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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DE M. HULOT
알랭 레네의 영화를 진정한 현대영화의 출발점이라 말하면서 종종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가 프랑스 역사의 어두운 지대를 통과하며 세계 기억(홀로코스트, 히로시마, 알제리 전쟁)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다. 레네에게 중요했던 것은 기억의 지리정치학이다. 그는 전후 20년의 침울한 시기동안 프랑스인들이 기억상실증에 빠졌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의 계속적인 변경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레네적 인물들의 무기력은 그들이 과거의 기억과 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외적인 인물들, 즉 수용소의 시간에서 되돌아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망각만이 아니라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와 관련한 거짓 기억들과의 다툼에서도 발생한다. (1959)에서 레네는 글로벌한 기억과 개인적 기억의 ..
1983년은 카르멘의 전성시대였다. 프란체스코 로지, 카를로스 사우라, 피터 브룩이 마치 경연이라도 하듯이 카르멘을 영화로 만들었던 것은 당시 비제의 오페라가 저작권 소멸상태가 됐기 때문이었다. 고다르 또한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그는 비제의 오페라를 느슨하게 차용만 했을 뿐 그 유명한 음악을 쓸 생각이 없었다. 오토 프레민저의 (1954)처럼 이야기를 현대로 옮겨왔고, 처음엔 이자벨 아자니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었다. 아자니의 바쁜 일정 탓에 당시 신인이었던 마루츠카 데트메르스가 최종적으로 카르멘 역에 캐스팅되었다(그녀는 국내에는 (1989)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고다르의 계획은 급진적이었다. 그는 음악을 따라가는 이야기, 혹은 음악이 이야기의 전체가 되는 영화를 구상했다. 카르멘은 ..
알베르 시모닌의 원작소설이 처음 나온 것이 1953년의 일이니 자크 베케르가 를 영화화한 것을 꽤 재빠른 시도였다. 갈리마르의 ‘세리 누아르’에 실렸던 이 소설은 초판 20만부가 팔리는 인기를 얻었고 유명한 문학상인 되 마고 상(Prix des Deux Magots)을 수상했다. 은퇴를 앞둔 노년의 갱스터가 주인공들이다. 오랜 친구인 막스와 리톤은 마지막 노후를 편하게 보내려 공항에서 금괴를 강탈하는데, 계획과는 달리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정을 너무 과신했던 탓이고, 금괴 강탈에 야심을 보인 눈치 빠른 신흥 갱 안젤로의 도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베케르가 이 소설에 관심을 보였던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두 사내들의 우정과 배신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게다가 은퇴를 앞둔 그들의 나이..
시네바캉스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인 ‘시네바캉스 서울’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여 7월 28일부터 한 달간의 축제를 시작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가장 유명한 작품 를 비롯해 후대 감독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바 있는 자크 투르뇌르의 과 프랭클린 J. 샤프너의 . 로버트 알드리치의 , 그리고 프랑스 범죄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자크 베케르의 , 장 피에르 멜빌의 등 익숙한 제목들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미지의 영화로 남아있는 20편 넘는 걸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막작으로는 빈센트 미넬리의 뮤지컬 영화 을 선정하였습니다. 지도에는 없는 신비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국 청년과 환상적인 여인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에는 꿈과 모험, 무엇보다 춤과 노래가 ..
로만 폴란스키의 에서 주인공은 정말 기이한 인물이다. 그는 이름도 없고, 그저 ‘유령’이라 불릴 뿐이다. 그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만(그래서 존재가 미미한 그가 세상에 드러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죽었을 때이다), 실로 그가 ‘유령’인 것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다른 이의 대필 작가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이미 죽어버린 선임자의 뒤를 계승한다는 것에 있다. 주인공은 그래서 유명인의 대필 작가이자 대필 작가의 대역, 즉 이중적인 의미의 ‘유령’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는 유령이 죽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에서 로저 O 손힐(이름의 중간에 있는 O는 대화에서도 나오지만 '아무것도 아니다')과 같은 일종의 텅 빈 존재를 떠..
6월 7일부터 '인문정신으로 읽는 세계의 도시'라는 테마로, 시민대안대학인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강좌가 열린다. 이번 강좌는 '도시'를 선정해 도시와 관련한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조금은 독특한 구성이다. '대안연구공동체'는 예전 홍대쪽의 '철학아카데미'보다 진일보한 연구공동체 공간으로 시설과 설비 또한 좋은 편으로, 아담한 카페 같은 공간의 느낌이 있는 곳이다. 이스파한, 페르세폴리스, 브르타뉴, 마꼰다와 마르께스의 도시들, 교토, 시칠리아 등의 도시에 관한 철학적, 인문학적 성찰의 논의가 있다. 이번 강좌에서 나는 두 도시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베를린과 뉴욕. 베를린은 파리와 더불어 유럽 최고의 영화도시였다. 1920년대 바이마르 문화의 베를린은 우파(UFA)가 전유럽 영화계를..
6월 10일부터, 로만 폴란스키의 60년대 대표작을 상영한다. 원래는 6편 정도의 작품들을 예정했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세 편으로 확정됐다. 60년대 만든 대표작인 , , 가 상영된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만 폴란스키의 60년대 영화는 을 포함해 심리적 공포영화가 주를 이루는데, 그 중 는 가장 기이한 공포영화라 할 수 있다. 1965년작인 는 일종의 사이코 서스펜스 영화로 한 여성이 조용히, 그러나 아주 충격적으로 광기로 미끄러져들어가는 과정이 흑백화면의 차가운 질감과 금욕적 구성에 쉬르 리얼리즘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루이스 부뉴엘의 에서 매혹적인 자태를 선보인 카트린느 드뇌브가 광기에 빠진 주인공으로 출연해 대담한 연기를 보여준다. 런던의 뷰티..
이번 '9주년 개관기념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브루노 뒤몽의 에서 폭력이 이 세계에서 자연스런 것이라 말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그럼 순수한 사람들은 어떡하지’라고 묻는다. 그는 정색을 하며 ‘사람들이 그들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순수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 너 또한 세계에 가해진 굴종에 책임이 있는 거야’라 말한다. 고다르의 에서 나나가 자신의 손을 들어 '내가 손을 드는 것은 내 책임이야'라며 세상의 모든 책임을 말했던 것처럼, 이 순간 남자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력에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혹은 선택의 잘못으로) 그런 전쟁과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힘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조건이자 모럴의 조건이다. 삶에서 본질적인 것..