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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을 맞이하며 큐브릭에 관한한 전설같은 많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영화를 만들면서 큐브릭은 촬영기술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고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백번이 넘는 테이크를 사용한다. 심지어 에서 니콜 키드만과 톰 크루즈가 거울 앞에서 함께 포옹하는 단 한 장면을 얻기 위해 일주일간 촬영했다고도 한다. 그에겐 나름의 논리가 있었다. 큐브릭은 영화에 출연한 감독이기도 했던 시드니 폴락에게 “영화를 잘 만드는 가장 싼 방법은 테이크를 몇 번 더 가는 거야. 수백만 달러를 써서 준비하고 세트를 짓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수개월을 걸려 각본을 쓰고, 또 어떤 때는 몇 년까지도 걸리지만, 사람들은 대여섯 번째 테이크에서 그냥 끝내 버리거든. 바보 같지 않나? 서너 번 더 시도하면 또 다른 장면을 얻을 수..
영화는 우리의 음악.. 그래, 음악처럼 우리는 듣는다. 눈을 감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미지를 떠올린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눈을 감은 채.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라는. 즉,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아마도 이 지점에서 시네아스트와 그렇지 않은 나의 분화의 지점이 있으리라. 나는 그것이 '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의 이미지라고. 그런데 시네아스트는 그것이 '우리'의 음악이라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걸 담아낼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자면, 영화란 언제나 '내'가 '타자(들)'과 관계를 맺어야만 성립하는 것이다. 그걸 절절하게 느끼는자만이 시네아스트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듣는다. '우리'의 ..
제국에 대항하는 낭만적인 무법자들 - ‘플라잉 더치맨’을 선두로 탐욕스런 동인도 회사의 선박들이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시시각각 몰려오는 상황에서 연맹회의를 개최한 해적들은 전투를 벌일 것인가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바르보사 선장이 해적들의 규약을 들먹이며 ‘전투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해적왕’이라 원칙을 고수하자 다른 해적 대표 한 명이 발끈하며 ‘규약 따위가 지금 무슨 소용이요’라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이 때 한 발의 총탄이 날아오고 그는 비명소리와 함께 뒤로 고꾸라진다.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정적이 흐르면서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말로만 전해졌던 해적들의 법률 위원장 티크 선장이다. 티크는 그 유명한 해적들의 법전을 들춰가며 적들과 전투를 벌일 것인가를 투표에 부친다. 그..
2003년 여름에 첫 선을 보인 는 새로운 세기의 관객들에게 테마파크에서나 즐길법한 흥겨운 모험과 여흥을 선사하며 조니 뎁이 연기한 해적 잭 스패로라는 아주 독특한 반영웅을 창조해냈다. 해적 잭 스패로는 18세기 드넓은 바다를 장악하며 제국주의의 확산에 기여한 다국적 동인도 회사의 탐욕과 맞서 싸우는 자유의 대변자이자 신대륙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개척자를 상징한다. 두 번째 이야기인 은 이런 설정에 뱃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유명한 전설과 신화를 뒤섞어 보다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모험에서 돌아온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와 윌(올랜드 볼룸)은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때마침 탐욕스런 동인도 회사의 하수인인 커틀러 베켓 경(톰 홀랜더)의 음모로 결혼은 무산되기에 이른다. 해적 잭 스패로를 도..
라울 루이즈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외국의 영화잡지에 부고란이 있을 정도로 요즘 들어 우리 시대(지난 세기의 절반 이후의 작가를 그렇게 말하고 싶다)의 거장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와 더불어 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를 만나는 일이 가장 기쁜 일 중의 하나였는데 이제 그런 즐거움과 기쁨 하나가 사라졌다. 한 작가의 죽음은 하나의 세계가 사라지는 것이라 말한다. 루이즈의 경우에는 더 많은 세계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가 구축했던 것이 복수성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를 보았을 때 G.V.에 라울 루이즈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던 탓에 잠시 착각을 했던 일이 생각난다. '설마'하면서도 영화가 끝난 후의 G.V.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영화의 특성을 그리스 예술의 특성과 비교하는 것은 한가한 일이겠지만, 이 비교는 한 가지 점에서는 유익하다. 그리스인들이 분명 마지막까지 인정하기 힘들었던 특성, 혹은 가장 무시할 만한 예술의 특성이 영화에 의해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예술작품의 개선가능성perfectibilite이다. 완성된 영화는 일사천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영화는 일련의 연속된 이미지로 구성된다... 따라서 영화는 개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예술작품이고, 이 개선가능성은 모든 '영원한 가치'에 대한 급진적 거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반대로 검증하면 이렇게 된다. 예술로 '영원한 가치'를 만들어내려 했던 그리스인들은 개선가능성이 가장 적은 예술 형태인 조각-조각품은 문자 그대로 한 조각이 전체가 된다-을 예술의 위계..
신비적인 모든 언어는 '통해서'를 필요로 한다.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접근할 수 있고, 타인을 '통해서' 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다. 영화는 그런 통하는 도구이다. 마치, 강의 흐름, 풍경, 바람, 심지어 인간의 얼굴을 '통해서' 세계를 보듯이,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세계를 본다.
우연히 공연장을 지나다 비를 피하려 들어선 순간 흘러나오는 노래에 취해 가만히 대기실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음악은 종종 시간을 거스르게 한다. 내가 아직 어릴때 긴 머리에 노래를 부르는 여자에게 빠졌던 적이 있었다. 옆에서 검은 코트에 긴 머리에 담배를 물고 기타를 연주하던 한 남자가 있었고, 난 그 자리에 있고 싶었기에 기타를 배웠었다. 그렇게 보았던 상상은 결코 실현되지 않았지만 가끔 그 노래소리들을 듣곤한다. 아니 그 소리들을 피하려곤 한다. 노래와 음악은 벽을 넘어서고 몸을 꿰뚫고 경계의 기슭으로 이끌기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