던 사람이다. 그는 화가나 음악가가 완전히 정련된 기법과 엄격한 교수 체계를 갖춘 상아탑에서 기교를 배우지만 영화는 그런 확실한 학교나 교육법이 없었기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에서 여태껏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영화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호메로스나 플라톤에 대해 전혀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들의 저서와 마주쳤던 것처럼 고다르는 시네마테크에서 그리피스, 에이젠슈테인, 무르나우의 영화와 마주하며 ‘야 새로운 게 있네! 아무도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은 것이야.’라며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그에게 시네마테크에 가는 일은 갑자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
시네마네크는 영화를 보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영화를 만들 결심과 욕망을 품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아트시네마는 언제나 영화제작과 관련한 영화학교를 개설하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이번에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시네마테크 영화학교'는 영화제작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기회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된 장편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제작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김태용, 변영주 감독들이 참여해 장편영화 제작에 관해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만약, 영화제작에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네마테크 영화학교'에서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한번쯤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 열대 카리브 해의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다양한 인종, 언어, 종교가 한데 조화롭게 어우러진 국가입니다. 한국과 베네수엘라는 1965년에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상호간에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영화 자본이 활발하게 유통되지 않아 영화 제작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인들 특유의 열정과 근성으로 자국 영화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 영화제에서는 아름다운 화면에 남녀의 사랑을 애틋하게 그린 를 개막작으로 6일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베네수엘라의 국민 감독인 로만 찰바우드 감독의 영화 와 가 소개됩니다. 자국 영화인들에게는 고전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베네수엘라 영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한 는 ..
을 상영한 후에 고다르와 시네마테크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고다르의 를 설명하기보다는 시네마테크의 문제를 살펴보기 위함인데, 고다르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를 한 듯하다. 좋아하는 사람앞에서 원래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하는 법이다. 최근의 '시네마테크 사태'와 관련해 시네마테크의 문제를 생각해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왜 고다르인가? 무엇보다 그가 동시대 누벨바그리언들중에서 가장 충실한 시네마테크의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로메르, 트뤼포, 샤브롤도 시네마테크의 자식들이긴 했다. 필립 가렐과 같은 '포스트 누벨바그리언'들 또한 시네마테크의 자식들이었다. 그 외에도 자식들은 많다. 영화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 모두 자식들인 셈이다. 고다르가 특별한 것은 자기를 키워준 시네마테크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
영화, 역사, 시네마테크 - 장 뤽 고다르 특별전 “영화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장 뤽 고다르는 20세기의 역사를 결산의 자세로 임해 만든 에서 이렇게 말한다. 는 고다르의 가장 야심적인 작품으로 1988년부터 시작해 10년만인 1997년에 완성한, 그의 영화적 삶과 기억을 도합 네 시간 반에 담아낸 대작이다. 기획의 원대함과 치밀함으로 보자면 19세기 파리에서 형성된 산업문화에 대한 방대한 인용으로 근대성의 원현상을 그려낸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비견할 만하다. 고다르는 이 작품으로 영화가 ‘거대한 역사’를 이룬다고 말하는데, 다른 역사가 언제나 축소될 뿐이라면 영화는 그 역사를 스크린에 크게 투사하기에 거대하다는 것이다. 고다르는 영화가 무의식의 밤의 역사..
영진위, 시네마테크 전용관 공모제 내년으로 연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오늘(25일) "올해는 공모제 전환을 철회한다. 시기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아트시네마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비공식적인 경로로 공모제 전환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정보는 있었지만, 영진위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취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로써 서울아트시네마는 공모제 전환 위기를 일단 내년으로 넘기긴 했지만, 서울아트시네마뿐 아니라 그간 지정위탁으로 운영됐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미디액트 등도 모두 내년에 공모제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 영상문화조성팀 김종호 팀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초 국정감사에서 특정단체에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